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실험일지]는 2026년, 파지사유가 엮어내는 크고 작은 이야기 입니다.
올해 가을 날이 참 좋았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선선하고 습도마저 적당했다.
데크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멍에 빠진 날들이 꽤 많았다.

그러던 어느 주말 엄마께 전화를 걸어 “엄마~ 날이 참 좋네요” 인사를 건넸다.
엄마는 “좋기는 뭐 좋아. 비가 하도 안 와서 고추도 배추도 다 마르는데?”
“아 ... 그래도 날이 참 맑잖아요.”했더니
“그렇기는 한데 비가 좀 와 가며 맑아야지” 하신다.
쬐끄만 마당에 잘 거두지도 못하는 텃밭 한 뼘 겨우 일구는 나와 60년 농사지은 엄마의 날씨 감각은 이렇게나 다르다.

그러니 다른 생명체들과는 또 얼마나 다를 것인가?
구름멍 중에 가끔 노랑나비가 날아다니고 잠자리 몇 마리를 보긴 했지만 나비도 잠자리도 해마다 줄어든다.


올해는 눈에 띄게 곤충이 줄었다.
곤충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걸까?
올해 <분해의 정원>은 곤충에 대해 공부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인섹타겟돈」 인섹트+아마겟돈, 곤충멸종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이미 1/3의 곤충종이 사라졌다고 한다.
식물을 사랑하는 인간들이 곤충을 식물의 적으로 여겨 없애버리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
곤충의 서식지를 농경지와 깔끔한 정원, 도로와 건물로 바꿔버리는 서식지 파괴,
그리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기후변화 이 세 가지가 곤충멸종의 원인이다.
곤충 따위 없으면 깔끔하고 좋겠다고 생각하진 않겠지만
곤충이 사라지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들이 생길지 관심갖는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곤충은 생태계 그물의 한 코 정도가 아니라 그물코를 이어주는 아주 소중한 생명체들이다,
대부분의 식물종이 곤충매개자 없이 종 번식을 할 수 없고,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곤충을 먹고 산다. 또 분해자로서의 역할도 엄청나게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을 끄는 생명체는 북극곰이나 판다, 코알라 같은 큰 동물들이다.
작은 생명체인 곤충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곤충이 없다면 과일도 견과류도 먹을 수 없고 새들의 노래소리도 들을 수 없을 거라는 걸 알더라도
나는 쬐그만 마당 정원이 곤충이 살기 좋은 우거진 덤불숲으로 변하게 놔둘 수는 없을테고
식물들을 갉아먹는 애벌레는 보이는 족족 잡을 것이고
말벌이 집을 지으면 바로 제거해 버릴 것이다. 아마도
실내에 들어온 곤충을 죽이지 않고 내보내려 애쓰고, 가능하면 조금 지저분하게 낙엽들을 놓아두고, 살충제 대신 친환경 해충퇴치제를 쓰고, 식물을 더 심어 곤충 먹거리를 늘리는 정도로 어찌 어찌 면피하면서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오늘도 맑고 푸르다. 바람도 선선하고 습기도 적당하다.

모든 생명체들이 모두 이 맑음을 즐길 수 있다면 나도 기꺼이 ‘와 좋다’ 할 수 있을텐데.....

우리집 고양이들과 함께 즐거우니 그걸로 괜찮다 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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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습니다.
무언가를 보러 밖으로 나가고 싶은 날들입니다
그러게요
요즘 하빈이 덕분에 곤충에 관심을 두게되는데 정말 많은 생명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데 그걸 알지도 못하고 있다는게 참 그렇네요 ㅠ
사라지는 것들도 많고
안 보이게되는 것들도 많고
조금 슬프네요.
다시 보니, 하늘이 더 푸르러요.
한동안 비가 안 와서 이상하다했는데
어제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오늘은 비가 오네요~
이 비가 만가울 곤충들도 있겠죠?
그러고 보니 올 가을 아직까지 잠자리를 못봤네요.
아직 잠자리 때가 아닌가요? 맞는 것 같은데...(잠자리를 못 봐서인지 헷갈리네요)
가을엔 파란하늘과 코스모스, 잠자리가 기본 아니었던가?!
어머나!!!!!!!!!!!!!!!!!!!!!!!!!!!!!! 아가들이 너무 예뻐요
턱시도 아가가 떡실신 한 것을 보니 ... 너무 안심되고.... 행복 만땅인데요. ...
날이 좋으니 나도 자꾸 나가서 걸으며 이것저것 봅니다. 탄천에서 만나는 수많은 존재들과 잠시나마 이 하늘을 함께 보기도 하고.. 그 순간에도 마음 한 편이 거시기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