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9회차 후기

사마현
2024-05-03 13:17
125

  이번장에서 스티븐은 대학을 다닌다. 점점  스티븐의 가정은 가난해진다. 부모님은 생계의 도움을 장남에게 은근히 바란다. 하여 사회적으로 돈과 명예와 권력(power)이 부여되는 사제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스티븐이 바라는 것과, 스티븐에게 바래지는 것의 생각을 외침과 운명 그리고 예언으로  창조했다. The cry of triumph which his lips withheld cleft his brain.(입술로 내뱉은 승리의 함성이 그의 뇌를 갈랐다.) 아버지에게 ‘lazy bitch of a brother’ ‘게으른 놈’ 이라고 욕을 듣고, 서둘러 집을  나와서 비오는 거리를 혼자서 배회한다. 길을 따라 걸으며 회색 아침 햇살이 쏟아지고, 나무 사이로 야생 냄새를 맡으며, 그의 영혼은 고통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추억을 떠올리며 아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갈망했다.

 

  수업시간에 늦었지만 걱정하지는 않는다. 강의실로 가는 복도에서 불을 피우려 하는 학장을 만난다. 스티븐은 학장과 불과 미학에 대해서 대화했다. 그러다가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영국인인 학장은 "tundish"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그것이 아일랜드 단어라고 가정하고, 이제껏 살면서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스티븐은 “It is called a tundish in Lower Drumcondra, said Stephen, laughing, where they speak the best English.(그것은 Lower Drumcondra에서 tundish라고 불립니다, 그들이 최고의 영어를 구사하는 곳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그 작은 단어 (tundish)가 스티븐의 눈길을 뒤바꾼 것 같다. 이 예의 바르고 경계심 많은 학장에 대한 민감성으로 스티븐은 학장을 ‘foe(적)’로 치부했다, 예의 바르지만 약간은 거짓으로 치장한,  성경의 우화에 나오는 탕자의 형의 눈을 가진 요란하게 개종한 ‘영국탕자’처럼 보였다고 까지 표현한다.

 

<그림 : 빨간 망토를 두르고 서 있는 남자가 형이다.독선적인 율법주의자 ,신학적 딜레마에 빠진 거래적 믿음꾼>

 

 

  The question you asked me a moment ago seems to me more interesting. What is that beauty which the artist struggles to express from lumps of earth, said Stephen coldly.(조금 전에 질문하신 것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작가가 땅의 덩어리로 표현하려고 애쓰는 그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스티븐이 차갑게 말했다.) 이 글의 earth란 의미가  ‘아일랜드’와  ‘스티븐의 조국’으로 읽혔다. 학장은 영국인이니 이방인이고, 정복자이다. 그러니 영어가 아닌 아일랜드어에서 파생된 스티븐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언어적, 문화적 이질감을 느꼈고, 친숙한 단어와 acquired speech (후천적인, 빌려온 연설 )의 간극을 좁힐 수 없다는 슬픔과 절망을 느낀다. 그 실망감은 수업에 늦어도 걱정하지 않으며, 대학생활 또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느낀다.

 

  The language in which we are speaking is his before it is mine. How different are the words home, Christ, ale, master, on his lips and on mine! I cannot speak or write these words without unrest of spirit. His language, so familiar and so foreign, will always be for me an acquired speech. I have not made or accepted its words. My voice holds them at bay. My soul frets in the shadow of his language.(우리가 말하고 있는 언어는 내 언어이기 전에 그의 언어이다. 그의 입술과 내 입술에 있는 집, 그리스도, 에일, 주인이라는 말은 얼마나 다른가! 나는 이 말들을 말하거나 쓸 수 없다. 너무나 친숙하고 낯선 그의 언어는 언제나 나에게 습득된 언어일 것이다. 나는 그 말을 한 적도, 받아들인 적도 없다. 내 목소리가 그들을 막아섰다. 내 영혼은 그의 언어의 그늘 속에서 초조해한다.) 스티븐은 자신의 언어를 만들기를 결심하고, 언어가 그의 예술적 사명임을 강하게 느낀다. 하여 영혼을 표현하는 도구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어린 시절은 죽었거나 길을 잃었고, 그는 불모의 삶처럼 삶 속에서 표류(drifted)하고 있었다고 느낀 스티븐에게 그와  그의 영혼도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소명을 결심한다.

그  청년의 시선이 점점 더 선명해지기를 ....

그의 마음의 초승달처럼 예각으로 날카로운 공허가  저 보름달처럼 꽉 채워지기를 .......

 

댓글 2
  • 2024-05-06 23:05

    Only the trained diver can go down into those depths and explore them and come to the surface again.
    오직 훈련된 다이버만이 심연의 끝까지 내려가 그곳을 탐사하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올 수 있다.

    학감 신부의 모습을 구석자리에 던져져 있다가 밤이 되어 길을 걸어가거나 정원 의자의 장식품 또는 위협의 무기도 되는 지팡이 같은 존재, 로욜라라는 이름의 기사에게 성실하게 봉사하는 머슴으로 빗대며 A desolating pity began to fall like a dew upon his easily embittered heart.
    이 세상 어떤 왕도 가지지 못한, 빵과 포도주로 성체를 현현케 하는 힘과 권위를 가진다는 사제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제 스티븐의 예술론이 그려질 마지막 5장, 우리의 여정도 얼마 안 남았네요..

  • 2024-05-07 11:32

    The language in which we are speaking is his before it is mine.
    How different are the words home, Christ, ale, master, on his lips and on mine!...
    My soul frets in the shadow of his language.

    조이스는 단어 하나하나에 이토록 초조했는데
    우리는 이 수많은 지배의 언어들에 얼마나 맹목적으로 순응해 왔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조이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배의 언어를 도구로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며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나만의 언어를 찾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예술가로 비상할 것인가.
    아님 생기 잃은 마비된 언어에 순응하며 이대로 살 것인가.
    질문을 품게 하는 문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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