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3회차 후기

진공묘유
2024-03-19 15:00
134

11월에 시작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 2부가 끝났다.

 

 

2부의 첫 문장은 이러하다.

Uncle Charles smoked such black twist that at last his nephew suggested to him to enjoy his morning smoke in a little outhouse at the end of  the garden.

 

 

아주 평범한 일상의 시작이다. 그러고는 이야기가 점점 어둡고 무거워진다. 스티븐의 아버지가 파산한 후로부터 시작된 2부의 이야기는 잠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공백기 후에 더블린 시내의 벨비디어 학교에 입학하여 학업을 계속하며 어떻게 그 어린 소년이 성장해 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그린다.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아주 모범적인 스티븐은 점점 혼잣말?이 늘어난다. 책에 깨알같이 묘사했음에도 솔직히 “우리 애가 요즘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 작가와의 소통 부제를 겪고 있는 스스로가 답답할 노릇이다.

 

 

P62. During the first part of the summer in Blackrock Uncle Charles was Stephen’s constant      companion.

 

처음 Blackrock에 왔던 당시에 스티븐은 할아버지랑 공원에 가서 달리기나 하고 놀던 꼬마 녀석 이었지만 2부의 마지막에 스티븐의 공간은 더블린의 사창가이다.

 

P.106

He had wandered into a maze of narrow and dirty streets. ~

 

He walked onward, undismayed, wondering whether he had strayed into the quarter of the jews.

 

Her room was warm and lightsome. ~

 

His lips would not bend to kiss her, he wanted to be held firmly in her arms, to be caressed slowly, slowly, slowly.

 

그의 나이는 열여섯. 낯선 공간에서 스티븐은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간다!

 

In her arms he felt that he had suddenly become strong and fearless and sure of himself.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들 또한 나름의 사춘기, 오춘기를 겪고 있다. 하루 아침에 이유도 모른채 부인에게 버림을 받는다거나 사랑하는 여자가 자살해 버린다. 이유도 모른채 방황을 하다가 그들은 스스로 고립을 택한다. 주로 우물 속이다.

 

그리고 우물에서 나올 땐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다른 사람이 되었으니 이미 돌아온 세계 또한 그들에겐 다른 세계가 된다. 하루키가 말했다.

‘You have to go through the darkness before  you get to the light’

 

구구절절 1mm 단위로 의식의 흐름을 묘사하며 어둠의 미로 속 사창가로 걸어 들어간 스티븐이 어디로 나아가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어둠을 통과하면 빛을 보리라!  그러니 빛을 보기위해 계속해서 어둠속으로 걸어들어 가야겠지. 2부의 어둠이 끝이 아닐 테니 단단히 각오하고 3부로 나아가보자!!! 

댓글 3
  • 2024-03-23 16:53

    1부 마지막 클롱고우 스쿨에서 선생님의 부당한 체벌에 부르르 떨던 스티븐에서
    2부 마지막 유태인 구역의 사창가를 어슬렁거리는 스티븐으로 끝을 맺었군요.

    스티븐이 커갈수록 어려워지는 문장@.@
    3부에선 또 어떤 실타래가 기다릴지....

    우리들은 모두 자신만의 성장통을 겪나 봅니다.
    그 중 스티븐의 성장통은 유난히 어렵군요ㅎㅎㅎ
    '문어체 성장통' 이라니!

  • 2024-03-25 11:06

    'You have to go through the darkness before you get to the light.'
    But the light is far away....
    We may have to go through the long darkness..
    Yet the times are happy. ㅋㅋ

  • 2024-04-12 22:59

    다시보니 2장 첫문장이 Uncle Charles로 시작하는 것이 의미심장하네요. 2장부터 갑자기 단어가 확 어려워지면서 애어른같은 어휘를 구사하잖아요.
    스티븐이 자퇴를 하면서 Uncle Charles와 보낸 시간, 아버지의 친구 Mike Flynn과 공원을 돌며 운동도 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스티븐이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받고있는 것을 어휘로 묘사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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