4/9 열정과 이해관계 후기

토용
2015-04-14 20:59
660

 작업장 떼토론회 이후 복작복작과 공유지 세미나가 합쳐졌고, 오늘이 그 첫 번째 세미나 시간이었다. 세미나 구성원도 약간의 변동이 생겨 총 11명이 되었다. 그 중 처음 합류한 작은물방울에게 열렬한 환영의 박수를....animate_emoticon%20(32).gif  (들어오긴 쉬워도 나가긴 힘들텐데 어쩌자고....)

또 지금샘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지셨는데 무지 섭섭하다.(잠깐 쉬시는거죠?)

 

 새롭게 시작한 세미나의 첫 책은 앨버트 허쉬만의 <<열정과 이해관계>> 이다.

자본주의 혹은 자본주의 정신은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가? 저자는 기존의 이분법적 해석, 즉 지배적 행동규범의 몰락과 그에 대항하는 새로운 이념의 출현이 아닌 내재적 변화과정이 있었음을 연관된 여러 사상을 제시하며 밝혀나간다. 이 내재적인 변화과정은 인간이 가진 열정(자누리샘은 정념으로 표현하셨는데, 열정보다 오히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과 그에 대한 반대개념으로서의 이해관계가 초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상관관계 속에 변화, 발전해갔는지를 보여준다.

 

 중세 명예욕의 추구 속에 억제되던 부의 추구(상업, 금융 행위)가 찬양받게된 변화의 조짐은 르네상스기에 나타난 국가이론의 변화속에서 나타난다. 마키아벨리는 이상적 공화정이 아닌 군주정을 위해 인간본성의 탐구가 필요함을 인식했고, 인간의 파괴적 열정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서 인간본성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 이해관계는 본래 처음에는 관심, 동경, 이익의 의미를 지닌 인간의 전반적인 열망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아담 스미스 이후 다양한 열정과 이해관계에 대한 사상과 이론들은 오직 경제적 이익이라는 분야로 그 의미가 축소되었다. 스미스는 야망, 권력욕, 존경에 대한 욕구가 경제적 개선에 의해 충족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열정이 열정에 대항하고 이해관계로 열정에 대항한다는 생각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후 이해관계가 열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색은 끝나게 되었고, 학문적, 정책적 논쟁은 사회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이기심에 충실할 때 물질적 복리가 향상된다는 이론에 대해서만 집중되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초기 자본주의 정신과 관련한 다양한 사상들을 제시함으로써 자본주의에 대한 단순한 비판적 시각을 넓혀볼 생각거리들을 던져준다. 17,8세기에 나타났던 많은 의도했지만 실현되지 않은 이념과 사실들을 다시 생각하면서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담 스미스 이전에 나타났던 다양한 열정과 이해관계의 사실들을 새롭게 조명하여 스미스 이후 인간의 모든 열정을 탐욕이나 경제적 이익추구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자본주의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발제하고 후기를 쓰려니 시간은 자꾸 가는데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네요. 합쳐진 세미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싶은데 이놈의 기억은 마실을 나가 아직 귀가 전입니다. 근데 사실 딱히 특별한 것도 없었던 것 같네요.

가위 바위 보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새로운 책 <<꿀벌의 우화>>를 읽습니다. p.85~182. 발제는 띠우님입니다.

발제자를 제외한 전원 메모, 그 약속 이번에는 지킵시다!

 

 

댓글 2
  • 2015-04-15 04:23

    주로 자본주의가 경제적 이해관계로 보편적 인간의 표상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곤혹스러운 삶을 사는지 주로 비판했었는데,

    이해관계로 환원되지 않는 개인의 정념들과 그 관계, 변혁의 주체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 2015-04-15 23:47

    상업자본주의가 시작되던 시대 사상가들의 고민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등장과 개인들이 관계를 엮어내는 형식,

    그 안에서 어떻게 정념을 덜 위험하게 할 것인가?

    상업이 서로의 이익을 돌보느라 정념의 위험을 이해관계로 막아주리라 

    기대했던 초기 자본주의 시대를 조금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집중해서 그것만 비판하느라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엔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러니 내 얘기 좀 들어보고 논의의 수준을 높이자고 허쉬만이 이야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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