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문학편> 세 번째 시간 후기

소소
2020-06-26 21:39
296

 

오늘, 우리는 손인문학 모임을 하기 전 근처 쌀국수집에서 잠시 친목을 다졌습니다

'가족 아닌 사람과 외식하고 싶다'는 곰곰님의 제안에 띠우님, 블랙님, 저, 모두 좋아요 꾸욱 누르고 모임 시간을 조금 당겨  만났다지요.

맛있는 음식과 가벼운 반주로 일상적인 수다를 떨다가 이야기는 어느새 오늘의 책, '네 이웃의 식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궁금해하며 '요진에게 작업 거는 이웃집 남자 신재강'을 안주 삼아 책 이야기로 빠져들었습니다.

문탁 작업장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된 책 이야기에서 우리는, 작가가 말하고 있는 '공동체의 불편함'을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문탁이라는 (또는 각자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책을 읽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동'이라는 단어의 어떤 지점에서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일까, 공동체를 만드는 것 만큼 유지하는 것은 왜 어려울까 등등 각자의 삶에서 끄집어 낸 에피소드들을 곁들여가며, 또는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남편들을 소환하여 의문의 일패를 안겨가며 '부부 공동체'도 참 어려운 공동체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더불어, 스피노자의 공통감각을 언급하시며, 진정한 공동체는 기능에 따른 분류가 아닌, 상황에 맞는 유연한 기능의 분담을 통해, 즉 각자의 역량에 따라 나를 긍정하며 같이 나아갈 때 작은 기쁨이 큰 기쁨이 된다는 블랙님의 이야기에도 함께 공감하였습니다. 

 

책 이야기 이후 진행된 손작업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 블랙님은 펜 케이스를, 곰곰님은 북커버를, 저는 명함지갑을 각자의 공정에 따라 띠우님의 지도 하에 이어나갔습니다. 책 이야기와 손작업으로 3시간이 훌쩍 지나고, '네 이웃'이 서로 어떻게 공동체 파탄의 길(?)을 걸어갈 지 다음 페이지를 궁금해하며 우리는 마지막 시간을 기약하였습니다. 

 

 

 

댓글 4
  • 2020-06-27 10:10

    소소님 후기도 깔끔하게 올려주셨네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하게 되어 좋습니다~^^

  • 2020-06-27 17:02

    앗 주연쌤이 소소~?
    올해 소소님 작품 벌써 기대되네요~~^^

  • 2020-06-27 18:04

    지난 번 책에 비해 이번 <네 이웃의 식탁>은 논쟁거리가 꽤나 많은 책이었습니다. 4쌍의 부부, 8명의 어른들이 다양하게, 그리고 개성적으로 불쾌한 캐릭터라 흥미진진하게 읽혔다고 할까요? ㅋ 그런데 그런 캐릭터들이 전혀 낯설지 않게, 어디에나 있는 인물들이며 나 자신에게서도 볼 수 있는 성격(들)이라 더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뒷 부분에선 또 얼마나 더 불편한 이야기들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더불어 다음 작품도 너무 기대가 되는? ㅎㅎㅎ

  • 2020-06-28 02:45

    소소샘의 아파트 도서관 경험담..너무 재밌게 잘 들었어요. 우린 어느 상황에서는 홍단희가 되기도 하고, 효내가 되기도 하고, 요진이 되기도 하는거 같다는...
    그런데 살맛나는 공동체가 되려면 이들을 모두 뛰어넘어야 하기에 고민이 시작되나 봐요. 뒷 부분의 전개가 무척 궁금하고, 담주 우리들의 대화도 기대 만땅입니다~~~
    아울러 담주에 북커버 만들기가 어느 정도 진행될지도 기대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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