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 춤추다] 2회차 메모

관리쟈
2024-03-26 09:58
138

볼 수록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이번에는 이야기도 한 번 써봤어요.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요.

지난 시간 무척 좋았는데, 이번에도 풍성하리라 기대합니다.

댓글 11
  • 2024-03-26 14:47

    올립니다

  • 2024-03-26 15:44

    후기 안쓰려고 애씁니다.

  • 2024-03-26 20:32

    올려요~~

  • 2024-03-26 20:41

    올림

  • 2024-03-26 22:00

    올려요

  • 2024-03-26 22:47

    다들 어찌나 부지런하신지요... 마음이 급해서 안되겠네요 ㅋㅋ

  • 2024-03-26 23:32

    부실 속성 메모 등장

  • 2024-03-26 23:51

    우선 올립니다.

    • 2024-03-27 01:29

      요걸로 복사 부탁해요

  • 2024-03-27 01:54

    우리의 스토리텔링은 어디에 - 뚜버기

    수만년 동안 인류의 조상들의 중요 식량은 채소였고 주로 채집을 통해 먹거리를 얻었다. 한가하고 지루한 일상 의 잔잔한 이야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냥에 나선다. 거기서 액션 장르의 영웅담이 탄생했다고 르귄은 말한다. “그런 이야기에는 액션이 있을 뿐 아니라, 영웅이 있다. 영웅은 강력하다. 부지불식간에 야생 귀리밭에 나간 남자와 여자들, 그 아이들, 그리고 제작하는 이들의 기술, 사려 깊은 이들의 생각, 가수의 노래까지 전부 다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전부 다 영웅이야기에 동원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웅의 이야기다.” 사냥꾼과 영웅의 이야기는 목표가 있고 결말이 있다.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되었을 때 우리 역시 같이 끝나버릴 지 모른다. 르귄은 “다른 이야기,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 생명 이야기의 본질과 주제와 말을 찾자”고 절박하게 말한다.

    르귄은 엘리자베스 피셔의 ‘인간 진화의 장바구니론’ 가설을 가지고 와서 다른 방향의 이야기, ‘소설판 캐리어백 이론’을 들려준다. 피셔는 최초의 문화적 도구는 때리고 죽이는 무기로 사용된 동물뼈가 아니라 그릇이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담을 데가 없으면 식량을 놓치기 때문이다. 채집하는 동안 아기를 집어 넣어둘 멜빵도 있었다면 좋았을테고. 단검이나 도끼처럼 에너지를 밖으로 쏟아낼 도구보다 에너지를 집으로 가지고 갈 가방, 그물, 자루, 담을 그릇 등의 도구를 먼저 만들었을 것이다. 영웅도 그릇과 그물이 없으면 가치를 잃을 수 밖에 없다. 르귄은 때리고 찌르고 죽이는 도구가 중요 소재이고 영웅이 주인공인 그런 문명과 사회라면 자신은 인간이라 할 수도 없고 할 이야기도 없지만 그릇이 중요하다면 다르다고 말한다.

    르귄에서 소설은 화살과 창처럼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말을 담고 사물을 담고 의미를 품은 가방이다. 소설은 약보따리이며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끼리 그리고 우리와 강력히 관계한다. 또한 장바구니/집/상자/꾸러미의 서사는 이야기의 지속이 목표이지 갈등의 해결이나 조화가 목표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야기 속 영웅들이 멋있을 이유가 없다. 장바구니 속에서는 영웅도 토끼도 감자도 다를 이유가 없다.

    “끝이 없는 시작, 입문, 상실, 변신, 그리고 번역, 그리고 갈등보다 훨씬 더한 속임수들이 들었고 승리보다는 함정과 망상이 가득하다.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우주선들, 실패한 임무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나는 우리가 귀리를 힘들여 까는 순간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기 어렵다고 했지, 불가능하다고 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누가 소설 쓰기가 쉽다고 했던가?”

    재작년 읽은 도나 해러웨이는 우리에게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이 재난의 시대에 ‘복수종과 함께 할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엮어내라고 요청한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들은 르귄이 가르쳐준 삶의 잡동사니들이 가득한 캐리어백에서 나온다고 알려주었다. 하지만 참 막연하고 모호했는데 작년엔 또 애나 칭이 또 자신의 텍스트를 끝맺기를 거부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이끌어내는 ‘소설의 운반가방이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프로젝트 마무리 발표로 친구들이 재미난 스토리텔링을 시도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호했다.
    1986년 작 <소설판 장바구니론(The Carrier Bag Theory of Fiction)>! 도나 해러웨이와 애나 칭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의 원작을 여기서 만나게 되어 참 감개무량했다. 빈칸으로 남아 있던 부분이 채워진 느낌이랄까? 그렇긴 하지만 완전히 이해된 것은 또 아니었으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에 조금은 용기를 얻는다.

    “SF는 끝없는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이 다른 모든 것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에 대해 설명하려는 한 가지 방법이다."

  • 2024-03-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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