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前사장 추천 - <두 사람을 위한 식탁>

문탁
2023-11-06 12:59
189

친구에게 톡이 왔었습니다.

이 영화를 문탁식구들에게 추천좀 해달라고.

제가 보지도 않고 추천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친구 요청이 아니더라도 전 이 영화가 걸린다는 이야기가 들리자마자 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체력도 엄청 떨어지고 일도 많고

예매-취소-예매-취소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 속에는 제가 아는 박상옥과 그녀의 딸 채영이가
오늘 날씨처럼, 스산하고 바람 많이 불고 낙엽 우수수 떨어지는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져
서로 마주 보고 있었습다.

 

386이 모두 강남좌파가 되거나 권력을 잡은 기득권이 된 것은 아닙니다.
내가 아는 많은 내 또래 여성들이, 그 어머니와 불화하고, 그러면서 그 어머니를 돌보고,
(그 어머니들의 삶은 또 얼마나 신산했던가요. 물론 내 엄마를 포함하여...ㅠㅠ)
"자기 삶이 너무 버거워 자식을 살뜰히 살피지도 못하"면서,
아이가 아파도 모르다가,
통곡 속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후회와 후회를 거듭하면서,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지금 삶을 살아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무수한) 지선언니, 영초언니......그리고 상옥이들을 생각합니다.

 

 

 

 

상옥아, 오랫만이네. 반갑다.............. 그리고 애썼다.

네 딸 채영이는 작년 <일리치약국에 놀러와>에 왔었을 때 봤다.

섭식장애도 삶인 것이고,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는 딸과도 나란히 같이 갈 수 있을 거야^^

채영이가, 어쩌면 너를 다시 살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또 그렇게 꾸역꾸역 같이 살아가보자.

댓글 1
  • 2023-11-06 13:06

    좋은 영화소개, 오랜만이네요~사장님! ㅎㅎ
    한번 챙겨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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