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인문학] 네번째 세미나 후기

곰도리
2019-04-04 09:23
232

두 번째 책 '놀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스티븐 나흐마노비치) 1, 2장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호모 루덴스'의 저자 호이징가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았어요.

'창조성은 어떻게 생기는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특별한 순간을 잡아채서 영감을 느끼는 것이 창조성이 아니라 순간적인 섬광을

 잡아늘여 일상의 활동으로 연결시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선입관을 걷고 현재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더라구요. 

 읽을 수록 예술과 창조가 마음을 돌보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종교적인 수련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모이신 분들 모두 저자가 말하는 창조성과 예술에 대해 각자의 감각으로 이야기해 보았는데, 쉽게 접근하거나 도달할 수 있는 무엇으로 

 보이지는 않았어요. 다만, 삶에서 그러한 태도를 갖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나눌 수 있었습니다. 

 메리 포핀스님이 아이들과 활동에서 마법으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그 세계를 믿고, 직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나눌 때 

 정말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들으면서 눈 앞에 그려지는 모습이 있었어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의 모습도 그냥 상상이 

 되었구요.  ^^ 

 그리고 수련과 삼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어떤 예술이든 지속적인 수련 없이는 예술의 형식 안에서 자기를 드러내고 지켜

 보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특히 삼매라는 것이 알 듯 하면서도 어려운 말 같았어요. 저자가 예술을 통해서 갖게 되는 태도

 특히 '더 많이 살고 더 많이 알수록 수수께끼는 커진다', '경험이 쌓일수록 호흡을 일치시키는 일은 점점 쉬워진다'는 말이 처음에는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록 궁극의 경지에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태도를 갖고 살아가는 거라면 

 우리에게도 무척 의미있을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예술이 특별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일상에서의 삶이 예술일 수 있다. 

 다만 예술의 독특함이 있다면 꾸준한 자기 이해, 열린 태도, 지속적인 노력(그것이 무엇인든) 안에서 지금 여기에 깨어서 

 관찰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 그래서 나를 이해하고 표현해 보는 것. 

 그것이 예술이라면 저도.... 이 생 안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도달해 보고 싶어요. ^^ 

 우선 가죽 공예부터 시작해야 겠지만.... ^^ 

댓글 1
  • 2019-04-18 07:26

    곰도리샘 가죽공예로 예술 제대로 하셨지요?

    하나를 완성하더니 하나 더를 외치시고

    하나 더 하시더니 몇 개 더~~~

    만들수록 자꾸만 주고 싶은 사람이 생각난다고...

    예술은 아마도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자꾸 샘 솟는 그런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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