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미니 세미나 < 먹는 인간>

담쟁이
2018-05-03 16:17
554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을까? 로 시작된 질문 하나로 떠난 여행.

매일같이 반복되는 포식과 자극적인 맛에 축 늘어져 버린 자신의  혀와 위를 극한 상황속에서 괴롭히고 싶었다는 작가는

감미롭고 달콤한 맛이 아니라 분노와 증오 그리고 슬픔의 맛을 찾아 떠난다.

책 <먹는 인간>은 맛있는 음식이나 풍경에 대한 책이 아니다.

  저가가 찾아가는 곳들은  유명한 레스토랑도 아니고 훌륭한 요리사도 아닌. 그야말로 처절하고 치열한 삶의 현장들 이다.

그리고 그 곳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다소 놀랍고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음식쓰레기를 먹는 방글라데시 빈민들,  태평양 전쟁때 필리핀 산 속으로 쫒겨 숨어지내며 인육을 먹은 일본병사들,

먹는 쾌락마저도 죄라고 생각하며 사는 코소보의 수도사들, 에이즈에 걸렸지만 아기에게 먹일 것이 없어 젓을 무리는 우간다의 엄마.

방사능의 지옥 체르노빌 사람들의 생존과 죽지 못해 먹을 수 밖에 없던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 까지  읽는 내내 가슴이 뜨거워진다.

우리에게 먹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거리에는 새로운 트렌드의 음식과 맛집들로 넘쳐나고 사람들은 그 맛들을 탐닉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욕망의 단면일 뿐이다. 끊임없이 먹고, 마시고, 소비한다. 그리고 잠시 잠깐이나마 현실의 불안감을 잊는다.

나는 책을 통해 먹는다는 것은 사는 일이고 그것이 주는 숭고함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작가는 약하고 소외된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섬세한 따뜻한 시선을 통해 말한다.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아라.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어라"

댓글 2
  • 2018-05-09 21:07

    책을 읽으며 인간은 사는 모습은 다양하지만 스스로 갖은 힘을 다해 먹고 사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모두 같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을 먹는 가!에 대한 집중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나누는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구요.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는다면, 어쩌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 아닐까요?

    소중한 두 가지. 사람과 음식!

    이 둘을 연결짓는 일을 하는 우리의 작업... 참 귀중한 일을 하며 살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 2018-05-14 13:57

    어떤 곳에서는 부자들이 연회장에서 남긴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음식물쓰레기 도매시장이 열린다는 것

    그리고 서민들은 싼 값에 그걸 사먹는다는 것. 이런 현실이 있다는 게 충격적이였어요. 정말..

    결혼식 부페에서 알바를 하며 버려지는 음식물 양에 놀랐었는데 그 기억이 오버랩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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