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실험일지 #81. 새해가 밝았어요
[에코실험일지]는 2025년, 파지사유가 엮어내는 크고 작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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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은 다- 새해로 미뤄두고 느슨한 연말을 보내는 것은 마냥 좋았다. 새해에는 나이도 한 살 더 먹지만, 작심삼일이라 할지언정 무언가를 새롭게 결심(?)하고 시작해야할 것만 같아 왠지 부담스럽고 싫었다. 그런데 막상 새해가 되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다. 2026년 1월이 벌써 열흘이나 지났다.
일단 휴지기였던 세미나가 다시 시작되었다. 인류학/게릴라 세미나인데, 데이비드 그레이버와 웬그로의 <모든 것의 새벽>을 읽는다. 파지사유에서의 그 명성에 비해 나는 그레이버의 책이 처음이다. 아직은 그의 스타일에 적응 중이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더욱이 벽돌책을 여러 샘들과 만나 공부하게 되어 조금 설레는 중이다. 자주 보는 샘들, 오랜만에, 또는 처음이지만 함께 공부하고 싶었던 샘들이 다양하게 오셔서 앞으로의 세미나가 아-주 기대가 된다. ㅋ

그리고 파지사유에서 새로 출범한 “달밤 쌍화차“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ㅎㅎ

(그림 능력자 참샘이 만든 로고에는 '머그잔 속에 달밤'이 있다.)
그 중 한 멤버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작년 말부터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역할 분담을 해가면서 의기투합하고 있다. 쌍화차와 생맥산에 대한 이론 공부부터 실습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다. 들어가는 약재 하나하나를 알아보고 달이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먹던 쌍화탕이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 쌍화탕 좋다는 후기야 많이 들었고 직접 그 효과를 느끼기도 했지만, 이렇게 몸에 좋은 것들을 균형있게 잘 조합한 '차'라고 생각하진 못했던 것 같다. 매번 열 가지 재료들을 정성스레 손질하는 일, 약탕기와 포장기계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일에 그렇게 품이 많이 드는지도 몰랐다. 아직 더 알아가야 할 것이 많겠지만, 내 입에는 쌍화탕이 너-무 쓰다며 더! 가까이 하지 않았던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틈만 나면 모여서 당귀 손질)

(요즘은 약탕기가 스텐 소재가 흔한데, 도기 항아리라 더 믿을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로 배웠다)

(여러분, 저희가 정말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많이 팔아주세요!! ㅎㅎㅎ)
그리고 며칠 전 딸아이 지인이가 중학교 졸업을 했다. 유치원이랑 초등학교 때만 해도 뭉클한 모멘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중학교 졸업식은 그냥 싱겁게 빨리 끝났다.

(입이 짧은 것치곤 키가 많이 크다. ㅋ)
처음 문탁에 왔을 때 지인이는 초등학교 입학을 했던 걸 생각하면 시간이 참 빠르다. ‘신약’한 나는 ‘신태강‘인 지인이가 늘 어려운데(이렇게 단순한 해석일 리는 없지만...ㅋ), 이제 고딩이 되면 어떨지 좀... (많이) 두렵다. 당장 입 짧은 지인이에게 방학동안 점심밥을 챙겨주는 일부터 고민이다. 공부 고민은 없어도 피부 고민은 대단한 아이인데, 방학을 하자마자 밀가루, 유제품, 기름, 설탕 등은 여드름에 좋지 않으니 먹지 않겠다고 한다. 모든 식단은 챗gpt랑 의논하니, 세세한 재료는 대충 얼버무리고 하얀 거짓말 좀 보태서 내 편한대로 내놓는 음식들이 더이상 통하지도 않더라. 아무래도 두달이 꽤 길 것만 같다..
이렇게 새해의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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앟! 식단도 상의할 수 있군요!
새록새록 새 용법의 풍문을 접하네요~
그나저나 곰곰샘의 바쁜 연말연시가
남같지 않은건 왜일까요??? ㅎㅎ
곰곰과 지인의 무사한 겨울나기 기원합니다~
무심한듯 꼼꼼히 제 할 일 잘 챙기는 곰곰이 있어 덜컥 새로운 일도 해보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신약한 나는 신태강이라는 딸이 늘 어렵다‘는 말이 왜 이리 와 닿는지요. 겨울방학 서로 맘 상하지 않게 잘 보내시길…
저도 이상하게 어려운 상대가 있어서 넘 공감됩니다ㅠㅠ
공부도 활동도 가족 챙기기도 열심인 곰곰샘~
우리 중에 젤 어른 같다던 어느 분의 말이 생각나네요
늘 그 자리에 있어줘서 든든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유전자의 힘'이 ㅋㅋ
의기투합!!
쌍화차도 많이 많이 팔리길 ~~
벌써 바빠보이는 곰곰샘의 하루군여
새해에도 무사히 잘 보내보아요 ~~ 🙂
엄청 부지런히 돌아가는 파지사유!
2026년 기대됩니다!
곰곰님의 활약도 ㅋㅋ
딸이 어렵다는 말에 문득 엄마가 생각나요, 저도 엄마에게만 유독 더 까칠해지더라고요. 흑흑 모녀사이는 어쩔 수 없는건지... 아무쪼록 새롭게 리뉴얼된 파지도, 곰곰샘도 모두모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