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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탈통신(1호) - 두루미는 어쩌다 날아가지 못했나.

두루미
2024-03-14 18:36
232

3월 14일 탈탈통신, 통신원 두루미입니다. 

 

**탈탈통신은 <탈탈낭독회 in 용인>과 관련한 진행상황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소식지입니다. 

 

요즘 탄천에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두루미 가족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새끼까지 낳아서 철새가 아니라 텃새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제게 3월은 철새처럼 고향을 찾아가는 여행은 아닐지라도 봄방학으로 쉼을 예약해두었더랬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두루미가 탈탈낭독회 준비해줄래?" 마치 오늘 저녁 뭐 먹을 거냐는 물음에 답하듯이 자연스럽게 "그러죠." 해버렸네요.  왜 그랬을까? 

 

우리에게는 문탁과 파지사유, 인문약방으로 구성된 연대팀이 있습니다.  구성원은 문탁, 요요, 달팽이, 자누리 4인 입니다. 어찌보면 이들에게 제가 포획된 셈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자면 저는 어진이에게 포획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간만에 찾은 밀양에서 오랜 만에 어진이를 만났는데, 저는 단순한 반가움을 넘어서 그가 청년활동가로서(한편으로 목수라는 경제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찾아가는 모습에 매료되었습니다. 상황은 무척 힘겹지만요.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두루미는 겨울이 지나도 날아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오케이를 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 감기로 꼼짝없이 누워지내게 됐습니다. 그러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고, 처음엔 방어전만 해보자... 로 시작된 낭독회 기획에서 문탁뿐 아니라 지역의 기후활동가 및 단체들과 연대해서 행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는 동천마을네트워크 운영회의에 초대되어, 문탁과 밀양의 그간의 활동과, 이번 행사의 취지를 소개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부디 성공을 빌어주세요~~ 다른 단체들과는 복지관에서 느티나무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활동가분을 소개받아서 지역내 단체들로 이 행사의 취지를 알리는 중입니다. 이우학교 생태자치기구에도 제안을 넣었는데, 좋은 소식 기다려 봅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나 혼자 죽을 순 없지. ㅎㅎ 준비팀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토토로, 라겸, 곰곰 4인의 막강 준비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제가 몇 년전 밀양과의 연대차원에서 제주까지 날아간 적이 있습니다. 이때 뚜버기, 겸목과 함께 갔었는데, 이때 우리 셋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강정마을 한가운데서 열리는 밀양전시회도 응원하고, 아침마다 해군기지 앞에서 108배 투쟁 중이던 강정마을 활동가들과 함께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고 한치 앞을 볼 수 없던 어느 오후. 자욱한 안개? 수증기? 때문에 산중턱까지 오르는 중에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 탈탈낭독회 준비팀이 그 형국입니다.. 너무 엄살인가요? 그래도 제가 제주도에서 뚜버기, 겸목과 나눴던 으으으~리, 여기 토토로, 라겸, 곰곰과 함께 찐하게 느끼고 싶습니다. 

 

3월은 문탁, 파지사유, 인문약방... 새로운 시작으로 바쁜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문탁회원들에게 밀양과의 연대는 언제든 반갑고 가슴 아리고... 그렇습니다. 특히 새로오신 분들에게는 오는 낭독회 자리가 한큐에 문탁과 밀양, 그리고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밀양할매, 지역연대자들... 아니 우리 모두 함께 밀양의 탈송전탑 운동에서 더 나아가  탈원전 탈핵, 기후정의 운동을 모색해보고 싶습니다!

 

이상 두루미 통신원이었습니다. 

 

** <전기, 밀양->서울> 20권이 도착했습니다. 혹시 누군가 당신에게 이 책을 내민다면... 무조건 Yes라고 답해주세요. 그러면 준비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댓글 5
  • 2024-03-14 20:02

    두루미가 못 날아가는 바람에 저도 엮였군요. 이왕 엮였으니, 잘 해봅시당.
    저도 이번 기회에 밀양의 긴 투쟁에 대해 다시 공부 하렵니다.

  • 2024-03-15 06:07

    두루미(의 엄청난 책임감)를 믿사옵나이다
    두루미(의 밀양사랑)를 믿어의심치 않사옵나이다
    하여 차마, 날아가지 못한 두루미를 사랑합니다.

    이상은 저의 두루미 사랑 3단 콤보 간증입니다^^

  • 2024-03-15 06:38

    저도 고백합니다. 텃새가 된 두루미 사랑해요~~^^
    그리고 두루미에게 엮인 토토로, 라겸, 곰곰님도 사랑합니다~~ㅎㅎ

  • 2024-03-15 08:52

    어제 낮, 두루미와 토토로 곰곰 라겸의 떠들썩한(두루미 목소리 아시죠^^?) 분위기 회의가 탈탈 낭독회 운영진 회의였군요~ 거의 어벤져스급^^ 화이팅^^!

  • 2024-03-15 19:04

    제주 갔을 때 울산 '어린이책'에서 오신 샘들과 숙소도 같이 쓰고, 새로운 연대감도 느꼈는데....탈탈낭독회도 그런 장이 되면 좋겠네요^^ 좀 늦게 날아가는 두루미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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