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빈의 손] 산책과 새로운 손님과 작업기

초빈
2023-04-29 23:52
314

점심시간에 문탁에 오면 왠지 재밌는 일이 많이 벌어져서 요즘은 계속 밥 먹으러 일찍 나오고 있습니다ㅎㅎ(문탁 밥 맛있기도 하고요)

식사 후 산책을 나가는 그룹(?)이 있는데 종종 낑겨서 같이 걷고는 해요(주변 가볍게 돈다더니 본격적인 산행을 하는 바람에 월든 일 시작하는 시간을 훨씬 넘겨버린 일도 있었네요...ㅎㅎ;) 며칠 전에는 슬리퍼 신은 사람이 많다고 산 말고 놀이터에 놀러갔어요. 

 

미니카를 타고 걸어가는 우현이

 

낮달 쌤과 (상전)뚜버기 쌤

 

놀이터로 향하는 길에 모두에게 약과를 사주겠다며 굳이 후다닥 뛰어서 가게에 들어갔다 나오는 낮달 쌤, 누가 더 약과를 먼저 좋아했다네 아니네 하는 쌤들의 귀여운 말다툼, 스트레치 밴드(?) 운동을 15개씩 3세트를 해야된다며 걷는 와중에 기다란 밴드를 서로 번갈아가며 쭉쭉 늘리는 사람들, 놀이기구를 발견하고 와아~~를 내지르며 달려가는 사람들, 조용히 도잉도잉 트램펄린을 타는 뚜버기 쌤 등... 

이 모습들을 보면서 '참 자유롭고 천진난만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경계없이 몸 쓰며 놀고, 깔깔 웃고 즐거울 수 있다니!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그 분위기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ㅎㅎ

(귀여운 영상들도 찍었는데 어떻게 첨부하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방법을 아신다면 알려주세요)

 


 

산책 스몰토크를 하다 새봄쌤이 수선을 배우고 싶다고 하시기에! 이번 주 수요일부터 월든에서 재봉틀을 알려드리기로 했어요. 봉옥쌤도 같이 하시기로 하셨는데 이번 주는 사정이 있으셨는지 못 나오셨네요ㅠㅠ 그리고 몇 년 전에 저와 음악 크루 '크루와상'을 함께 했던 형준이도 옷을 직접 수선해입고 싶다고 해서 같이 하기로 했어요.

새봄님과 새봄님의 손

 

형준이와 형준이의 손

 

첫 시간은 재봉틀을 다루는 법(실 끼우기, 발판 밟는 법 등)과 직선, 곡선 박기 연습을 했어요. 다음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다 못했던 박기 연습을 마저 하고 각자 직접 수선해보고 싶었던 옷을 수선해볼까 해요. 오가는 사람들이 생기니 고요했던 작업장이 덕분에 활력을 띠는 것 같아서 좋아요ㅎㅎ

 


 

아래는 최근에 작업한 것들입니다.

 

스르륵 쌤 남편의 셔츠

 

스르륵 쌤 남편의 애착 셔츠라고 하시네요ㅎㅎ 그런 거 있죠. 오래 입어서 패턴과 촉감에 정든 옷들... 저도 잠옷 셔츠 참 많이 기워입었는데 해질 정도면 이미 낡을만큼 낡은 옷이라 또 금방 구멍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애정어린 옷을 더 입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해하니 열심히 구멍을 메꿨습니다ㅎㅎ 실색이 한정적이다보니 수선한 부분이 많이 티가 나는데 그래도 저 목 카라 밴드 부분은 잘 티 안나서 맘에 드네요ㅎㅎ

 

 

낮달쌤의 가방

 

가방이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너무 무거워 잘 안 들고 다니게 된다며 수선을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가방의 안주머니 2개를 떼어내고 그걸로 새로운 가방을 만들고 있어요! 생각보다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수선이네요... 그리고 예뻐서 저도 좀 탐나네요... 

 

 

전선(or이어폰)홀더 제작기

 

귀여운 고양이 귀가 달린 전선홀더입니다(사주세요). 노라쌤이 전에 가죽필통 100개를 만들라고 하셔서 만들었더니 이번에는 장터에 나갈 거라고 만 개를 만들라고 하시네요...ㅋㅋ 이번 5월 장터에는 저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노라쌤 말로는 청년이 현장에서 작업하는 걸 보여주는 게 컨셉트라고... 보여주기용 작업물도 준비해둬야겠어요ㅎㅎ

 

사진을 열심히 모아뒀더니 쓸 내용이 많아졌네요... 다음에 또 올게요~~

댓글 10
  • 2023-04-30 08:04

    사주세요~~ ㅎㅎㅎ

    사진마다 사연이 가득이네요.
    경계없이 함께 보내는 사람들, 넘 보기 좋습니다!
    게다가 이번 5월에 열릴 해도두리 장터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초빈 👏👏👏

  • 2023-04-30 09:03

    와우, 초빈아🤩

  • 2023-04-30 09:19

    글을 읽고나니 초빈이랑 친한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
    괜히 나도 초빈이의 재봉질 제자가 되고 싶어지는 기분!
    좋네요~~~♡

  • 2023-04-30 15:13

    김상궁이 밀어준 그네타고 상전 놀이한 기분 좋았죠~
    수욜 에프1 셈나 끝나고 함께 산책하는 모임이 월든 재봉교실로 이어지다니~ 괜히 좋네요^^

  • 2023-04-30 19:15

    우와! 전선 홀더 사러 가야겠어요!
    (만개라니....ㅋ)

    초빈의 손.
    이 코너 뭔가 생동감 넘치고 재밌네요.
    제 물건도 다음에 여기 소개될 수 있게... 뭐 빵꾸난 거 없나 함 찾아 볼래요.

  • 2023-04-30 21:01

    초빈이 글 보니까 넘 재밌네요 ㅋㅋ
    생생한 글!

    초빈아 고마워!

  • 2023-05-01 16:56

    늘 조용하게 혼자 일하던 초빈이에게 벗이 생겼다니 넘 좀네요.
    저 귀여운 분들 ...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경계없이 몸을 쓰는 산책과 월든
    꿈이 이루어진 기분입니다

  • 2023-05-02 19:56

    초빈이의 네트워크가 넓어지면서도 촘촘해지는 것 같아 제 마음이 흐뭇합니다.^^

  • 2023-05-07 13:16

    자랑이 늦었어요! 초빈이 수선한 셔츠를 오매불망 기다린 남편은 수선한 셔츠를 받고 무척이나 행복해했지요 ㅎㅎ
    찢어지고 해진 부분들을 그렇게나 섬세하게 수를 놓듯 정성스럽고 이쁘게 수선해 놓은 초빈의 솜씨에 볼때마다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초빈아 열심히 입고 또 들를게~~~ㅋ

  • 2023-05-23 15:59

    오호!! 또 뒷북이지만 그날 놀이터 추억이 저에게도 남아있어서 흐뭇함 머금고 댓글 남깁니다. 초빈님~ 또 놀아요!! 가방은 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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