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선물의 노래

도라지
2023-04-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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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친정일로 집을 비웠다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현관문을 여는 동시에 어마무시한 집안일이 날 기다릴 거란 상상을 했는데, 웬걸? 수북한 빨래바구니를 빼고는 깨끗하다. 심지어 건조대에 널어놓고 간 빨래를 누군가 고이 접어놓았다.

어떤 우렁 신랑인지... 여기서 얻은 교훈.  그래 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걱정 없이 살자.

 

그래서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공식당도 잘 돌아갔나요? 물론이겠죠? 달팽이 주방지기가 있으니깐요~ㅎ^^

 

은방울 키친이 거의 소멸할 즈음 분량없는 주방 매니저를 하다가 몇 년 만인지. 반갑게 주방지기를 맡았다. 주방지기 짬바도 있겠다.

반짝반짝 풍성한 주방을 만들고 싶었지만. ㅎㅎㅎ 그냥 그런 포부가 있었다는 것만 알아주시길.

 

 

3월 4월 반가운 꽃소식처럼. 공식당 이용자들도 밀려들었다.

고양이 손도 빌리고 싶던 밥당번들은 월요일을 제외하곤 이제 둘씩 짝을 지어 밥을 했고. 그 사이 우정도 지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올해 안에 공부방 삼형제 가마.정.현의 우정의 현장을 주방에서 마주하고 싶다. (문탁은 상상하는 일은
다 이루어지더라만...)

 

 

             

 

개인적인 일들로 힘든 4월이었지만, 생각치 못한 고마운 마음들에 넋놓고 있다가  정신차린 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무려 주방지기이면서 번번이 빵꾸낸 나의 밥당번 날짜를 당연하다는 듯 대신 해준 토토로쌤과 곰곰쌤..
느닷없는 내  호출에 바로 응답해준 콩땅쌤한테 말로 다 못할 감사를 전한다.

그와중에 토토로쌤은 밥당번을 한달에 세번이나 할 각오로 나에게 연락을 주셨다.  물론 우정 초과 달성을 이유로 나에게 저지당했다.ㅎㅎ

마지막까지 주방을 지켜준 나의 반쪽 달팽이쌤께 감사를 전합니다.

 

5월 6월 주방지기는 토용, 토토로쌤이 맞나요?  닉네임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을 것 같네요.^^

 

"여러분~우리 공식당에서 식권 들고 또 만나요~~~"

 

콩땅쌤이 현란하게 치즈를 갈자 그 모습에 감탄중인 뚜버기쌤.

주방 냉장고에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발견한 저도 저렇게 감탄을 하긴 했지요. 

고급 치즈로 맛있는 루꼴라 샐러드가 완성되고 있는 귀한 사진입니다. 

 

누룽지쌤이 선물해주신 연잎밥. 저는 맛을 보진 못했지만, 사진을 보니 정성스런 재료들로 꽉 채워졌네요. 

어느 먹을 복 많은 세미나 팀이 맛보셨을지... ㅎㅎ

이 사진을 카톡으로 받아보고 한참 고민했어요.  사과정과? 오디정과? 
제가 다 맞췄다는 거 아닙니까? ㅋ

드신 분들 부럽습니다.  (저 정과들도 누룽지쌤 작품인가요? 맞죠?)

 

보드에 적힌 것보다 훨씬 많은 선물들이 주방에 들어왔는데... 제가 잘 못챙겨서 많이 빠져있네요. (죄송)

 

많으면 남지 않게, 적으면 모자라지 않게 알아서 분량 조절 척척하며 먹을 줄 아는  알뜰한 공식당 이용자 여러분~

5월 6월도 풍성한 선물과 넘치는 식권으로 공식당에 응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댓글 1
  • 2023-05-03 22:15

    역쉬 도라지의 눈은 정과들을 알아보는구만요!!
    바쁜 와중에 공식당 알뜰히 챙겨줘서 고마웠어요
    음식도 살림도 깔끔한 도라지
    도라지는 장보기마저도 깔끔하더군요
    담에 또 짝꿍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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