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장터 통신 D-2

띠우
2015-05-21 23:00
560

탈핵장터 통신 D-2


 



오전 세미나를 마치고 월든에 있는데 행복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늘 밝은 미소와 나직한 목소리로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분이라


저도 늘 보는 순간, 그 미소를 따라하게 만드는 분이지요.


띠우님~ 얼굴이 많이 피곤해보여요...


흐흐흠, 그러게요. 많이 피곤하네요. 흐흐흐 잠을 잘 못자요..아니 잘 시간이 부족해요..


왜 피곤하지.... 뭐 때문일까? 생각해보는 밤입니다.


 



함께 만국기(?)를 만들겠다고 며칠 전부터 아이디어를 내던 골준위.


이 찬란한 계획은 결국 성황당분위기가 난다는 의견으로 폐지. 시도해본 것을 기억하기로...


제가 정신이 이렇습니다. 오늘도 사진을 안 찍었군요.


그래서 그냥 오늘은 사진 없는 글로


골준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언제였나요? 골준위가 꾸려진 것이... 날 좋은 어느 날, 전체작업장회의에서였군요.


여전히 게으르고 낯가리는 저는 모든 준비위에서 빠져나갈 생각으로


한쪽에 비스듬히 안 보이게 앉아서 머리를 팅팅 굴리고 있었고.


회의에서는 운준위와 골준위, 복작 연구소...등이 사람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히 있으니 어느새 차곡차곡 자리가 메워졌지요. 오호라, 이런 분위기 좋아!!


그때 누구였을까요? 나에게 선택의 기회라며..


운준위할래? 골준위할래?라던... ... 분은...


주목받는 것이 싫은 저는 그때 운준위를 택했습니다. 마치 자의에 의해서인 듯...


 



봄날님과 바람~, 그리고 호두님과 토용님이 골준위가 되었지요.


자리가 끝나고 일어서는데 그...분은 또 누구였을까요?


월든에서 일하니까 띠우도 골준위 해야지... 그냥 두 개 다해~하던 그 분은...


말도 안되는 이런 소리가 귓등으로 들려오길래 콧등으로 치며 자리를 떴습니다만


지금 저는 골준위입니다(낯가림이 심한 분들은 그 분을 조심합시다).


 



, 말 그대로 월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이번 5월 장터를 또 다르게 만들어보자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떠밀려...


, 그런 마음이 왜 없겠어요. 복잔치! 코트대전! 벼룩시장...


잔치 이름은 바뀌지만 항상 그것을 준비할 때 마음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움직임, 다른 경제...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능동적인 관계망 확대


늘 같아 보이지만 다른 무엇을 생성해가는 움직임... 이랄까...


참 말은 좋지요. 뜻도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좋습니다.


그런데요... 정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 특이성은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고민은 이어집니다.


그래도 또 골목장터를 준비하는 건... 그것이 우리의 현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골준위가 사라지기 전에 이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그래야할 것 같지요~~



지역연대를 위해 외부단체와의 관계망을 만들고 이어가기 위한 노력


그와 동시에 월든 사업단 각각의 특이성이 만들어내는 화음을 두드러지게 하려는 고민...


복작대는 골목장터에서 다른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봄날님...


 



쉽게 보이지도 않는 일의 작은 매듭매듭을 그때그때마다 질문해서 풀고자 하고...


섬세하고 꼼꼼함을 가지면서도, 어려운 순간순간에는 감각적인 유머로 웃음주는


상대의 말과 자신의 말을 섞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진, 골목장터 회계를 맡기도 하신 바람~...


 



자누리에서 일하고 월든으로 건너오며 습관처럼 바로 작업장을 둘러보는,


좀 쉬세요...라고 하면 어느 틈에 그 감각적인 손놀림을 휘두르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오전 내내 있었던 나보다 물건 상태를 꼼꼼하고 빠르게 파악하는 셀러 담당이셨던 호두님...


 



예쁜 헤어스타일로 바뀐 이후, 가끔 자신도 모르게 사장님 포스 내비치며


내손이 닿으면 정리가 안 될 수가 없어(그 말투를 떠올리시길)~~라는데 바로 수긍되는...


팍팍~ 던지는 말투는 그저 말투일 뿐, 차갑지도 냉정하지도, 오히려 너무 순수한 셀러담당 토용님...


 



그리고 말 잘 듣게 생겨가지고 뭘 시켜도 순순히 하는 일 없는...


남편이 이런 나를 자신의 업보로 여겨야하냐며.. 교회가서 회개하면 될까? 하길래...


교회?..가기전에 우선 여행부터 갔다오면 안 될까.. 하는 성격의... 사업단기획정리를 맡은 띠우 ...


이렇게 다섯이 모여 일주일에 한번씩 회의도 하고, 정리도 하고, 관계도 만들어가며

어느 틈에 오늘까지 왔습니다.

골목장터는 분명히 우리안에 새로운 움직임을 주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함께 하기 전과 지금이 다르고 끝나고 나서도 또 다를 것입니다.

이런게 함께 하는 삶일까요?  또 제가 잠깐 뭘 느끼는 중인가 보네요... 그게 오래 안가서 그렇지만..


 



물론 이외에도 모든 작업장 식구들뿐만 아니라 세미나 회원들도 도움을 주고 있지요.


토요일이 지나면 골준위는 다시 각자의 공부와 또다른 활동을 해갈 것입니다.


일상은 계속되겠지요.


그냥 골목장터가 끝나기 전, 장터 통신에 이분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토요일까지 계속 고생합시다.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첨부1> 그럼에도 저는 함께 하는 것보다도,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편한가봅니다...

위에 적은 것은 입바른 소리였나...봅니다^^:;

옷정리하는데 목공소가서 비닐봉투 하나만 얻어오라는 토용님 말을 듣고 못들은척 했습니다.

쓰는걸 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내일 사와서 넣어야지 생각하고 세번째 얘길하는데도 못들은 척했더니...

으이구...하면서 사장님이 가셨지요... 척하니 받아오십니다...

마음이 엄청 불편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같아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장님...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용기가(?) 엄서요... 진심입니다...


첨부2> 오늘 목공소에 사람이 없는데, 주민 한분이 들어와 물으셨습니다.

목공소에 아무도 없나요? 언제 들어오실까요?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언제 들어오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봄날님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연락을 해보면 되잖아... 연락을 해보십니다...

달팽이님이... 그렇지... 이어가게에 온 것처럼 대해야지.. 밖에나가 주민분을 살피십니다...

그렇지요... 다 하나같이 맞는 말이고 고개도 끄덕이게 하는 일인데...

그럼에도 저는 전화... 아직은 그런 용기(?)는...엄서요..

그게 용기가 필요해? 싶으시지요?


함께 세미나를 하든지, 꾸준히 활동을 하지 않으면 이야기 하나 건네는 일이 참 쉽지 않습니다.

낯가리는 성격을 갖고 사는 저로서는 이런 어려움 아닌 어려움이 있습니다.

작업장 일이란 이런 순간을 맞게 되는 일이고, 그런 순간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일이네요.



 




 



 



 


 

댓글 3
  • 2015-05-22 08:26

    우리 띠우님 골준위 마치는게 무지 섭섭한가 보네요 ㅎㅎ

    자누리샘, 띠우 딴생각 못하게 계속해서 뭔가 마구마구 시켜주세요.

    요즘 잡념이 넘 많아보여요 ㅋㅋ

    띠우님, 화이팅!

  • 2015-05-22 08:59

    구여운 띠우!!

    animate_emoticon%20(65).gif

     

     

    어제야... 비로소.... 물었습니다.

     

    "토욜 장터, 준비는 잘 되가요?"

    "밀양 분들은 밤에 내려가시나요? 어디서 주무시나요? 어떻게 오시나요?"

    "간식 필요하지 않아요?"

    "내가... 뭘..............할까요?"

     

    D-2 의 뒷북이라니....ㅋㅋㅋㅋ......

    그냥 낼 가벼운 맘으로 참여해서 즐기겠습니다. 그게 제가 할 일이더라구요...ㅋㅋㅋ...

     

    봄날, 바람, 토용, 호두, 그리고 띠우꺼정....고맙습니다. rabbit%20(32).gif

  • 2015-05-22 20:56

    전.. 이제 내일이 지나면 탈핵장터 통신을 못읽게 되는 게 아쉬워요.

    D+1, D+2,D+3으로 계속 볼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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