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우리 발을 꽁꽁 묶어버렸어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있어요.

텃밭 가장자리에 있는 매실나무에도 꽃봉오리가 봉긋 도톰해졌네요.

뭇 생명들은 봄기운 받아 꿈틀대고 농부의 몸도 근질근질할 때이지요.

문탁이 세들어 있는 텃밭에서도 이제 농사가 시작되었어요.

예년에는 첫모임에서 오손도손 얘기 나누고 간식도 나누어 먹었는데

올해는 밀접접촉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딱 각자 본인이 농사지을 고랑 확인하는 것만 했어요.

눈만 빼곰하니 얼굴도 익히기 어려웠네요

이런 풍경은 다시 보기 힘들겠지요?

눈만 봐도 아는 얼굴은 바로 알아보잖아요. 

작년에 동천동에서 유치원을 시작하신 시습님이 올 농사에 합류하셨더군요

오랜만에 만나 엄청 반가웠어요

일요일에도 문탁에 공부하러 나오셨던 문탁샘도 오시고

텃밭팀의 주춧돌 자룡도 왔어요

저희는 예년과 똑같은 두고랑을 배정받았어요

조만간 거름 넣고 씨뿌리고 모종 심을 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봄기운 뜸뿍 받을 기회 놓치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