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히치콕데이? 오, 노우! 슬리핑데이!!

필름이다
2016-08-22 21:31
542

1. 시작은 장대하였습니다.

 

[필름이다]의 야심찬 기획, 12시간 히치콕 연속보기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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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획자, 청량리!  디비디도 잔뜩 들고 왔네요. 아...오랜만에...직원 노릇좀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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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청량리....중요한 순간에 여지없이 실종되었다는^^, 하여 싸장님 애간장좀 태웠다는^^)

 

 

2. 잉글리드 버그먼은 정말 예뻤습니다.

 

맨 처음 본 영화는 <오명notorious>(1946)이었습니다. 화면에 잉글리드 버그먼이 등장하는 순간, 앗! 하고 터져나오는 탄성!!  정말 예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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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심플하고 재밌었습니다. 멜로-스릴러의 고전답더군요^^

 

다음 영화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 였습니다.

<오명>때보다 13년은 늙은 캐리 그란트가 또 등장합니다. 그리고 잘 짜여진 미장센들,  우리에게 폭소를 자아내게 했던 마지막 씬!

1959년판 007을 보다보니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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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가 대수인가? 배가 고픈데^^

 

원래는 영화 두편을 보고 김밥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한편을 보고 난 직후부터 "배고프다", "왜 먹을 걸 안 주냐?", "김밥도 주고 떡볶기도 준다고 하지 않았냐?" 등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때부터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영화를 보는 사이 먹는게 아니라 먹는 사이 영화를 봤다고 할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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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부터는 버티기입니다.

 

메론으로 입가심을 하고,  샐러드와 떡볶기로 배를 채운 밤 12시 이후에 영화를 보는게 정말 가능할까요?  <현기증>은 도대체 몇명이나 보았을까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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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지만 히치콕은 계속됩니다.

 

음..이쯤되면 CDP 골드클래스관을 넘어  CDP 침대관이라고 할 수 있는디...어쨌든 이 와중에도 꿋꿋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청량리와 뚜버기! 그리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나 보이차 다모노릇을 한 건달바!!  이들은 진정한 강자들입니다. ㅋㅋ.... 보이차의 힘으로  마지막 영화, <다이얼M을 돌려라>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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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끝은 '죽사발'이었습니다.

 

밤 12시에 게으르니가 말했습니다. "지금 누가 떡볶기를 먹겠어요?"  윤태와 상우가 대답했습니다. "먹겠어요"  윤태는 떡볶기를 잘~~ 먹고 바로 취침. 아침이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말~~간 얼굴로 건달바표 영양 아침 죽을 든든히 먹었습니다. 과연 윤태는 토요일 아침 울력에서라도 힘을 발휘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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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여러분!

[필름이다]의 친구분들!

혹시나 [필름이다] 직원들만 히치콕을 보는 불행한 사태가 생길까봐

멀리서 가까이서 오셔서

기꺼이 R석을 끊어주시고

고된 몸을 침대관에 뉘어 불편한 잠을 감수하신 분들!!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필름이다] 직원들은 이번에 매우 귀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음...이건......  다시 하지...........말자! 

흐하하하핫!!!

 

에브리원....

땡큐3.png

 

댓글 8
  • 2016-08-22 21:40

    히치콕 영화 한편 한편에 대한 감상과 후기는 그날 참석한 분들이 좀 써주세요~~~~~

  • 2016-08-22 23:49

    푸하하~ 윤태 <이창>은 다 봤구요. <현기증>은 초반만 겨우 봤다네요.


    아쉽게도 보지 못한 <현기증>은 꼭 따로 보겠답니다. 


    잘 자고 일어나 맛있는 죽 잘 먹었다는.....  ㅋㅋㅋ



    뚜버기님과 청량리님, 두 분 짱이십니다.  존경합니다. ~

  • 2016-08-23 04:16

    재미있었어요^^ <의혹> 보다보니 코 골고 자고 있었지만

    재미있었던데. 이건 뭔 재밀까요?

    • 2016-08-23 21:39

      음.... 우리가 <의혹>도 봤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혹>이 내 머리 속에 사라진 이 의혹이란............ㅍㅍㅍ....

       

      피에쑤: [필름이다] 직원들에게 문의한 결과, <현기증>과 <다이얼 M> 사이에 <의혹>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1.jpghttp://www.moontaknet.com/wp-content/uploads/migrated/attach/images/853981/834/887/b01368e287b38305628940f7cbe0888b.jpg" width="128" height="205" editor_component="image_link" />

  • 2016-08-23 13:37

    처음 오명 DVD를 틀었는데, 파지사유에서는 잘 작동이 안 되었다...

    컴터에서 틀어보려했으나, 무료 사용기간이 끝나 DVD재생이 안 되었다...

    급하게 백업해 놓은 파일로 틀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그 사이...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이창'까지는 팔팔했던 관람객들은 떡볶이 섭취 후 서서히

    후라이팬에 붙은 양파껍질처럼 바닥에 들러붙기 시작했다. 

    아침에 죽사발 한 그릇을 다 비우고....홀연히 일어나 우리들은

    텃밭으로 달려갔다...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밤새 영화보고 1시간 남짓 삽질했다.. 

    다시 하지 말아야 할 것은...밤새 영화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보고 삽질하는 것이다..-_-;;

    ---------------------------------

    이건 다시는 하지 말자는 사장님의 의견이 무색하게......

    다음번에는 뚜버기님과 제맘대로 의기투합했다하고

     '스타워즈 시리즈' 풀 감상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해리슨 포드가 다시금 스타워즈에 복귀한 이 시점에

    우리가 그냥 있을 수는 없잖습니까?

    다음번에는 스타워즈 인 어 데이(Starwars in A Day, SAD)입니다..

    물론, 역시나 새벽까지...크하하하하

    이번 AHHA에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 주시고, 맛있게 드시고, 편하게(?) 주무셔서

    필름이다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 2016-08-23 21:41

      아...창업한 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내분인가요? ㅋㅋㅋ

      음...그럼 둘이 자회사를 만들도록. <원데이 필름이다>로!

  • 2016-08-23 19:20

    아...진정 밤샘 강자는 청량리...왜 이 기획을 했는지 직접 확인했어요.

    그러나 스타워즈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네요.

    공진단을 먹고라도 버텨봐야겠네요.

    문탁샘과 다시는 하지 말자고 했지만 찬성표 1장을 던집니다~~

    그리고 윤태는 삽질 잘 하고 갔습니당~

  • 2016-08-24 08:23

    정말이지 떡볶이와 침대관의 치명적인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의혹을 제대로 본 사람은 청량리 일인 뿐이더군요

    담날 아침 죽먹으면서 청량리에게 들은 줄거리로 중간중간 끊긴 필름을 매꿨습니다^^
    저는 진짜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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