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일리아드 8번째 후기 - 16장 파트로클로스가 전세를 역전 시키다

잎사귀
2024-04-28 17:15
41

아킬레우스 체면을 세워주겠다는 제우스의 강력한 의지 탓인지 트로이아인들은 거세게 함선까지 몰아닥치고 다나오스 전사들은 맥 못추는 순간, 도저히 그 꼴을 참지 못한 파트로클로스, 아킬레우스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전장으로 나선다. 그리고 전세는 역전된다. 

 

긴 싸움이 계속되니 수많은 이름들이 등장하고 읽다보면 누가 트로이아인인지, 아카이오이족인지 조차 모르겠어요. 전장의 한 가운데처럼 머리도 혼란스럽네요 ㅎㅎ 호메로스가 일리아드를 쓰고, 일리아드가 소리꾼들에 의해 상영되던 시절에는 이름이나 지명만 들어도 누가 어느 쪽인지 다 알고 들어 재밌었을까요? 청자는 주로 누구였을까요? 저는 다른 분들이 낭독할 때는 귀로만 듣는 편인데 듣다보면 얘기에 빠져들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더라고요. 맥락이나 지형, 지명, 인물들을 알고 있다면 훨씬 더 재밌을 거 같아요. 

 

필멸의 인간으로 태어나 죽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자연스러웠을 당시의 사람들에겐 친구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전쟁터로 향해 싸우는 것이 훨씬 가벼웠을까요? 필멸, 태어난 자에게 죽음은 세상살이에서 가장 공평한 일인 듯도 하고, 덕분에 인간다워질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필멸의 존재라는 말이 들으면서 참 좋더라고요.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댓글 2
  • 2024-04-29 09:37

    한 주 시작을 샘의 낭독과 같이 하네요.
    필멸의 인간에게 가장 공평한 것이 죽음이라는 잎사귀님 말이 가슴에 와닿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 2024-04-29 19:03

    너무 길고 긴 전쟁씬에 지쳐 파트로클로스의 등장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출현했군요.
    전쟁도 막바지를 향해가네요.
    잎사귀님의 막힘없는 낭독은 답답한 진행에 시원함을 줍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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