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 9회차 후기

진공묘유
2024-02-08 21:06
303

우리는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참 많이 있다. 때로는 주변인들이 나에 대해 더 잘 파악하기도 한다. 나의 행동과 말투로 나라는 사람은 그냥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숨길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스티븐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을 정리해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 성향의 아들래미는  자라서 어떤 어른이, 어떤 신랑감이 되는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소극적이고, 예민하고, 조용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아무튼 많이 다른 소년이다.

 

SCEAN #1

파티에서 만났던 소녀와 트램을 같이 타게 되었다. 그녀도 그를 힐끗거리고, 대화를 나누고, 다가왔다가 자기 자기로 돌아가기를 계속한다.

 

His heart danced upon her movements like a cork upon a tide. ….I could easily catch hold of her when she comes up to my step: nobody is looking. I could hold her and kiss her.

 

Q. 스티븐은 그녀에게 몰래 키스를 했을까요? (책에서 답을 찾아 댓글로 달아주세요. ㅎㅎㅎ)

 

SCEAN #2

성신강림절 기념 연극 공연의 밤 극장을 빠져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던 친구들을 마주친 스티븐. 담배를 피우냐는 친구의 질문에 스티븐은 대답한다.

- I don’t smoke.

 

그리고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 Dedalus is a model youth. He doesn’t smoke and he doesn’t go to bazaars and he doesn’t flirt and he doesn’t damn anything or damn all.

 

이런 소리를 듣고도 스티븐은…

Stephen shook his head and smiled in his rival’s flushed mobile face.  

 

그리고는 친구들은 말을 이어서, 트램에서 그녀를 봤다며 이래저래 지적질을 시작한다.

A shaft of momentary anger flew through Shephen’s mind…For him there was nothing amusing in a girl’s interest and regard. All day he had thought of nothing but their leavetaking on the steps of the tram….. 

 

종일 그녀 생각을 했던 스티븐은 화가 났지만 그 분노들을 표현하는 남자가 아니다. 

 

처음 보는 단어들을 찾아보면 전부 문어체 표현이라고 하고, ㅠㅠ

정말 화려한 문어체의 향연이다. 점점 어려워 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라는 말을 실감한다.

우리 모두가 아니었다면 읽어내지 못했을 제임스 조이스.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갑진년도 우리는 조이스와 함께! GOGOGO!!

 

 

 

 

 

댓글 4
  • 2024-02-17 20:36

    한주 결석하고 2주치를 독해하려니 헉헉헉 이군요.
    저는 스티븐을 소심하지 않다고 봐요.
    부당하게 매 맞았을때, 교장실로 직행하는 실행력, 대범함을 보여줬잖아요.
    제 눈에 스티븐은 애어른 같아요.
    나이에 비해 알 건 다 알면서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는 애어른.ㅎㅎㅎ
    머릿속에 영감님, 혹은 능구렁이 한 마리 들어 앉아있는 듯!

    그리고, 텍스트 상으로는 그녀에게 키스를 하진 않은 것 같은데...했나요?
    스티븐이 너무 능구렁이라서, 눈치가 둔한 저는 아리까리 하네요. ㅎㅎㅎㅎ

    • 2024-02-18 10:43

      ㅋㅋ 여자한텐 엄청 소심한 우리 스티븐
      상상으로만 키스했어요

  • 2024-02-18 22:30

    Some undefined sorrow was hidden
    in the hearts of the protagonists
    as they stood in silence beneath
    the leafless trees and when the moment
    of farewell had come the kiss,.......
    After this the letters L.D.S.
    were written at the foot of page and,
    having hidden the book,.......

    He tried to recall her appearance
    but could not.
    Her dark eyes had invited
    and unnerved him.
    He wondered had he been in her
    thoughts as she had been in his.

    그녀와의 키스는 결국 시로 승화시키고
    하지만 머리속엔 온통 그녀 생각
    스티븐은 지금 성숙한 사춘기

  • 2024-03-06 11:22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내면에 숨어있는 다양한 생각을 끝까지 따라가는 스티븐의 성격은 적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숨어있는 끝없는 욕망을 분별하려 하는 스티븐의 성향은 우리 안에도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민하고, 조용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주도적인 스티븐은
    때와 장소를 가릴줄 아는 소년입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93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7차 후기 (5)
토토로 | 2024.04.10 | 조회 93
토토로 2024.04.10 93
392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6차 후기 (3)
윤슬 | 2024.04.07 | 조회 82
윤슬 2024.04.07 82
391
4월 15일 중국어 (2)
노라 | 2024.04.05 | 조회 256
노라 2024.04.05 256
390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5차 후기 (2)
플로우 | 2024.04.01 | 조회 126
플로우 2024.04.01 126
389
4월1일 중국어 단어와 해석 (2)
바람~ | 2024.03.28 | 조회 69
바람~ 2024.03.28 69
388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3회차 후기 (3)
진공묘유 | 2024.03.19 | 조회 136
진공묘유 2024.03.19 136
387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13회차 후기 (4)
사마현 | 2024.03.16 | 조회 261
사마현 2024.03.16 261
386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2회차 후기 <참을 수 없는 육체의 수치> (5)
프리다 | 2024.03.10 | 조회 392
프리다 2024.03.10 392
385
3월18일 중국어 단어 (2)
노라 | 2024.03.08 | 조회 112
노라 2024.03.08 112
384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1회차 후기 <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6)
토토로 | 2024.02.27 | 조회 303
토토로 2024.02.27 303
383
3월4일 단어 (2)
노라 | 2024.02.26 | 조회 145
노라 2024.02.26 145
382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 10회차 후기 (5)
윤슬 | 2024.02.20 | 조회 279
윤슬 2024.02.20 27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