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 8회차 후기

플로우
2024-01-30 01:57
490

 

He had glimpses  of  the real world about him.

 

이번 회차에 우리가 강독한 줄거리의 key sentence 이다.

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온 스티븐은 자기를 둘러싼 세계가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블랙록에서 누렸던 안락했던 생활에서 카펫도 활기도 없는 낡고 누추한 곳으로의 이사, 어른들의 수근거림,  클롱고우스 학교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것.

이는 절대로 변하지 않으리라 확신했던 것들의 변화였기에 소년 같던 스티븐의 세계관은

so many slight한 충격을 받게 된다.

 

처음 지저분한 소 외양간을 봤을 때 스티븐은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화창한 날 시골에서 너무도 아름답게 보아왔던 소들이 역겨워졌고, 그들에게서 나온 우유를 보는 것 조차 싫었다.  그러다 차츰 외양간 오물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자 출출할 때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생강 과자가 주머니 가득 있다면 저녁마다 우유 배달차를 몰고 다니며 사는 것도 충분히 기쁜 삶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달리는 우유 배달 마차의 말 발굽 소리와 등 뒤의 커다란 우유통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그의 마음은  바깥 세상의 모호한 어둠이 드리워지며 그의 영혼 깊은 곳에서 이따금씩 꿈틀거리며 느껴왔던 야망이 돌파구를 잃었다고 느낀다.

저녁에 혼자만의 시간이 되면 스티븐은 조잡하게 번역된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탐독하며 자신이 소설속에 나오는 모험 못지 않게 멋진 모험이  이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상상하기도 하고, 단테스의 옛 연인인 메르세데스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며 장미 넝쿨이 무성한 집에 또 다른 메르세데스가 살고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스티븐은 아이들과 어울리는 대신에 메르세데스를 생각하며 상상속의 그녀를 현실 세계에서 만나고 싶다고 갈망한다.  

 

이제 막 사춘기이기도 한 시기에 갑작스런 경제적 어려움마져 닥쳐 학교도 갈 수도 없게 된 스티븐은  막연한 불안감과 불만이 자라나 여기저기 헤매며 돌아 다니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 된 것에 화가 나기도 하며 소설 속 여주인공을 찾아 여전히 상상속으로 자신을 숨기기도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자신이 속한 real world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좀 더 분명하게 느끼게 되고 아직은 미약한 꿈틀거림에 불과한 예술에 대한 야망과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게 되는 시점이 되기도 한 것 같다.

 

1장과 달리 확 어려워진 어휘에 해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댓글 4
  • 2024-02-01 18:43

    학교에서 매 맞은 사건은 길고도 자세하게, 여러 페이지를 할애하며 서술하던 조이스.

    방학, 집의 몰락, 이사, 사춘기 방황, 새로운 도시, 그녀와의 만남은 단 몇페이지로 휘릭 휘릭!

    그 속도감에 쫒아 가느라 머리가 빙글빙글 했어요.

    그래도 <더블린 사람들>을 읽은 덕분에 스티븐의 행적과 부둣가의 모습이 조금 그려지긴 하더군요.

    이 아이가 느끼는 예감, 직감이 과연 어떻게 풀려 나갈지....궁금해요

  • 2024-02-04 20:41

    일주일이 후다닥 가버려 지난주 읽은 부분이 가물가물했는데,
    플로우샘 후기를 보며 다시 생각해봐요

    갑작스런 가정환경의 변화로 학교로 돌아기지 못하고 집에 남게 되지만,
    휴식과 자유의 시간들이 스티븐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을 거 같아요
    자신의 메르데스를 그리워하고, 소떼들이 풀뜯는 초원에서, 친구들과 전쟁놀이를 하며 보낸 시간들이
    스티븐에게 참 소중해보였어요~

  • 2024-02-04 21:33

    아버지가 파산을 해서,다시 클롱스고우스 우드 사립학교에 돌아갈 수 없었다.
    때로는 스티븐이 이해할 수 없는 말들도 있었지만, 귀기울여 마음속으로 여러번 되뇌이면서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런 자잘한 일들을 통해서 주변의 real world를 조금씩 더 볼 수 있었고,
    자신 또한 자라면서 그 삶을 함께 해야하는 운명인 것을 어깨의 무게로 예상하고 있었다.
    성장을 기다렸고, 또한 확장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소심함과 무경험이 더 이상 그를 불안하게 하지 않을 것이며,
    날개를 창조하기 위한 것들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기대된다.

  • 2024-02-04 23:23

    급작스런 환경 변화를 맞닥뜨리면서 스티븐이 겪는 혼란과 불안한 심리의 표현이 압도적이었던 장이었어요.
    2장부터 문체도 갑자기 확 바뀌고 단어도, 문장도 어려워 헉헉입니다.
    뭔가 중요한 심리 변화가 곳곳에 많은데 해석하는데 골몰한 나머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내일은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그리고 스티븐의 성장 과정에 따라 <어떤 만남>, <애러비>, <두 건달>을 찾아 보니 스티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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