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트 후기

여여
2017-04-25 17:01
363

의심은 확신만큼 강하고 지속적인 결속력을 지닌다.

존 케네디가 암살당했을 때 우리는 그 절망속에서 다함께 희망을 찾았다.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플린신부의 부임 미사강론이었다.

때는 존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있었던 1960년대.

보수적인 가톨릭 교구의 학교에 가톨릭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자유롭고 유연해진 플린신부가 부임해 오면서

기존의 엄격한 알로이시스교장수녀와 갈등이 일어난다.

엄격한 수녀들의 식탁에서 알로이시스수녀가 제임스수녀에게 미사강론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는 것을 보면 

알로이시스수녀는 이미 플린신부가 못마땅하다.

어느날 제임스수녀는 신부가 되고 싶어하는 도널드에게 과도한 관심을 갖는 플린신부를 의심하고

이 보고를 받은 알로이시스수녀는 어떤 의심을 확신한다.

그런데 확신이라는 말을 볼 때 거기에는 의심을 전제한다고 볼 수 있다.

의심을 배제할 때 우리는 확신이라는 말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의심이 있을 때 우리는 확신이라는 말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팩트들은 의심과 인관관계를 풀어가는데 의미가 없었다. 그 팩트들에는 오로지 의심과 확신만이 있었다.

이미 이전에 알로이시스수녀는 의심과 확신에 대한 경험이 있었다.

그때는 다른 신부님이 도와 해결을 했지만 지금은 알로이시스수녀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신부들의 단합된?유쾌한 식탁을 보면 그리고 플린신부가 주교와 친분이 있는 장면을 보면 그렇다.

중반부에 제임스수녀는 나약함?이 아니라 자상함?( 아 기억이 안남... 의미 있었던 대화였던것 같았는데ㅠㅠ)으로

플린신부에 대한 오해를 풀기도 하지만 다시 알로이시스수녀의 확신에 혼란이 온다.

이런 중 알로이시스수녀와 플린신부의 심화되는 갈등에서 제임스수녀는 동생의 병환으로 고향에 가게되는데

나는 이것을 하나님의 부르심?, 신의 예정된 계획쯤으로 보았다.

전등이 나가고, 열려진 창문,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강한 바람에 부러진 나무, 알로이시스수녀가 걸을 때 부는 거센 비비람,

알로이시스수녀와 제임스수녀가 창고에서 대화하는 장면에서의 맥퀸의 등장, 자리를 옮겨 바로 이어진

카슨부인이 쥐를 잡는 고양이를 안고 나타나는 장면, 이런장치들은 영화에서 의미 있어 보였다.

아들 도널드의 성정체성(남성이 남성을 좋아하는)과 자상한 성품의 플린신부와의 관계에

의심을 확신하는 알로이시스수녀와의 대면에서 도널드 엄마의 모습은 제임스수녀 만큼 알맞았다.

어쨌든 플린신부는 원하지 않아도 바람부는 대로 떠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은 선을 향한 신이 부는 바람이라고 고별 미사 강론을 한다.

나는 She is right, she is win and he is right, he is win aiso 라고 하고 싶었다.(그런데 여울아샘 이거 영문법에 맞는거여요?)

왜냐하면 플린신부는 더 나은 자리로 옮겨 갔고 알로이시스수녀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플린신부를 보냈으며

무엇보다 도널드가 계속 학교에 다니게 되었으니까

그런데 마지막... 알로이시스수녀는 I have doubts! 하면서 돌아온 제임스수녀 앞에서 흐느낀다.

도덕적 정당성으로 무장한 확신은 깨지기가 어렵다. 그런데 의심을 확신한 그녀는 이제 자신의 확신을 의심한다.

어쩌면 그녀의 도덕적 정당성에 균열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도덕으로 무장한 우리 각자의 확신을 의심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맺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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