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모를 땋으며> 필사

느티나무
2022-05-23 00:26
168

댓글 2
  • 2022-05-23 07:45

    저도 올립니다. 궁금해 하실까봐요 ㅋㅋ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필사는 늦었네요. 천천히 읽어가겠습니다. 

      

  • 2022-05-23 21:32

    엄마의 일

    고기 잡이 그물은 고기를 잡고 벌레그물은 벌레를 잡지만, 물 그물은 아무것도 잡지 않는다. 품을 수 없는 것만 뺴고. 엄마가 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살아 있는 끈의 그물은 품을 수 없는 존재를, 언젠가는 떠나갈 존재를 다정하게 감싼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세상을 돌보는 법을 자녀에게 가르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딸들에게 텃밭 일구는 법과 사과나무 가지치는 법을 알려주었다.

    146쪽

    폴라 건 앨런은 <빛의 할머니들>이라는 책에서 달의 모양이 바뀌듯 여성의 역할도 삶의 국면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딸의 길’을 걸으며 삶은 시작한다. 이때는 배우고 부몬의 보호 아래서 경험을 쌓는 시기다. 그 다음은 자립의 시기다. 이때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는 자신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인지 배우는 것이다. 이 길을 따라 우리는 ‘어머니의 길’에 이른다. 앨런에 따르면 이때는 “영적인 지식과 가치가 자녀를 위해 송두리쨰 요청되”는 시기다. 삶이 점점 커지는 나선형으로 전개되듯, 아이가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 지식과 경험으로 충만한 어머니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부여된다. 이제는 자녀보다 더 넓은 원, 즉 공동체의 안녕에 힘을 쏟을 시기라고 앨런은 말한다. 그물은 점점 넓어진다. 원은 다시 둥글게 휘어지고 할머니는 ‘선생의 길’을 걸으며 젊은 여인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앨런이 상기시키듯 노년에 이르러서도 우리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나선은 점점 넓어져 슬기로운 여인의 영역은 자신을, 가족을, 인류 공동체를 넘어 지구를 끌어안고 대지를 보살핀다.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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