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러갔다 고구마밭만든 이야기

요산요수
2010-05-24 11:35
3550

 

지난 토요일(5월22일) 오전 7시, 텃밭울력을 시작합니다.

며칠 여름날씨 같은 더위가 계속된 터라 비올 듯한 하늘이 반갑기만 한 문탁네들!

오랜만에 텃밭에 들렀더니 그동안 감자, 얼갈이, 열무, 완두콩, 강낭콩이 쑥쑥 자랐습니다.

모종 심고나서 하늘에서 비오기만 기다렸는데도 이렇게 잘자라게 해준 땅이 고맙고 하늘이 고맙기만 합니다.

 

감자꽃.jpg

 

열무.jpg

 

씨앗을 심어놓았던 옥수수도 드디어 싹이 나왔습니다.

 

옥수수싹.jpg

 

 

농작물이 자란 만큼 풀들도 잘 자랐네요^^

'잡초는 없다'지요.

사람의 시선으로 식물들을 나누는 기준인 줄 알지만.. 그래도 김매기를 안할 수는 없습니다.

 

김매기.jpg

 

오늘의 울력대장은 캔디공주님입니다.

밭들을 둘러보면서

서로 뒤엉킨 완두콩들을 위해 줄도 새로 보강해주고

터전에서 말려 간 멸치도 밭 여기저기에 묻어줍니다.

 

공주님은..

아무래도 고구마를 심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

한참 고민하더니

드디어 지시를 내립니다.

"이대로 돌아갈 순 없다! 남아있는 땅을 뒤엎어서라도 고구마밭은 만들어야 한다."

 

이 절대명령은

처음으로 텃밭에 등장한 소민빠와 무담님을 향한 외침이었습니다.

문탁님과 아톰님 또한 공주님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니 두 분, 피할 도리가 없습니다.

텃밭주위를 돌며 키가 자란 풀들을 제거하느라 삽질하던 두 사람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밭만들기 삽질에 들어갑니다..

겸서아빠 청량리님이 등장하여 밭만들기를 독려합니다.

우록님께 전수받은 밭만들기 비법을 함께 나눕니다.

 

고구마밭완성.jpg

 

 

어느 정도 밭 꼴이 갖추어지자 캔디공주님이 밭에 영양제를 주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집에서 챙겨온 분유가루, 오래된 밀가루, 감자전분 등을 물에 타 밭에 뿌리며 영양제라고 좋아합니다.

 

영양제주기.jpg

 

밭만드느라 분주한 사이..

아톰님은 얼갈이, 열무, 상추를 솎아주고 있네요.

텃밭에서의 소중한 첫 수확입니다.

 

첫수확의기쁨.jpg

 

 열무첫수확.jpg

 

비 그치면 우리는 고구마 순 심으러 가야 합니다..^^ 

 

          

 

 

 

 

 

댓글 3
  • 2010-05-24 14:22

    문탁님 낭군이신 소민 아빠, 청량리 출신의 겸서 아빠와 같이 간만에 삽질 좀 했습니다.

    삽질 대통령 영도 하에 설쳐대는 삽질 정권, 삽질 검찰, 삽질 군대에 기가 막혀 실은 삽자루에 약간의 반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땀 흘려 일하다 보니 투표를 잘못했던 건 우린데 하며 삽에게 오히려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십조 예산을 들여 사대강을 파헤쳐도 고용 창출 효과는 수만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삽질만 좀 해도 1인당 몇십억 씩 주나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사실은 삽질을 하는 게 아니라 포크레인 질을 하고 있더군요.

    그동안 삽이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가만 생각하면 포크레인도 억을하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포크레인이나 포크레인 기사가 떼 돈을 먹는 것 역시 아닐테니까요.

    도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소중한 국토를 파헤치지 못해서 난리일까?

    미욱한 머리로 도저히 짐작이 안 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고대 이집트 사막에 피라밋이 만들어진 건

    혹시 그 당시에 이미 토건 세력과 결탁한 집권층, 그리고 리베이트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하는

    사대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느닷없고 난데없는 뚱딴지같은 공상이 머리를 칩니다.

     

    주말 오전에 울력을 한 덕에 오랜만에 삽질을 할 수 있었는데 역시 삽질은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 2010-05-24 22:46

    아침에 눈을 뜨니 여섯시 반.

    남편이 이미 일어나 있더군요.

    "나, 밭매러 갈건데 같이 갈래? 한시간만 하면 될거야"

    순순히 따라 나서더라구요. 쓰레바 짝짝 끌고....

    둘이서 자전거 타고 아침 바람 가르며 텃밭에 도착한 것까지는 좋았지만..ㅋㅋㅋ...

    한시간이 두시간되고, 두시간이 세시간을 넘어간 지난 토욜 울력!!

    다음번에도 남편을 데려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시유~~ ㅋ!!

  • 2010-05-25 09:28

    담주는 울 남편 데려갈께유...ㅋㅋㅋ

    어제 모란장이었다던데 아톰님 고구마순(모종) 사셨겠죠? 혼자서 애쓰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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