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발효되는 빵 >2 스콘

담쟁이
2018-04-07 21:17
733




IMG_9341.jpg



담쟁이 베이커리를 시작하면서 처음 만든 것이 바로 스콘이다.



나는 두 종류의 스콘을 만들었다.



하나는 통밀가루에 차가운 버터를 콩알만한 크기로 다진 후 우유와 호두를 넣고 만든 통밀호두 스콘이다.



거친 통밀은 무뚝뚝하고 심심하다, 하지만 입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소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호두와 버터가 그런 통밀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만든다.


밋밋함으로 묻혀버릴 수 있는 통밀의 매력을 우아한 담백함으로 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생크림 스콘이다.



백밀가루에 버터 대신 생크림을 넣고 설탕과 건포도를 넣어 만든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으로 퍼지는 적당한 부드러움과 달달함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담백한 통밀스콘은 허기를 달래 줄 밥대용으로, 생크림 스콘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될 때 잠깐의 달콤한 휴식용으로 딱이다.



영국에서 티타임에 같이 곁들여 먹는 대표적 빵으로 유명한 스콘은 재료가 밀가루, 버터, , 설탕 정도이고 방법도 간단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버터를 녹이지 않고 반죽 사이에 머물게 해서 스콘이 구워지는 동안 반죽 사이사이에 숨어있던 버터들이 결결이 반죽을 밀어 올리면



스콘은 기지개를 켜듯 서서히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갈색을 띠면서 보기좋게 구워진다.



오븐에서 막 구워진 따뜻한 스콘을 잼 듬뿍 발라 커피나 차와 먹으면 입안에서 어우러진 고소함과 달달함이 묘한 환상을 이룬다.



그러나 스콘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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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라지가 통밀스콘을 만들었다. 평소와는 반죽상태가 많이 달랐지만 냉장에서 숙성시킨 후 오븐에 구웠다.

그런데 다 구워지고 나온 것은 스콘이 아니었다. 버터향 가득한 쿠키였다.

 알고 보니 반죽을 계량할 때 버터 양을 착각하고 레시피와 다른 양의 버터를 넣은 것이다.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남은 반죽을 쿠키로 구웠다. 그 쿠키의 반응은 대성공. 다들 맛있다고 난리가 났다.

 하지만 그 쿠키는 두 번 다시는 만들지 못할 것이다. 도라지는 자신이 넣은 엄청 난 버터양을 절대로 공개할 수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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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새롭게 개발한 스콘들을 만들고 있다.




시나몬설탕을 넣은 시나몬 스콘, 쪽파와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어 만든 쪽파스콘, 사과를 넣은 애플스콘.... 그리고 앞으로 양파 스콘, 냉이 스콘, 시금치 스콘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기존의 밀가루와 버터 위주의 레시피보다는 요구르트나 두유를 넣고 제철 채소들을 넣어 만들면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또 하나의 스콘이 탄생하겠지. 기대하시라.





 



 



 

댓글 2
  • 2018-04-10 09:06

    스콘은 퀵브레드 중 하나예요.

    레시피가 정말 간단하고 만들기 쉽죠.

    (버터계량만 잘 하면 된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나 케익을 하나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으면,

    삶이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 2018-08-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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