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세제, 만만찮구나~
자누리
2018-08-29 17:12
967
세탁세제를 처음 만들기로 한 것은 여여쌤이 자누리 일꾼으로 일할 때였다.
여여쌤은 자누리 동영상 공모전에서도 빨래비누를 소재로 할 만큼 세제 사랑이 쫌 있나보다.
일꾼으로 일한 기념으로 그 족적을 세제에 남기자고 모의하면서 계면활성제 없는 친환경세제를 만들기로 했다.
중조와 과탄산나트륨, 구연산을 적당비율로 섞어서 em과 계면활성제 소량을 넣었다.
이 재료들이 모두 가루이므로 첨가물을 섞은 뒤 바짝 말려야 한다.
그래서 몇 날 며칠 파지사유 데크에서 말렸다. "먹지 마세요!"라고 써붙인채.
(혹시 쌀가루인줄 알고 맛볼까봐....)
테스트에 나선 몇 사람들은 괜찮다고 하거나 솔직히 모르겠다고 하였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세탁기 능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대충 쓰기 때문에 그다지 세제에 예민하지 않았다.
그러니 일반세제보다 더 깨끗해지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실험을 해보았다.
한번은 일반세제, 또 한번은 우리 세제.. 수건을 집중적으로 보니 우리 세제가 더 말끔해보였다.
여여쌤은 확실히 괜찮다고 대 만족이었고..
파지사유 공간회의에서 가격까지 의논하고 이제 출시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초록의 말 한마디가 문제였다. 초록은 의류회사에 다니니 옷감에 대한 전문가이다.
물론 세제가 너무 좋다고 하였다. 그 후로도 볼때마다 빨리 출시하라고 했다.
다만 그의 딱 한마디가 걸렸다. "색깔 있는 옷은 약간 탈색되는 감이 있어"
헉~ 탈색되니 속옷, 수건 계통은 아주 좋다. 그러나 일반 옷은?
세제를 만들어 써 본 사람의 경험을 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다.
"조금 불편한 점은 세제가 닿은 부분은 약간 탈색이 될 수 있으니 물에 미리 녹여서 넣으세요"
역시나 탈색이 된다는 것이다. 물에 미리 녹여서 사용하라니 고민이 되었다.
분명히 귀찮아할텐데..
그래서 출시를 미루고 다시 실험에 들어갔다. 걍 우리가 녹여서 주는 방향으로...
그런데 여기서도 또 문제 발생~~
가루들을 미리 섞어 놓았기 때문에 이것을 비커 1/3 정도 넣고 물을 부었다.
잠시 다른 일 하고 와서 보니 거품이 산만큼 높아지고 급기야 넘쳐서 장난이 아니었다.
당황했지만.. 생각해보니 당연했다.
중조는 베이킹소다라 불린다. 물론 빵만들때 사용하는 거다.
그 원리가 중조가 녹을때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가 밀가루를 부풀게 하는 거다.
같은 원리가 물을 부었을 때 거품을 발생시킨 것였다.
그리고 계면활성제를 좀 넣었더니 가루가 다 녹지도 않는다.
어쨋든 한번에 많이씩 녹일 수 없어서 며칠을 생각날 때마다 녹여서 겨우 몇 통 만들었다.
다시 회의를 했다.
그냥 가루세제로 출시하자. 액체세제는 시간될 때 조금씩 만들자. 이렇게 결정했다.
이미 시중에 외국산 세제 유명한 게 팔리고 있다는데 이걸 왜 굳이 만들까?
모르겠다. 그냥 우리 감각이 그렇다.
대용량으로 만드는 것들은 어떻게 해도 안정시키려면 특별한 재료가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영 미덥잖다는 감각이다.
가루세제는 다시 말려서 꼬득꼬득하게 하는 중이라 시간이 조금 걸릴테고(더구나 비가 계속 온다~)
액체세제는 이제 파지사유에 내놓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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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자누리생활연구소 쫌 멋진듯!!
미투^^~ 많이 멋진듯^^!
장인이신지 과학자이신지...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하시는 자누리연구소의 실험.
저는 통돌이 세탁기라 물을 조금 받아서 먼저 돌려서 녹이고 빨래 넣어서 가루로 주셔도 되는뎅.
지난번에 써보니 옷이 더 뽀송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저는 가루세제가 더 좋아요~~~~
(빨래를 세제에 불려서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액체 세제는 더 헤프게 써지는 경향도 있고~)
지난번에 써보라고 주신 세제 너무 좋았어요.
성격의 결함으로 주로 흰옷을 하~얗게 빨아 입는 저한텐
아주 맘에 들었거든요.^^
빨래 후에 먼지 망에 세제 찌꺼기(녹지 않은 세제 가루)도 없었구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