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링컨>을 보다

과일
2016-04-19 00:57
451

영화 <젊은 링컨>을 보고 쓰다...           

영화를 본 직후...

내가 알고 있던 링컨은 영화 속에서 찾을 수 없었다.

언변이 좋은 평범한 청년이 마을 축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그저 그런 하나의 법정 드라마일 뿐...

분명 내 소감을 물어볼텐데... 무엇을 말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살인범으로 몰린 두 형제를 향한 증폭된 군중의 심리를

현재와 더불어 어떻게 잘 짜맞추어 말을 할까 내심 궁리를 하는 중에...

쌤들의 다양한 감상들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어울리지 않을듯한 느린 전개

예고되지 않는 화면 전환

찾아보기 힘든 정의감? 위대함?

주변인으로서 머뭇 거리는 주인공

죽음의 운명을 내포하는 의미들

그리고 영화 속의 배경, 음악들까지...

이제서야 영화의 부분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몇번 더 보아야 할듯...

어느 평론에서 오프닝 크레딧에 이어서 나오는 한편의 시가 

영화의 숨은 주제라고 하기에 올립니다.


poem.png

댓글 5
  • 2016-04-19 07:06

    집으로 돌아오며 어쩌면 영화 전체가 메타포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링컨이라는 이름은 정치를 상징하는 메타포로

    축제는 정치의 장이 펼쳐지는 시간

    어느쪽이든 각각의 맛이 있어  한 쪽을 선택할 수 없는 파이

    하나인것을나 굳이 쐐기를 박아 양쪽을 가르는 게임

    팽팽한 줄다리기에서 한 쪽의 반칙이 다른 한쪽을 웅덩이에 빠지게 만드는 것

    선동에 휩쓸려 흥분하는 대중의 모습

    재판...  그건 좀 더 복잡해서... 아무튼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영웅이 탄생하고...

    감성적인 사람들을 배경으로 너무나 이질적인 검은 슈트에 높은 모자를 쓰고 

    감정이 제거 된 차가운 표정의 링컨은? 정치?

    그의 표정이 따뜻해 보여서 인간 같아 보일 때

    죽은 첫사랑을 만났을 때와 어머니를 그리워할 때였던 것 같지만 

    내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였습니다.

    의미 짓지말라는데 자꾸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답은 없고 질문만 만드는

    이질적인 영화...ㅋ

    과일이 찾은 이건 또...

    나도  검색의 바다에 들어가 볼까?

    망설이는 건 답을 갖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 2016-04-19 08:19

      검색의 바다로 가시진 마세요. ㅋㅋㅋ

      그냥 망설인 채로,  가끔씩 생각나는 대로....그렇게 가지고 가보자구요.

  • 2016-04-19 08:18

    과일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필름이다]의 영화를 사랑해주시길^^

  • 2016-04-19 18:23

    예전 써클활동할 때 브레이트라는 극작가에 대해 공부했었는데 그는 일부러 연극에서 몰입을 제거하기 위해 애썼다는,,,,,

    그 작가를 배울때는 연극은 몰입의 예술인데 왜 그걸 깨려고 하지?? 라고 생각했는데...이제 조금은 알꺼같다는....

    나의 생각방식 생각의 전개 방식을 깨닫게 되면 달리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겠죠??

    이게 조금 알게 된 것이 맞나?? 라는 생각도.... ㅋㅋ

    그리고 과일님 해석줌 해주세요~~~ 영어 까막눈이라....ㅠㅠ  

  • 2016-04-20 06:38

    영화를 보면서도 꼭 공부하는 것 같아서 꼭 이렇게 봐야하나 싶으면서도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있다보면

    다양한 생각에 놀라고 다양한 생각을 합쳐보면 영화전체가 더 잘 보이게 되네요.

    오랜 시간동안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을 과일이 눈에 보이면서 함께 영화봐줘서 고맙고 후기도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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