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를 땋으며>필사-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느티나무
2022-06-14 07:41
172

댓글 2
  • 2022-06-14 08:32

    이따금 그녀에게 설명해야 할 때가 있다. 농사는 물질적 일인 동시에 영적인 일이다. 데카르트적 이원론에 완전히 세뇌된 과학자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녀가 묻는다. "그렇다면 그게 토양이 좋아서가 아니라 사랑 때문인걸 어떻게 알지? 증거는 어딨어? 사랑의 행위를 감지하는 핵심 요소가 뭐야?"

    그건 쉽다. 내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계량화를 아무리 중시하는 사회심리학자라도 아래와 같은 사라으이 행위 목록에 트집을 잡지는 못할 것이다.

     

    건강과 행복의 증진

    위해로부터의 보호

    개체로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북돋우기

    함께 하고 싶은 욕망

    자원의 너그러운 공유

    공동의 목표를 위한 공동노력

    공유된 가치의 찬양

    상호의존

    상대방을 위한 희생

    아름다움의 창조

     

    --읽다가 살짝 답답한 마음이 들어온다. 저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대지를 사랑함을 알면 사람이 달라진다. 대지를 지키고 보호하고 찬미하게 된다. 하지만 대지도 자신을 살아한다고 느끼면 그 느낌은 관계를 일방통행로에서 거룩한 인연으로 탈바꿈시킨다.

     

    -상호관계로 이어지지 못한 일방통행로, 그건 나의 모습이기도 한다. 베란다를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이순간에 겹쳐진다. 경험이란 내가 원한다고, 내 방식대로 한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곡진함이 이어져야 하는 일이다.... 아.... 

  • 2022-06-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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