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4회차 후기

윤슬
2023-12-24 14:40
495

방학을 맞은 스티븐은 그립던 집에 오게 되고, 크리스마스 만찬에도 처음으로 참석하게 된다.

그러나 따뜻하고 사랑가득할 거 같은 크리스마스 만찬은 참석한 사람들의 적나라한 정치적 대립과 종교적 갈등의 장이 되어버렸다.

파넬의 스캔들을 계기로 아일랜드의 민심이 더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 같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시하는 단테와 종교는 종교다워야한다는 사이먼을 축으로 한치도 양보가 없는 설전이 '크리스마스 만찬'을 망쳐버린다.  

더덜라스 부인은 갈등이 겪해질 때마다 말한다

“For pity’s sake and for pity sake let us have no political discussion on this day of all days in the year”

일년에 한번 만이라도, 정치얘기를 그만 둘 수 없냐는 그녀의 부탁은 당시 아일랜드가 얼마나 정치적, 종교적  대립이 극심했는지 보여준다.

 

오고가는 대화들을 우리나라 밥상에 가져다 놓는데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간에도 피해야할 대화 주제가 종교와 정치라고한다.  극명하게 양쪽으로 분리되기때문에 금방  억양이 높아지고, 험악한 상황으로 변해버린다.

Come now, come now, come now!

Can we not have our opinions whatever they are without this bad temper and this bad language?

극명한 이분법에 속에서는  어느 쪽이든 자신이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옳음을 주장하려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격양되어지 마련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동서양이, 과거와 현재가 다르지 않다.

자신의 옳음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는 없는 걸까? 그렇다고 나의 이야기가 틀린 것은 아닌데 말이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고 종교 본래의 역할도 중요하다.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과 적절한 조화와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의 크리스마스 만찬이 망쳐지지 않았을텐데....

 

이런 험악한 대화들 속에서 조숙하고 예민한 스티븐은 얼마나 불편했을까?

그의 느낌, 감정들이 디테일하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극명하게 갈라지는 어른들의 종교적, 정치적 대립과 갈등속에서,  어린 스티븐이 느끼는 혼란은 그의 성장과정에 고스란히 보여질 것 같다.

 

P.S 이번에 읽으면서 단테의 말들이  거슬린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나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말은 너무나 오만하다.

신도들을 flock(무리, 떼)으로 표현한 것도.

A priest would not be a priest if he did not tell his flock what is right and what is wrong

무엇이 옳고 그름일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그들의 오만이 심기를 걷드렸다 ㅎㅎ

댓글 4
  • 2023-12-24 16:53

    롱롱 타임 어고우~ 한때 저는 장로교회를 다녔드랬죠.
    제가 아마도 중학생때, 대선을 앞둔 어느 시점, 목사님이 '김영삼 장로'를 찍으라고 대놓고 설교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목사님 기대와 달리 노태우가 됐시유.허허)
    예배당을 election addresses 의 장으로, pollingbooth의 장으로 만든 샘.
    지금 생각하니 열받는 군요. 그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단테 아주머니. 그 옹고집에 살짝 실망입니다. 지성인인줄 알았는데, 완전 고집불통.
    미국에선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은 사위, 며느리로도 들이지 않으려 한대요. 그래서 양극으로 점점 멀어지나봐요.
    양극에 있든가, 아님 정치혐오, 아님 정치 무관심.
    아...어렵습니다.

    • 2024-01-03 22:46

      단테 아주머니가 왜 그렇게 파넬을 혐오하는지 이제 좀 알겠어요. 자신의 결핍과 죄의식이 종교와 민족주의에 지나치게 매달리게 된듯해요.

      “...단테 헌 콘웨이Hcamn Conway 부인이 이 집으로 들어왔다. 뚱뚱한 몸에 똑똑한 그녀는
      불행한 결혼으로 마음이 상해 있어 관대하고 유쾌한 이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녀가 미국에서 막 수녀가 되려 했을 때 아프리카 원주민과 교역을 해 큰 돈을 벌었던 오빠가 죽으면서 3만 파운드를 남겼다.
      그녀는 유산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아일랜드로 돌아왔으며, 미국에 돌아가지 않고 수녀원도 포기한 채 남편감을 찾으려고 더블린에 정착했다.
      그녀는 아일랜드 은행에서 일하는, 지나치게 옷치장을 하는 한 사람에게 마음을 두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려와 홀륭한 몸가짐의 화려한 쇼를 끝내고 콘웨이는
      그녀의 돈을 챙겨 남미로 도망쳤고 귀국을 기약하는 편지도 곧 끊어버렸다.
      일생 동안 단데 콘웨이는 버림받은 신부로 살았고 버림받은 것에 대한 아픈 기억이
      수녀원을 떠난 것에 대한 회한과 뒤섞여 종교와 민족주의에 지나친 열정을 보였다.” < 제임스조이스1 >-리처드 엘먼

  • 2023-12-25 17:37

    정치와 종교는 자신의 종파와 정당만이 옳다고 여겨서인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기가 쉽지 않죠.
    결국엔 큰소리나고 분위기 험해지는 우리나라 선거있는 해의 명절과 싱크로율 100퍼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같으면 어른들이 싸우니 무서워서 울고 할텐데 그러기엔 우리의 스티븐은 좀 조숙?해서 무엇을 생각할까 궁금한 다음시간입니다.
    마침 오늘이 크리스마스인것도 우연인듯 아닌듯 재미있네요..

  • 2023-12-31 04:04

    가톨릭과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답답한 가톨릭 국가다. 영국에서 독립하기위해 투쟁은 필수다.그러나 영국의 손바닥에서 놀아나는 그시절은 비극이다.
    종교에 마비된 사람에게는 신념이 생기고,자유주의자들은 마비된 자국민을 보는 시각이 괴롭다.
    정치가 나라가 국가의 이득이 아닌 어느 집단을 대변하니, 분열되고 갈라진다. 최상위의 기득권은 카톨릭이었다.
    개신교로 변종하라는 영국의 억압에 카톨릭을 자국의 국교로 인정받는 조건으로 ,
    정치를 영국의 손아귀에 팔아 넘긴 것이다.
    누구의 뜻으로 그리 했나 ?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교묘한 교리와 종교의 신념으로, 단테처럼 성실한(?) 교인들을 오염시키고 조종한 것이다.
    단테가 스티븐의 아빠에게 했던 말을 카톨릭카르텔들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이 카톨릭 사탄들아~~~"
    이득은 그들이 취하고, 싸우는 거는 백성들끼리 하라 한다. 너희들 끼리 서로 분열하고 대립하라 한다.
    스티븐의 가족의 저녁식사도 예외일 수 없다. 그들 또한 아일랜드인이기 때문이다.
    스티븐의 아버지는 자유주의자다. 가슴은 피멍이 들고 슬픔으로 잠식했을 그....
    파넬의 실각과 죽음....

    스티븐이 조국을 떠나는 것...
    자기가 태어난 이곳을 자랑스럽게 책에 적었던 소년,
    사유의 원천, 내 선조의 그 선조의 위업 그리고
    그 자신의 정체성 인 조국.

    제임스 조이스에게 조국은 버려야 하는 '굴레'였다.

    "0, to tell you the truth," retorted Gabriel suddenly,
    "I'm sick of my own country, sick of it!"
    "솔직히 말하자면," 가브리엘이 갑자기 반박했다,
    "난 내 조국이 지겨워, 진절머리가 났어!"
    -The dead,Dubliners 中-

    얼마나 괴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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