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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184호 2회차 후기

토토로
2024-01-30 11:19
138

 

슬픔은 힘이 있다

 

녹색평론 184호 1회차 시간에는 김정현선생님의 권두언을 시작으로 주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걸 전쟁이라고 해도 될까. 가자지구의 죄 없는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이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무작위적으로 포격을 받고 있는데 말이다. 그건 전쟁이라기보다는 인종청소이자 일방적 학살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당하지 싶다. 중동지방에서 벌어지는 잔혹함에 우리는 분노하고 슬프지만 또 한편으론 머나 먼 곳의 일이라 쉽게 잊고 무심해지곤 한다.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비록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라도, 그 곳의 전후 사정이나 상황을 좀 더 정확히 알아보는 것, 그리고 자주 상기하며 같이 슬퍼하는 것, 이것은 힘을 품고 있다.

 

슬픔은 힘이 있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녹평 세미나는 2회차로 이어졌다.

후반부에선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재생에너지, 탈성장, 그린뉴딜, 녹색문화, 배상금, 과학기술, 밥운동, 물운동, 그리고 노을공원 시민모임까지...모두 묵직한 것들이면서 지금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문제들이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조금이라도 풀어가려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 후기에 모든 것들을 다 쓸수는 없고 그중 인상적이었던 것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밥운동, 물운동, 불운동

 

사회운동가 정성헌 선생님은 '밥운동, 물운동, 불운동'을 하자고 주장한다. 분명 쉬운 말인데, 흔히 쓰는 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 의미가 확 와 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간단하면 말해보자면 땅 살리기(밥), 바다 살리기(물), 에너지 다스리기(불)에 관한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정선생님은 그중에서도 밥운동을 우선으로 꼽으셨다. 밥운동! 근거리에서 나는 식재료, 채식위주의 식사, 과식하지 않고 소박하며 건강한 밥상, 땅을 살리는 농법...이런 것들이 일종의 밥운동 일 것이다. 말하자면 문탁 밥상! 문탁밥상과 비---슷하게 먹으면 된다는 말이다. 쉽다! 밥운동이 제대로 행해진다면 대형 냉장고 같은 건 필요을 것이다. 대형 마트로 장보러 간답시고 운전할 필요도 없다. 음식쓰레기도 확 줄일 수 있다. 전기도 덜 쓰게 된다. 생각할 수록 ‘밥운동’이야 말로 누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고도 큰 혁명이다.

 

 

과학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가장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정희진선생님의 글 <딜레마가 아닌 파국>

 

과학 기술의 발달에 환호하거나, 도태될까봐 걱정되어 열심히 배워야한다는 강박. 혹은 뭐가 됐든, 우리는 과학기술 발달은 기본값으로 깔고 간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범용화 될 것이고, 이것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사이에는 엄청난 경제적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 범용기술이 될 것들(AI, 디지털 기반 프로그램 등등)에 대한 교육이 다각도로 있어야 한다는 홍기빈 선생님의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 영어강독 세미나의 프리다샘은 챗 GPT를 활용하여 세미나 준비를 한다고 한다. 누구나 능력만 된다면 (주로)디지털 기술을 주도적으로 잘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정희진 선생님은 이와는 다소 반대되는 시각으로 글을 쓰고있다.

 

기술의 발전이 시대의 물결이라는 생각만큼 노동자를 타락시키는 것은 없다.-발터 벤야민

“기술발전만큼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도 없다. 일자리를 빼앗기고 전염병을 앓으면서도, 자본가를 숭배하고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열망한다. 우리는 오펜하이머의 좌절에서 배워야한다. 어쩌면 좌절, 슬픔, 죄책감만이 우리를 구원할지도 모른다.”

“나는 물건을 파괴하지 않는 아류 러다이트주이자다. 다시 말해 ‘멈춤’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글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이해는 되지만, 과연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우리는 필요해서, 때론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아도 자가용을 탄다. 키오스크앞에서 우물쭈물 거리지 않고 주문하려면 디지털 기계와도 친하게 지내야 한다. 먼거리 사람들과 세미나를 하기 위해선 ZOOM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멈춤'을 할 수없다.  다만 인간이 발명한 도구들, 예를 들면 자동차, 컴퓨터, AI등등 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만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요 며칠 미국의 국민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음란하게 만들어버린 딥페이크(Deepfake)영상으로 미국이 난리가 났다는 뉴스를 들으며 기술발전의 득과 실, 어떤 자세로 사용하는 가에 대해 마음이 더욱 복잡해진다.

 

 

노을공원 시밈모임

 

무거운 주제들, 풀기 힘든 문제들, 비관적인 예감으로 한없이 마음이 복잡해지지만 녹평의 마지막 글 노을공원 시민모임 이야기 만은 기분을 새롭게 한다.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 노을공원에 나무를 심고, 외래종을 제거해보고, 다시 외래종이 토종식물과 어울려 적응해가는 것을 보게되고, 씨앗을 기르고 등등. 노을공원을 가꾸면서 시민운동이  활성화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나는 예전에 억새만 무성한 하늘공원은 가본적은 있지만 노을공원엔 가보지 못했다. 이미 노을공원에 탐방을 다녀온 기린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방문해야할 곳 리스트에 올려본다. 더워지기 전에 친구들과 같이 가야지 라고.  구찌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하니  꼭 찾아봐야겠다. 

 

(구찌나무는 구찌뽕나무를 말하는 듯)

 

(노을공원)

댓글 3
  • 2024-01-30 18:26

    기린님의 '걷다보면'을 읽고, 다음 순서로는 <씨앗부터 키워서 천이숲 만들기>를 읽은 다음, 함께 노을공원을 탐방할 날이 곧 오겠지요?^^

  • 2024-01-30 20:26

    ㅋ 이러시면.. 부담되는디요^^ 녹색평론 읽고 배우고 또 생각하고 그런 시간이 좋습니다^^ 꾸지나무래요~~ 노을공원 갔을 때 계속 찾았는데 못 찾음요 ㅋ

  • 2024-01-31 10:52

    이번에 밀양 가서 어진이 이야기 들으면서 또다시 에너지 정책과 기후위기 투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진이는 기후위기 투쟁에 대해, 음, 모랄까... 당연히 동의하고 또 실제 매우 신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미진한 - 기후위기 투쟁의 현장은 어디일까? 주체는 누구일까? 밀양은 기후위기 투쟁과 어떤 관련을 맺는가? - 무엇인가가 있더라구요. 이거 이론적, 정치적, 실천적 쟁점인데...지금 우리 이 공부가 공백이에요. 하지만 언젠가는 또 공부하게 되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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