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 03> 추억속의 영화관

지금
2016-07-30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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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03]

추억 속의 영화관






글 : 지금


 






로마의 휴일 어게인?

추억속의  영화를 찾으려 하니 오롯이 떠오르는 영화가 별로 없다. 이는 나이 탓도 있겠지만 내 영화이력이 짧은 것이 한목하리라..ㅠㅠ


그런데 최근에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로마의 휴일>이다. 얼마전에 이탈리아 여행에서  <로마의 휴일>의  앤공주 오드리 햅번과 그리고리 펙이 추억을 만들어 갔던 장소를 가보는 코스가 있었다.  앤공주가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광장과 진실의 입이 있던 성당을 가보는 것이었다. 젤라또도 먹어 보고 진실의 입앞에서 포즈도 취해 보았다.  민망스럽지만 그 사진을 한번  올려 본다. ㅎ (내리라면 내릴께요 ^^ )


로마의 반짝이는 햇살만큼  상큼했던 영화속 그 장면이 다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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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라진 영화관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나갈 때면 자주 가는 곳이 명동 백병원 앞이다. 몇 년 전 까지도 거기엔 간판도 사라진 철거직전인 듯한 중앙극장이 남아 있었다. 을씨년한 그곳을 지날 때면 대학 1학년 때가 떠오른다.  1987년 중앙극장은 78년 상영작 <닥터 지바고>를 재 상영하였다. 아마도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시베리야설원의 영상과  교회선배 대 여섯명과 쪼르르 앉아서 영화를 봤던 기억은  추억속의 한 페이지로 남아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룬 밤>, <아버지의 이름으로> 도 보러 갔던 그곳은 이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증권사 빌딩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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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영화관애기를 하니 종로 3가에 있던 단성사도 떠오른다. 단성사가 바라보이는 옆 건물의 2층 카페에 앉아 <동방불패>상영시간을 기다리고 커피를 마셨던 기억, 영화관앞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봤던 기억이 난다. 요즘의 영화관은 전부 빌딩 안의 멀티플렉스관이라 광장이 전혀 없지만 옛날에도 단성사앞 공터는 꽤 넓은 공간이었던 것 같다. 100만 관객이 들었던 최초의 영화라는 <서편제>도 여기서 봤다.





          
                          


   

영화는 추억이다

  



음악영화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원스>의 감독 존 카니가 찍은 영화 <비긴 어게인> (뭐 영화는 <원스>에 비하여 별로 였지만)에서 주인공 댄은 “음악은 너무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빛나는 순간으로 만들어 준다”고 했다. 나에게 영화는 그저 과거라는 이름으로 묻혀 버릴 시간과 장소들을 기억속에서 끌어내 지금 이 순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앞으로 추억에  남기고 싶을 사람이 있으면  영화관을 데려가야 하려나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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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필름이다> 사장님을 피해 잘 피해 다녔었는데... 방심한 한 순간에 그만  ... ㅎㅎ

댓글 5
  • 2016-07-30 08:56

    ㅎㅎㅎ 이제 지금의 영화 추억에 필름이다 기획전과 사장님이 추가 되셨군^^!

    오드리 햅번과 지금의 머리 스따일~~ 엄청난 비교^^!ㅋㅋㅋㅋ

  • 2016-07-30 12:20

    '영화는 추억이다' 

    영화는 그 영화를 보던 그때의 감정, 감각까지 살아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으로 가득해져 행복하게도 합니다 

    지금님의 멋진 사진과 글로 인해 제 기억을 더듬게 돼 좋습니다^^

  • 2016-07-30 13:47
    지금님과 부군의 수줍은 미소가 오드리헵번의 상큼함 못지않아요~~
    저와 달리 수준있는 새내기 첫영화를 보셨군요^^
    글고 종로3가 그 극장 카페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은 피카디리 아닐까~요~
    접속에서 전도연이 왔다갔다하던 피키디리앞 광장이 저는 떠오르네요

  • 2016-07-30 14:36

    글쿤요!! 극장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졌군요....

  • 2016-07-30 14:42

    지금님 글을 읽는 순간 저도 모르게 과거로 돌아가게 되네요.

    중학교 시절 친구들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대성통곡하던 기억,

    독일어학원 선생님 대동하고 친구들하고 봤던 방화(제목 기억안남, 최수지가 나왔었는데),

    더티댄싱을 보고 왜 다들 앉아있지하고 의문을 가졌던 일,

    아웃오브아프리카를 보며 졸았지만 졸다가 본 대목만으로도 감동하는 감성만땅 시절...

    그러고 보니 제 영화의 첫기억들은 대부분 중딩 고딩때네요. 

    왠지 따뜻해지는 지금님의 시네마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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