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드 파지 개관기념 특별전 첫번째 상영날

청량리
2016-03-31 07:21
432

필름이다(film IDA)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청량리입니다. 
문탁샘의 극장뎐처럼 그 동안 많은 영화동아리나 감상모임들이 있었지요. 
필름이다(film IDA)도 첫끗발이 개끗발일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적어도 상영 첫 날은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그나마 문탁 영화읽기의 끈은 이어갈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안밖으로 회유와 압력이 작용했겠지요.....그것도 어쩌면 필름이다의 능력이겠지요..)

<시네마 드 파지> 개관기념 상영전을 찾아주신 관객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다음에는 좀 더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시네마 드 파지 상영관 관장님과 애쓰겠습니다.

KakaoTalk_20160327_172410124.jpg

이번 영화는 '스미스씨, 워싱톤에 가다'였습니다. 
나름 정치 영화의 고전이라고 선정했으나 관람 분위기는 다소 가족드라마나 코미디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확실히 영화는 같이 보는 것과 혼자 보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혼자 볼 때는 무심코 지나는 장면에 다들 푸하하하 웃는다던가,
반대로 저건 중요한 데 싶은 장면은 별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분명 전형적인 미국스타일임에는 틀림없으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구성이나 연출력은 뛰어난 듯 합니다.
마치 종근당의 광고를 보는 듯한 자유의 종소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죠.
(시간상 종근당이 이 영화를 보고 패러디한듯...)
스미스씨의 필리버스터가 끝나면서 영화도 뜬금없이 훅~끝나버립니다.
진실이 밝혀졌으니 뭐가 더 필요하겠어? 라는 감독의 강단이 느껴집니다.
 

KakaoTalk_20160327_172405975.jpg

영화가 끝나고 CDP관장님과 필름이다 직원들이 개관기념으로 케잌의 촛불을 불었습니다.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필름이다 사장님은 첫 날 참석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꼭 기억하겠다고....반대로 이야기하면, 안 온 사람들도 덩달아 꼭 기억하시겠지요...ㅋ
케익을 나눠 먹으며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같이 나눴습니다.
게으르니와 풍경은 요란한 영화적 장치나, 현란한 장면 없이 어떤 메세지를 돌직구처럼 던진 영화라고 평을 했습니다.
하지만 새털은 현실 속에 없는 정의가 마치 있는 것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떠뜨는 것이 역겹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어셈블리도 같은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1939년의 영화가 어째서 지금과 같은 현실을 말하는 지에 대해 놀란 수아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히말라야는 눈물을 흘린 장면이 있다면서, 비서인 샌더스가 갓 정치에 입문한 스미스를 국회에 보내면서 
마치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에 깊은 공감을 했다고 합니다.
소녀적 감수성이 아직도 마르지 않은 느티나무는 처음 국회의사당을 보고 넋 놓고 침흘리며 좋아하는 스미스가
마치 자기를 보는 듯 했다고 합니다.
프레시맨인 채씨스터 채원, 채린도 영화 관람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주었는데, 
스미스가 전면에 드러나는 영화 이면에 보이는 아이들과 여성의 역할이 눈에 띄었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었습니다.
소년레인저들은 거대 언론에 맞서서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했지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게다가 철 모르는 어른들을 엄마처럼 토닥이고 때로는 애인처럼 홀리는 여성들의 역할이 그 당시에도 컸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런 미국의 사회와 지금의 한국을 비교해도 너무 차이가 나는 것에 다소 화가 난 듯한 채씨스터였습니다.

다음 영화도 고전일 수 있는 켄 로치의 '네비게이터'입니다.
일요일 2시, 다들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
  • 2016-03-31 10:51

    나 완전 찍힌 거임?

    고백하자면 

    "필리버스터를 소재로 한 영화야, 재밌을 거 같지 않아?"

    남편을 열나게 꼬셔서 그 특유의 느릿한 동작으로 '한번 가볼까?'하는 낌새를 차린 바

    정성들여 밥도 주고 와이셔츠도 미리 다려주는 과잉애정을 편 끝에

    그만....피곤해 깜박 잠이 들어 버렸다는...ㅠㅠ

    에잇, 그럼 그렇지...이젠 남편 안 꼬시고 그냥 올라요.

    이번 일요일은 같은 시각에 백기완 선생님 연설이 있으니 

    거기나 가보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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