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 노라찬방 셰프 후기_땀으로 샤워한 5인조^^

봄날
2013-06-05 22:09
1980

하루 전까지도 메뉴를 뭘로 정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셰프도 한번 만들어본 적 없는 메뉴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먼저 저희 집에서 잠자고 있는 작년겨울 김장김치를 꺼내기로 하고

콩비지찌개와 묵은지 지짐을 정하고 나머지 한개의 메뉴는

위의 두가지 반찬이 맛은 좋을지 모르나 색감이 후줄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확실한 색감으로 자극하자고 마음을 먹고 봄날이 이름을 지은 '칼라버섯야채전'으로 정했어요.

그러고보니 세가지 모두 불을 쓰는 메뉴라 '오늘 하루 땀 깨나 흘리겠다' 각오를 다졌습니다.

우리의 보조셰프들께 미안할 따름이구요. ㅠㅠ 

콩비지는 하나로마트에서 국산콩비지를 즉석에서 갈아왔어요. 한번도 안 만들어본 메뉴지만 재료를 믿고 시도했는데

맛이 괜찮은가요? 아이들도 같이 먹도록 고추가루나 홍고추같은 것을 안넣고 슴슴하게 했는데...맛이 좋아야 할텐데요.

묵은지 지짐은 역시 신김치의 절대적인 맛을 믿고 역시 처음 저지른 메뉴입니다.

김치속을 털어내고 물에 씻어 꼭 짠 다음 들기름과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주무른 다음 큰 웍에 넣고 볶다가

국물멸치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다음 원없이 끓여줬어요. 김치 한통하고 조금 더 털었는데도 양이 충분하지 않았네요.

시간이 좀 넉넉했으면 김치의 짠 맛을 더 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칼라버섯야채전에 들어간 재료가 무엇무엇인지 다 아시겠어요?

노랑/빨강 파프리카, 완두콩,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깻잎, 양파를 넣고 부침가루와 찹쌀가루로 반죽해서 조금씩 떼어 부쳤어요.

전을 담당했던 칸, 호두, 행복님께 감사하고 또 죄송하고...본격적인 여름이라면 엄두도 못낼 부침개...그래서 여름 직전에 

회원여러분께 선물하자는 취지로 메뉴를 정했어요.^^

그런데 너무 덥기도 하고 재료들을 미리 데치고 삶고 해서 살짝 구워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개중에는 그래도 조금 더 익혀야 하는 것이 있네요.

아직 안 드신 분들은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한번 더 구워드시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찹쌀가루가 들어있어

즉석에서 구우면 바삭거리는 식감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패랭이님이 첨으로 찬방 보조셰프로 나섰습니다. 반갑고요, 다음에도 같이 해요.

봄날이 너무 힘든 메뉴만 한다고 저를 은근히 피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던 칸도 같이 했어요. (이제 도망다니는 거 포기했나 봐~~~)


노라찬방 셰프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음식 만드는 것에 과감해지는 것 같아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만드는 음식에 별로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많은 양을, 정해진 시간에 하다 보니 이제 집에 열명 정도의 손님들을 초대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더라구요.

음식도 정성을 들이고 재료를 신경쓰면 어지간히 맛이 난다는 것도 알았구요.

저의 능력이 또 조금 확장되는 것을 느끼게 해준 노라찬방과 찬방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신선한 재료와 메뉴선정에 있어서의 MH정신(맨땅에 헤딩)으로 무장하고 가열차게 조리하렵니다. 꾸_벅


댓글 3
  • 2013-06-05 22:46

    더운데 고생많으셨어요.

    야채전은 색이 정말 예뻐서 감히 먹을 수 있을런지? ㅎㅎㅎ

    감사한 마음으로 맛나게 잘 먹겠습니다!

  • 2013-06-06 17:04

    봄날님, 행복님, 호두님, 패랭이님, 칸님~ 너무 너무 잘 먹었습니다~

    다음날이 쉬는 날이라 저녁 왕복 한시간 넘게... 다녀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뚝배기가 없어 설렁탕용 뚝배기에 데워서 비주얼이 너무 죄송하지만~

    비오듯 쏟은 땀에 대한 제 작은 성의이옵니다~

     

    DSC_1039.JPG

  • 2013-06-06 20:25

    메뉴선정의 어려움도, 무거운 장보기도 홀로 묵묵히...

    그러나 웃음과 여유가 넘치신 봄날님^^

    즐거운 분위기에서 호두님, 칸님, 패랭이님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노라의 아이스커피도 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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