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젝트 l, 루신3주차 후기

봉옥이
2023-09-10 20:13
297

외침...그리고 방황

2000년을 넘긴 중국의  봉건제도에서 무지몽매한 피지배계층의 사람들이 깨어나기를 희망하는 것처럼

방황의 소설집 앞에는 굴원의 이소중의 일부가 올려져 있다.

그런데 방황이나 이소는 같은 말이긴 하나 혁명가 같은 루쉰은 왜 굴원 같은 나약한?(신세타령하는) 이의 글을 올렸을까?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한결같이 나라걱정을 하던 굴원에게서 아마도 이 두 구절 때문이 아니었나 추측해 본다.

 

       길은 까마득하고 아득히 먼데,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 구하고자 하네.

 

'축복'에서 샹린댁의 죽음에 왜 지식인 화자는 마음이 가벼워졌을까?

유님과 블랙님이 우리의 모순된 삶이라고 했는데 사실 나는 잘 이해를 못했다.

 

'술집에서' 굳이 흙과 솜으로 동생의 이장 무덤을 만든 뤼페이푸의 행동에 대하여 미신이라는

관점으로 본 지식인의 생각은 봉건제도의 가혹하고 편협했던 지배계급 생각과 다르지 않다는게 내생각이다.

뤼페이후는 또 굳이 벨벳 장식꽃을 장작가게의 할머니를 통해 아순의 동생에게 전해 준 것도 그것이 어머니를 위해서건

뤼페이후 본인이 원해서건(아순을 위해서 뭔가를 해주고 싶었던 뤼페이후)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뤼페이후의 따뜻한

인간애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뤼페이후의 삶에 망망대해의 봉건제도에서 표류하고 있는 혁명지식인의 실패나 마비의 삶이라기 보다 길은 다르지만

(여관이 반대방향) 차가운 바람과 눈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지는 것이지 않나한다.

어쩌면 루쉰은 이 작품에서 혁명과 휴머니즘을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쯤에서 루쉰을 이렇게 읽으면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미천해서 메모수준의 후기를 올립니다.

 

 

 

 

 

 

 

 

 

 

 

 

 

 

 

 

댓글 3
  • 2023-09-10 20:49

    ㅋㅋㅋ 봉옥샘. 여러 바쁜 일정 속에서도 루쉰과 함께 하고자 맘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바쁜일 끝나셨으니 <방황> 다 읽고 만나요.

    저도 붉은 벨뱃꽃 부분에서 인간을 사랑하고 챙기는 루쉰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찌찌뽕.

  • 2023-09-11 10:35

    루쉰의 각 이야기속에서 나의 꼴사나운 모습들이 보여요. 그 불편하고 무거운 마음을 들고 세미나에 가면 그래도 같이 하는 친구들과 얘기나누면서 다시 조금 가벼워지네요.
    튕기시면서도^^ 이것저것 밝게 참여하시는 봉옥샘 모습에 저는 많이 배웁니다~

  • 2023-09-11 14:02

    루쉰을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의 해석이 다양해서 재밌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얘기해 주세요.

    그리고, 봉옥샘 후기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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