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빈의 손] 오랜만의 근황

초빈
2023-11-02 20:09
221

오랜만입니다...ㅎㅎ 월든의 초빈이에요.
한동안 정신 없고, 떠오르는 글감도 없고, 글쓰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어서 월든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한동안 밀린 주문 정신없이 작업하다 최근에는 좀 한산해졌어요. 이럴 수가... 작업할 게 없네요...ㅎ

그런 의미에서 수선&제작 의뢰 받습니다. 그렇지만 연말이라 너무 바빠져도 힘들 거 같아서 일감 적당히(plz) 가져다주세요....ㅎㅎ 필요하신 거 있으심 댓 남기고 가져와주심 감사합니다!

 


 

그동안의 작업물!

 

때밀이 수건

 

월든의 단골 손님! 자주 인문약방의 기린쌤이 약재 파우치 수선을 맡겨주셔요. 약재를 넣고 강하게 쥐어짜다보면 파우치도 몇 번 못 쓰고 금방 터지거든요. 오늘은 산지 얼마 안 된 약재 가방이 너무 커서 줄여달라고 의뢰를 주셨어요. 그래서 줄이고 남은 천 쪼가리로 때밀이를 만들었습니다. 무려 8개나 나왔어요. 기린쌤이 하나 가져가라고 하시길래 저도 하나 겟 했습니다ㅋㅋ 마침 필요했는데 잘 됐군뇨 
 

펜꽂이

최근에는 장터에 팔 뉴 가죽필통(펜꽂이)을 만들었어요. 가격은 7000원, 연필 한두 자루 들고 다니시는 분들께 유용합니다.

이건 저도 갖고 싶네요ㅋㅋ 지금 쓰는 필통은 너무 큰 것 같아요... 
 

 

가죽 필통

 

기존 필통보다는 컴팩트하지만, 뉴 연필꽂이보다는 좀 덜 컴팩트한 사이즈의 필통도 생겼습니다.

가격은... 얼마죠? 아무튼 날렵해요.  

 

 

여름 속옷

이건 한창 더울 때 만들던 속옷이에요. 기린쌤(진짜 단골이시네요)의 의뢰로 가지고 계시던 속옷을 본떠 새로 만들었어요. 여름에 땀 흡수가 잘 되고 사이즈도 적당해서 완전 만족한다고 하셨어요^_^ 좋아보였는지 다른 분들도 주문하셔서 3개? 4개?나 만들었어요. 핫 아이템... 그치만 벌써 겨울이라 더 만들 일은 없겠군요. 사이즈 미스로 이러쿵저러쿵이 있었지만 어케 다 잘 만들었어요.....ㅎㅎ 생활 한복 치마(랩스커트)도 느티나무, 참쌤의 주문으로 두 벌이나 제작했는데 찍어둔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아쉬워라... 

 

 


 

마지막 월든 글(6월)에는 월든에서 일하면서의 고민을 적어보겠다고 했었는데... 그 문제는 어느 정도는 해결 됐어요. 진단을 받은 적은 없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한 1년째 불안 장애를 겪고 있거든요. 월든 일하면서 발작을 겪을 때도 많았는데, 그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법을 몰라 혼자 감당하는게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도움의 요청하는 기술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는 것 같아요 ^_^ 걱정하고 마음 써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네요.  
 
그리고 최근의 고민... 이라기엔 오래된 고민은요, 제 체력이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월든에서 몇 시간 앉아서 일하는 거 할만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일 끝나고 집에 가면 방전되어서 엎어지고는 해요.(리터럴리) 제 체력이 바닥인 것도 맞는데, 손작업이라는 게 보기보다 체력 소모가 심한 일인 것 같아요. 중간중간 도구 가지러 은근 부지런히 움직이기도 하고... 이게 수다 떨 사람이라도 있으면 좀 나은데, 혼자 몇 시간씩 쉼없이 코박고 재봉틀 돌리다보면 저도 모르는 새에 지쳐있더라고요. 일주일에 몇 번 일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약한 소리 하는 거 같아서 힘들다는 말도 잘 못하겠고... 아무튼 최근에는 체력을 좀 키워보고자 일본 여행 다녀오느라 스탑했던 운동을 다시 조곰씩 시작해보고 있어요. 
 
그리고 또한 최근의 고민...이라기엔 역시나 오래된 고민은, '월든에서 일한다는 건 어떻게 일하는 걸까?'네요.
이게 풀타임잡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 해야하는 건지, 아님 적당히 배짱이처럼 띵가띵가 놀면서 해도 되는 건지... 아님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 잡아야 하는 건지에 대한 감이 없네요. '초빈아, 채담회 같이 하다가 일해~'라는 말을 들으면 '어라? 그래도 되나?' 하는 생각에 아리송해하면서도 총총 가서 놀고 있네요...ㅎ 월든이 어떤 의의로 만들어진 곳인지 띠우쌤과 이야기해보기도 했지만 아직 감이 명확히 잡힌 느낌은 아니네요. 몇 년?째 나오고 있지만 뭐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는 월든...

제가 파지사유 사람들과 거의 세미나를 해본 적이 없어서 감각이 공유되고 있지 않은가봐요. 내년에는... 파지사유 세미나를 하나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갑자기 글을 끝맺습니다.
안뇽

댓글 4
  • 2023-11-05 11:45

    컴팩트한 펜꽂이를 보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군요.
    평소 이것저것 잔뜩 들어가 있는 묵직한 필통을 들고 다니는데,
    주로 꺼내 쓰는 건 샤프 한자루와 지우개 하나 뿐ㅎㅎㅎ

  • 2023-11-08 08:34

    그런데 전에 초빈이가 팔찌 만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제가 팔찌 음청 좋아해서 완전 설레며 기다렸는데...
    팔찌는 또 저만 모르게 완판이었던 건가요? ㅠㅜ
    초빈~~~또 만들어 주시오~

  • 2023-11-08 09:03

    초빈~
    함께 파지사유 세미나를 하다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을듯..
    잉.. 말하다보니 믿습니다 느낌이ㅋㅋ

  • 2024-01-30 19:11

    최근에 사진에 보이는 주황색 연필꽂이를 구매했는데 초빈샘 만드신거군요! 반가워라^^ 요즘 무척 애정하는 소지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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