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찬방후기_돼지주물럭, 건새우마늘쫑볶음, 감자샐러드(30인분)

바람~
2014-04-17 01:01
2103

어제 웹진_서울 서촌투어에 다녀온 쉐프 세 사람...

모두 퀭한 눈으로 만사 귀찮은 표정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곧 터질듯한 짜증과 피곤함으로 시작된 하루였다!

특히 누구의 무서운 눈초리는 오늘 종일 우리를 긴장하게 했다...ㅋㅋㅋ

하나로에서 장을 늘 함께 본다.

세 사람의 의견이 서로 공유되고...한 사람은 늘 계산기 두드려 예산에 맞춰 최적의 장보기를 추구한다.

오늘 요리가운데 감자샐러드는 현장에서 우리 쉐프들의 긴급대책회의로 탄생한 거다.

원래 단호박샐러드를 하기로 했는데...단호박이 안들어온 거다.

좀더 길쭉하고 비싼 단호박밖에 없다.

그래서...고구마샐러드로 바꿀까 하다가...담백한 감자샐러드로 결정!

햇감자가 너무 비싸서 저장감자로 사긴 했지만...맛은 괜찮았다.

예산도 그렇지만, 양 조절 문제로 업소용매장에서 먼저 장을 보고

옆 일반매장에서 소량의 재료를 따로 구입한다.

좀 번거롭긴 하지만, '최적의 시장'을 보기위해 우린 분주하게 이동!

돼지주물럭을 양념하기 위해 좀 '덜매운!!!' 고추장을 일부러! 몇번의 해프닝을 거쳐! 구입했다.

그런데...막상 주방에서 미리 조사한 냉장고 재고에 고추가루가 있어서, 그것도 조금 남은게 있어서 그걸 더해서 썼더니...

완죤 폭!!! 탄!!! 이었다.

양도 조금밖에 안썼는데...집에 있는 양배추를 더 넣어 볶았는데도 엄청 매워서...애들이 후후 불다...못먹는다ㅠㅠ

애써 안매운 고추장 산다고 쇼~를 했느데...지뢰를 밟다니!ㅠㅠ

찬방매뉴얼에 여러가지 교훈을 준 사건이었다...

오늘은 찬방에서 파지사유 손님을 위한 점심준비가 있어서 좀 정신이 없었다.

까페운영을 위해 고마운! 손님들을 위해 웃음지으며 분주하게 준비하던 봄날님도

우리 세사람과 늘어선 찬방재료와 요리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정말 힘드셨을 거다!

1시쯤에야 점심먹으러 가자며 토용이 드뎌 부르짖었다.

"밥 먹고 해! 밥도 안먹이고 일시키고 그래..."

그러게말이야. 밥먹고 해도 될건데^^ 왜 그랬을까...

밥을 먹는데...정신이 반쯤 나간것 같았다.

달달한 믹스커피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오늘도 무사히!!!(주물럭폭탄 빼고...이거야 머...알고 한것도 아니고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지만) 찬방을 마쳤다!

놀았던 어제는 좋았는데...

아무래도 오늘 찬방은 좀 무리였나 싶었다.

그래도 끝까지 긴장하며 요리해준 나의 동료들~ 참 고맙다.

그렇게 피곤하고 힘들다면서... 오늘도 토용은 테이블을 깨끗이 닦고 행주를 삶았다!

오늘은 우리 늘 즐기던 이야기도...왠지...힘든 넋두리와 잔소리로 점철된 것 같다 ㅎㅎ

집에 와서 1시간여 죽은듯 쓰러져 자고나니...좀 낫다^^

토용, 띠우~ 수고햇어요!!!

생각했던 말이 입밖으로 따로 나와도 다 이해해주고 함께 일해주어 고맙다오~

*** 오늘 찬방 요리 레시피(30인분)~ ***

돼지주물럭

돼지목살 9키로쯤(2키로내외 5팩)

양파 15알

양배추 1통

당근 2개

대파 1단(7~8개)

* 고추장, 고추가루, 생강술, 생강즙, 간마늘, 매실액, 설탕조금, 진간장, 국간장, 액젓 약간, 후추, 깨...

_돼지고기에 소금과 후추 뿌려 밑간해둔다.

_양배추, 양파, 당근 적당히 썰어 준비

_양념장 만든다(* 내용물 적당히)

_고기에 양념장 넣으며 버무리다, 야채넣고 같이 버무린다.

건새우마늘쫑볶음

건새우 1키로

마늘쫑 4단

* 간장, 국간장, 액젓 약간, 매실액, 식용유, 설탕조금, 깨

_마늘쫑은 5센티길이로 손질. 물에 소금넣고 끓으면 마늘쫑 5분쯤 데쳐내어 매운맛 없앤다(취향에 따라~, 저 매운거 싫어해서^^)

_건새우 체에 걸러 찌꺼기 떨어내고, 팬에 기름 두르고 바삭해지도록 볶아둔다.

_*소스를 섞어 살짝 끓인뒤, 마늘쫑과 건새우 넣고 소스가 배어들도록 약불에 잘 섞어 볶아준다.

_깨는 마지막에 솔솔~

감자샐러드

감자 마니~(몇키로인지 기억안나요ㅠㅠ 큰거 2봉지 샀어요~)

오이 10개

당근 4~5개

마요네즈, 소금, 후추약간

_물에 소금넣고 감자를 푹~ 쪄낸다.

_그동안 야채손질! 오이는 송송 썰어 소금에 절여두었다, 물 빼고 쪽 짠다.

_당근도 오이와 비슷한 크기로 얇게 자른다.

_잘 쪄진 감자를 내어 뜨거울때 호호 불며 껍진 벗겨 바로 으깬다.(면장갑이나 행주로 싸서 벗기면 좋다.)

_으깨면서 감자가 좀 식긴 하지만...이때 좀 식혀주면 좋다.

_으깬 감자에 소금과 후추약간으로 간하고, 오이와 당근을 넣고 마요네즈 뿌려 버무린다.

*** 찬방하며 느낀 점

_늘 쓰는 재료(고추장, 된장, 진간장, 참기름, 식용유 등)는 대용량으로 사면 좋겠다. 가격이나 효율면에서. 찬방지기가 한달에 한번 구입하든지  쉐프들이 장볼때 구입하든지...이것들은 가격이 좀 비싸서 장볼때 예산상 신경쓰인다. 찬방세미나에서 공유하고 얘기해봤으면 좋겠다.

_요리하고 남은 재료는 1주일 이상 버틸 재료가 아니면(1주일 후에 다시 찬방요리가 있으므로! 단품에 쓰일 경우는 제외) 문탁 주방에 넘기면 좋을듯. 냉장고 구석구석 조금씩 남은 재료가 썩어가고 있다ㅠㅠ(풋고추, 양파, 파 다진것, 등등...)

_고추가루나 고추장은 특히 매운 것은 꼭 포스트잇을 붙여두었으면 좋겠다. 오늘 쓴 고추가루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 썼다. 조금 남아서 다 털어넣은것이 엄청 후회된다.ㅠㅠ

_찬통이 여전히! 늘! 많이! 부족하다!!! 오늘은 20여개 이상 부족해서 비닐을 많이~ 썼다. 반납한 회원 명단을 체크하든지, 월요일쯤 찬통반납 문자를 한번 돌리든지, 추가구입을 하든지,...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뚜껑이 낡아선지 없는 것도 여러개다.

_재료를 넉넉히 구입해서 예산이 좀 넘어 걱정했는데, 양이 좀 남아 문탁주방에 저녁식사반찬으로 팔고 나니 조금 메꿔졌다. 일석이조~라고 자화자찬!^^

댓글 4
  • 2014-04-17 07:38

    반쯤 넋나간채로.. 나에게 뭐라고 하는 것 같기는한데...

    그게 나에게 오는 말인지 허공에 떠다니는 말인지 몰라  반응도 한박자 느리게...

    고추장때문에 하나로마트 관계자 만날뻔한 일도...

    수지주민인데 길도 몰라 레이싱하게된 일도...

    하룻밤 지나고 나니 웃음만 나네요 ㅎㅎ

    숨쉬는 거였는데

    옆에서 들을때는 깊은 한숨처럼 들렸던 나의 숨쉬기...ㅋㅋ

    그래도 깊은 숨을 쉬며 일한 하루가 지나갔군요^^:;

    전날 사진전 보고 늦게 들어오셨는데도 찬방들러 재료 확인까지 하신 바람~님

    컨디션 정말 안 좋아보이셨는데 마무리까지 확실하셨던 토용님

    어제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손찔려가며 파지점심 20인분을 하신 봄날님.. 

    몇가지 음식이나...대단하세요!!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풍경님... 

    이래저래 찬방팀에게 말도 들어야하고 궂은 일도 해야하고 

    식사 잘 챙겨드세요.. 

    자누리샘, 띠우얼굴 저렇게 힘들어하는거 처음본다고...

    더한 일도 하는 사람 많은것도 알고 배부른 소리같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힘든 하루였는지 말이 많네요..

    마지막에 반찬담는 순간에 저는 외치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반찬통은 왜 이렇게 모자라는 것인가요 오 오오~~~ ( *`ω´)

  • 2014-04-17 10:20

    주물럭에 그런 사연이 숨겨져있었군요..

    문탁주방의 부탁으로 안매운 고춧가루도 사주셨는데 어찌 그런 아이러니한 일이 있었을까요?

     왠지 문탁주방의 엄청 매운 고춧가루가 떠오르던 맛이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클래스가 다르니까요(아부)

    다행히 감자샐러드가 매운 맛을 진정시켜주더군요^^  정말 어제는 잘못 건드렸다가는? 맞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우ㅋㅋ(농담...)

    일본어 찬방팀! 언제나 감사^^

    다음에 알려주신 레시피대로 요리해보고 싶네요.

  • 2014-04-17 15:29

    고생하셨어요~

    저는.. 무조건 감사하며 먹습니다!

    어제저녁 악어떼 아이들에게 주물럭 요리해 주었는데

    맵다고 호호 거리면서도 아주 아주 맛나게 먹었어요.

    냉장고에 돌아다니던 떡을 넣어주었더니 더 좋아하던데요.^^

  • 2014-04-17 20:25

    와~ 요요님! 탁월한 선택이시네요! 역쉬!

    매운 주물럭에 떡! 담에 저도 해볼래요~

    또 매운 주물럭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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