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세미나> 난처한 미술이야기2: 로마 미술 후기

띠우
2024-04-23 17:39
58

마니 세미나 후기

<난처한 미술이야기> 2권 로마를 보다

 

이번 시간에는 로마를 다녀왔네요ㅎㅎ

 

 

에트루리아는 로마 이전 100여 년 간 이탈리아 반도를 지배했습니다.

로마가 세워진 이후의 역사에 친숙하다 보니 그 이전의 역사적 맥락을 들여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이탈리아의 토착문화는 에트루리아가 남긴 유산입니다.

 

 

그중 테라코타 관에서는 메소포타미아의 영향도 엿보였지요.

긴 의자에 기대 누운 부부의 모습 중에 얼굴이 특히나 그렇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의 지위도 그리스 이후보다는 높은 편이었을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로마 건국신화와 관련된 조각작품 <늑대와 로물루스, 레무스 형제>도 기억에 남습니다.

늑대 아래 있는 두 아기 조각은 15세기에 추가되었다고 하죠.

둘이서 친하게 지내도 되었을 텐데 결국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는 권력투쟁 끝에 로마가 건국됩니다.

그리스 신전과 에트루리아 신전, 로마 신전까지 차이도 사진 덕분에 쉽게 이해됩니다.

 

 

두 개의 흉상을 통해 로마 공화정과 그리스 민주주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카토 흉상의 개성이 팍팍 드러났다면, 페리클레스 흉상은 이상적으로 표현되면서 모든 시민의 평등성을 추구하죠.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시했던 그리스 민주주의를 보여줍니다.

 

 

폼페이에는 벽지만큼 벽화가 흔했다고 합니다.

그림 수준도 천차만별이지만, 4단계를 거쳐 로마 회화사의 기준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색감이 가득해서 보는 재미가 솔솔...

 

평화의 제단을 의미하는 ‘아라 파치스’도 전 처음 봤어요.

극심한 로마의 내분을 끝낸 아우구스투스가 이곳에서 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아라 파치스 겉면에 새겨진 조각은 우리가 실제로 가서 보더라도 놓치기 딱 좋은데

구체적인 설명이 고맙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자주 들어본 말이죠.

아피아 가도, 로마 제국 전역의 도로 규모를 보니 어마어마하더군요. 수도교 이야기도 길게 나눴죠.

건축물의 구조를 들여다보니 당시 문화의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 로마에 있는 ‘진실의 입’이 하수구 뚜껑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로마의 세 가지 위대한 것, 수도와 하수도 그리고 도로.  

이것이 팍스로마나의 근간이 되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로마 제국은 3세기 무렵부터 쇠락의 길로 들어섭니다.

카라칼라 목욕장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었지만

나라 전체가 고위층의 사유물처럼 되어가면서 부패가 나라를 뒤덮습니다.

당시 로마의 무덤 양식을 보면, 저마다 원하는 무덤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피라미드 모양은 뜬금없었죠. 

 

 

그리고 이집트와는 달리 내세관이 부재했던 로마에 어떻게 기독교가 자리잡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독교가 유럽 문화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게 됩니다.

댓글 11
  • 2024-04-23 18:10

    미술사를 읽다보면 작년에 공부했던 서양사와 연결되면서 머리속에 쏙 쏙 들어옵니다.
    로마는 그리스 따라하기만 한줄 알았는데 에투루리아라는 처음 들어보는 나라의 영향이 많았었다는 사실이 새로왔어요. 광속 후기 감사~^^

    • 2024-04-25 08:59

      서양사에 서양미술사
      그리고 음악사, 문학사 등이 겹쳐지면~~
      우리들이 삶을,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질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7권까지 고고~~

  • 2024-04-24 07:05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 징조를 보고도 폼페이를 떠나지 않고 생활하다 화산재에 묻혀 명을 달리한 사람들.
    띠우가 말한대로 온갖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체험하면서도 너무나도 태연하게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도 먼 훗날 후손들에 의해서 어리석은 시대로 기억될까요?
    미술사를 하면서도 인문학적 고찰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데, 이번 로마편은 작품 해설보다 역사에 치중되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많았네요.
    로마편을 공부하며 젊은 시절 이탈리아 땅을 여기저기 헤집고 돌아다니던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하면서. 함께 돌아본 랜선 지중해 연안의 여행도 멀지 않은 훗날 행복한 기억으로 떠오를 겁니다. 이제 추억으로 살아갈 날이 멀지 않았을테니까요. ㅎㅎ

    • 2024-04-25 09:06

      매주 있는 세미나가 아니라
      살짝 긴장끈을 놓칠 수 있지만
      막상 모여 시작하면 집중도가 올라감을 느껴요^^
      선생님들 덕분이죠잉~~ 느껴지는 것은
      서로가 조금씩 다른 시야가 교차해서 어우러지는 화음이랄까~
      그리고 전 월든작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ㅎㅎㅎ
      아, 오후 미팅도 잘 되셨길

  • 2024-04-28 11:22

    며칠 지나고보니...열풍이 좀 잦아드네요 ㅎㅎ
    로마미술을 보니...이탈리아는 참 가보고싶은 데가 많네요.
    폼페이는 왠지모를 애수가 늘 먼저 떠오르구요.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상황이 닥쳐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되지않을까...
    그 짧은 순간을 상상하며 오늘 여의도로 갑니다.
    한국에 온 폼페이유물전 보러~

    • 2024-04-28 20:24

      어떠셨나요? 가볼 수 있을까 싶은데 곧 끝나네요ㅎㅎ

  • 2024-04-29 16:43

    폼페이 시신 복구방법 걸린게 있었어요.

    20240428_144822.jpg

  • 2024-04-29 16:45

    조각상 직접보는 즐거움...
    빙 돌면서 봄^^

    20240428_134435.jpg

  • 2024-04-29 16:47

    벽화중 이게 제일 컷던거 같네요.
    디오니소스 추종자중 한 님프... 사람크기와 비슷해요.

    20240428_141338.jpg

  • 2024-04-29 16:47

    우리가 책에서 봤던 벽화 실재모습...ㅎ
    벽화를 액자틀 속에 넣엇더라고요.
    유리없어서 질감이 느껴졌어요.

    20240428_142207.jpg

  • 2024-04-29 16:52

    오~ 볼만했겠어요ㅎㅎ 같이 갈걸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66
N <분해의 정원> 정원가의 열두 달 메모 (4)
ekfvoddl | 2024.05.02 | 조회 19
ekfvoddl 2024.05.02 19
265
N [레비스트로스의 숲] 여덟번째 시간 메모와 발제 (9)
| 2024.05.02 | 조회 54
2024.05.02 54
264
[레비스트로스의 숲] 일곱번째 시간 후기 (10)
| 2024.05.02 | 조회 60
2024.05.02 60
263
[낭독] 일리아드 9번째 후기 - 16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3)
코난 | 2024.05.01 | 조회 27
코난 2024.05.01 27
262
<분해의 정원> 밭 탐방 후기 (4)
오영 | 2024.04.29 | 조회 62
오영 2024.04.29 62
261
<분해의 정원>생명에서 생명으로 두번째시간 (5)
오늘 | 2024.04.29 | 조회 73
오늘 2024.04.29 73
260
[낭독] 일리아드 8번째 후기 - 16장 파트로클로스가 전세를 역전 시키다 (2)
잎사귀 | 2024.04.28 | 조회 29
잎사귀 2024.04.28 29
259
더-낭독 <일리아드> 일곱 번째 시간 후기 (3)
느티나무 | 2024.04.25 | 조회 45
느티나무 2024.04.25 45
258
[레비스트로스의 숲] 일곱번째 시간 메모와 발제 (5)
| 2024.04.25 | 조회 96
2024.04.25 96
257
<마니세미나> 난처한 미술이야기2: 로마 미술 후기 (11)
띠우 | 2024.04.23 | 조회 58
띠우 2024.04.23 58
256
[레비스트로스의 숲] 여섯번째 시간 후기 (4)
동은 | 2024.04.22 | 조회 130
동은 2024.04.22 130
255
[레비스트로스의 숲] 여섯번째 메모와 발제 (6)
| 2024.04.18 | 조회 105
2024.04.18 10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