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끄는 짐승들> 3회차 메모

띠우
2024-04-23 16:15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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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2024-04-23 22:13

    발제 올립니다

  • 2024-04-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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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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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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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3 23:16

    올립니다~

  • 2024-04-23 23:29

    올려요

  • 2024-04-24 00:35

    <짐.끄.짐> 세번째 메모 - 곰곰

    동물권과 육식먹방, 그 양극화에 대하여

    한국사회만 해도 한편으로는 반려동물 문화가 굉장히 발전하면서 동물권리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한편으로는 유튜브나 티비에서 여전히 먹방이 잘 나간다. 그 먹방 대부분은 나물 먹방, 샐러드 먹방이 아니다. 거의 육식 먹방이다. 원래 맛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는 어렵고 시각성 때문인 것 같다. 인간중심성이라는 것을 구성하는 방식이 시각과 관련되기 때문에 고기가 구워지는 장면을 보고 느끼게 되는 이상한 시각적 쾌감? 그런 것들로 인해 육식 먹방이 잘 나가는 것이 아닐까? 먹는 문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특히 공장식 축산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지는 못하다. 우리가 동물을 그렇게까지 억압하는 이유? 동물을 먹기 때문이고 공리주의적 결론에 항상 도달하는 것도 동물을 먹기 때문이다. 어쨋든 지금은 그러한 양축이 별다른 문제없이 공존하고 있는 형상이다.

    이 책에서 중심적으로 얘기하는 ‘고통’을 식물에 적용할 수도 있을까? 어떤 종이 멸절되는 것도 사실은 인간에게 유리한 작물이 취사 선택되고 그 작물이 지금 지구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사태를 생각하면 농업만큼 식물을 억압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식소외 이성과 인간(비장애인) 이성이 다를 수 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식물이 느끼는 고통과 동물이 느끼는 고통은 다른 차원일 수 있다. 실제로 식물 역시 일종의 반응을 통해서 움츠러들거나 피하거나 하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동물과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느낀다고 많이 보고 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를 한없이 뻗다보면 세상에 우리가 먹을 게 없어지는 날이 오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고, 그렇다면 그것은 옳은 일일까 하는 질문이 생긴다. 물론 저자는 그런 방식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지금보다 한발짝 더 윤리적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의 단초을 준다고 여겨진다.

    저자는 먹는 것에 대해 어떤 실천적 지침을 던진다기보다 상황주의적 이야기를 많이 한다. 뭘 먹어야 하는가, 무엇을 먹을 수 있느냐 라고 손쉽게 얘기하지 말고 그 상황을 보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먹는 데 있어 계속해서 윤리적 긴장이나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걸 견뎌낼 수 있겠느냐고 묻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런 윤리적 긴장을 못 견뎌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식물도 못 먹겠네? 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온건한 잡식주의자에 대해 세게 비판한다. 그들은 윤리적으로 키우는 소돼지는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방목해서 키운 소돼지를 먹는 것은 인간에게 좋은 것이지 그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유기농, 무항생제를 먹는다는 것은 먹는 내용이 바뀌는 게 아니라 마트에 유기농 코너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좀더 지불하고 먹는 것이다. 여전히 거기에 닿을 수 없는 사람들은 그로부터 소외된다. 장애인은 가난할 가능성 높고 음식을 직접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밖에 먹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공장식 축산의 최고봉인 패스트푸드에 대해서도 나름 긍정하는 부분이 있다. 무조건 유기농이 옳다, 혹은 유기적으로 키워진 소돼지가 좋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맥락이나 상황에 따라 패스트푸드도 얼마든지 옳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일률적으로 정해지는 것 아니라 항상 윤리적인 딜레마 속에서 소비되는 것이다. 그게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인 것 같다. 또 비건을 비판하기도 한다. 비건들이 장애를 가지고 와서 부정적 비유로 쓴다든가 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하고, 컨퍼런스에서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비판한다. 절대적으로 비건이 옳고 절대적으로 잡식이 나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사유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문어 선생님>는 먹는 문어가 아니라 친구, 특별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동물과도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 우리에게 익숙한 몇몇 종만이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종들과, 훨씬 더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는 게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양극화된 두 세계, 육식 먹방 세계와 동물권 사유 세계 사이에 끊임없이 교점이 만들어지고 서로서로 불편함이라는 것들을 공존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 2024-04-24 07:00

    에코 프로젝트 메모_참_20240424

    그저께는 서인이 학교에서 나와 서인아빠가 함께 속한 열정 유랑단의 치어 공연이 있었다.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따라 숨가뿐 몸짓들을 쏟아 냈고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우리는 한 껏 고양되었다.
    기쁨을 더 나누기위해 뒷풀이에 참석했다. 김치찌게집이라 잠시 망설였지만
    계란말이에 반찬이랑 먹으면 되겠다싶었다. 나는 내가 고기를 안 먹는다는 것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고맙다는 말을 연신 내뱉는다. 조금 졸렬하다. 누군가 자기는 육식파라며 어떻게 고기를 안 먹냐며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 물음을 물어온다. 계란말이가 기본으로 나오는데 더 먹으라고 추가해줘서 결국 남긴다. 결과물에 비해 계란이 많이 사용되는 계란말이는 많이 먹기가 어려운데 자꾸 더 먹으라는 말이 부담스럽다. 다시 나는 같이 다니기 까다로운 사람이 된다.
    맥주잔을 기울이며 밥먹는 시간을 얼추 맞추려니 딱히 먹을것이 없다. 내 밥그릇옆에 풋고추 꼭지가 쌓인다.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나는 반쪽으로 존재했다.
    음식을 함께 하지 못하는 이상한 소외는
    결국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헤드랜드의 그 공간 아래층에 앉아 토론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신체 차원에서나 음식 선택 차원에서 내가 기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나는 식탁사교(table felowship )즉 음식을 통해 만들어지는 유대와 결속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이클 폴란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을 생각했다. 폴란은 "당신이 베지테리언이라면 이런 유대감은 위태로위 진다'라고 말한다.
    폴란은 자신이 베지테리언이 되려고 했던 때에 대해 이렇게 쓴다. ”그 때문에 다른 이들이 나의 편의를 봐줘야 하고, 그러면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나의 제한된 식단 때문에 기본적인 주인- 손님 관계에 커다란 금이 가게 된다."
    폴란은 그가 다른 사람에게서 "편의를 제공"받아야만 하는 것에 '불편"을 느낀다. 이것이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것은 그의 특권을 나타내는 뚜렷한 증거다. 사교적 편안함을 중단하고 편의를 요청하는 것은 장애인들이 항상 해야만 했던 일이다. (…)
    다수의 장애인에게는 저녁 식탁에서의 예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저녁 식탁에 있을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다. 설령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폴란은 처음부터 당신이 식탁에 앉을 수 있다고 전제한다. 청중들을 둘러보며 나는 이 식탁에 없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장애, 인종, 성별, 소득 때문에 동물 윤리와 지속 가능성 관련 논의들에서 너무나 자주 비가시화되는 사람들 말이다. -

  • 2024-04-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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