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일지] 찬마니-제 철이 언제인가요?
느티나무
2024-04-13 12:22
104
2024년 찬마니는 프리다, 오영, 느티 이렇게 세 명이 함께다.
이제 세 명이니 의견 조율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회의에서 우리는 각자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누었고
그 중 하나가 제 철에 나는 재료로 요리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첫 미션이 냉이전과 풋마늘 장아찌였다.
먼저 풋마늘 구하기.
풋마늘은 초 봄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한다.
그래서 마침 주방지기를 맡아 마트엘 자주 가야 하는 달팽이에게 풋마늘의 가격과 동태를 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풋마늘이 달팽이에게 간택된 날 오영과 나의 시간이 또 마침 비어있었고 일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다듬고 씻고 간장을 끓이고 붓고.....
다음은 냉이 구하기.
여기서 문제 발생했다.
우리는 냉이의 제 철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봄나물인 냉이는 11월에 씨가 뿌려지고 더러는 하우스에서, 더러는 노지에서 재배되어 다음 해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 나온다.
이른 봄 냉이 캐러 간 기억은 있지만 늘 마트에서 포장된 상품으로 볼 수 있었던지라
어느 때고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생산 하루 전날 아침, 미리 보아둔 냉이의 가격과 품질이 괜찮은 마트엘 갔는데....
아뿔사!!!!
이제 더 이상 냉이가 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일주일 전 나는 미리 시장조사를 했다.
좀 더 저렴하게 생산을 하려면 좋은 물건을 싸게 사야 하고 필요한 양도 미리 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트, 식자재매장, 동네 마트 여기저기...
그리고 마침 한 곳을 골라 200g을 사서 전을 부쳐보고 양을 측정하고...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했는데 냉이가 없다니.
머리가 쭈삣! 아~ 냉이전.... 어떻게 하나....
여기저기 전화를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그러다 겨우 한 곳을 찾았는데 가격이 너무 높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올마켓의 냉이를 주문하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구한 냉이.
자작이 프리다의 빈자리를 메꿔 주어서 생산은 별 무리없이 진행되었다.
냉이를 잘게 썰고 가운데 새우를 얹어서 냉이전을 구웠다.
대략 250개 가량을 구웠다.
전을 할 때면 늘 그렇다. 마치 잔칫날이나 명절 같아진다.
이 사람 저 사람 기름냄새를 맡고 기웃기웃하고,
한 입 가득 전을 맛본다.
우여곡적을 겪으며
제 철 재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계절과 시장과 재료의 특징들에 대해 관심을 두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구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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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있는 냉이전이
노력의 결실이었군여 🙂
냉이전과 풋마늘장아찌 궁합이 진짜 좋았어요
제철움식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찬마니팀 고맙습니다~~
냉이전 굿! 글구 저 짱아치 잘 안 먹는데 이 짱아치는 맛있더라구요^^
늘 감사^^
냉이를 좋아하지만 번거로워서 안사는 편이었는데 찬마니들 덕분에 냉이전 실컷 먹었어요.ㅎ
처음엔 살짝 질긴듯한 뿌리의 질감도 씹다보니 맛있었고, 새우까지 올려져있어 더,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