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를 땋으며> 필사

띠우
2022-06-13 09:15
197

 

p183

텃밭을 둘러보니 이 아름다운 나무딸기, 호박, 바질, 감자, 아스파라거스, 상추, 케일과 비트, 브로콜리, 후추, 방울다다기, 당근, 딜(서양자초), 양파, 리크, 시금치를 우리에게 주면서 땅이 느꼈을 기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린 딸들에게 “엄마 얼마나 사랑해?”라고 물었을 때 팔을 활짝 벌리고 “이이이이이이만큼”이라고 대답한 일이 떠올랐다. 이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친 이유다. 내가 떠난 뒤에도 아이들을 사랑해줄 엄마가 영원히 함께 있도록.

콩을 보며 깨닫는다. 땅과 우리의 관계, 어떻게 우리가 이 많은 것을 받는지, 보답으로 무엇을 돌려줄 수 있을지 오랫동안 생각한다. 호혜성과 책임의 방정식, 생태계와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는 이유와 목적을 곰곰이 따져본다. 오로지 두뇌 속에서. 하지만 문득 설명과 합리화가 모두 사라졌다. 엄마의 사랑으로 가득한 바구니의 순수한 감각만 남았다. 궁극적 호혜성,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 궁극적 호혜성,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란 말을 우리는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조금만 마음을 열어도 또 조금은 삶이 바뀌는 것인데.. 아침에도 부딪히는 감정 속에서 이 말을 떠올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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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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