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 주(3월12~17일) 일본신문 사설 후기

지난 석 달 가까이 일본신문 사설의 주요논제는 원전, 개헌문제, 한국의 역사관 등이었는데, 최근 아사히신문을 필두로 아베부부와 모리토모학원관계, 공문서 조작 사건을 연일 다루면서 아베부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아베정권 자체의 문제로 확산하는 분위기이다.

아사히신문 사설뿐 아니라 다른 신문들 특히 산케이신문과 논지를 비교하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산케이신문은 그동안 모리토모학원 문제에 대해 거의 다루지 않았었는데, 아베총리의 공식사과가 나온 뒤인 3월 13일(화)에 국민에게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는 논조로 길게 다루었다. 그리고 마무리는 현재 북핵위기 상황이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또한 산케이신문은 입헌민주당 등이 국회에 제출한 ‘원전 제로 법안’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원전제로 정책은 국가 토대의 기둥을 뽑는 폭거와 같다는 강한 논조를 피력했다(0312, 월).

한편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에 대해 오염수 대책, 작업원의 안전 등을 다루며 도쿄전력과, 도쿄전력을 지도감독하고 감시하는 경제산업성과 규제위원회에 상황을 낙관하지 말고 얼마나 중요한 책무인지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였다(0314, 수).

이외 미국 국무장관해임(0315), 영국에서 망명러시아인 습격사건(0316), 독일의 연립정당으로 4기 메르켈 정권 발족(0317)에 대한 사설이 실렸다.

......................

* 지난 시간에 설명하지 못했던 後に存在が分かった南スーダン国連平和維持活動（ＰＫＯ）の日報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남수단에 파견된 자위대의 일일보고 문건에는 남수단 주바에서 탱크와 박격포를 동원한 전투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휴전합의 이후에만 자위대를 투입한다는 평화유지활동 원칙에 어긋나고, 자위대가 전투에 말려들 수 있었다는 뜻이다. 방위성은 처음엔 문서가 폐기됐다고 주장했으나 전자문서 형태로 보관해온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다. 이나다 방위상은 문서의 존재를 보고받고도 사실을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사임했다.

* 국내 언론을 통해 단편적인 일본관련 기사만 접하다가 직접 일본 신문의 사설을 읽어보니, 일본 내 상황이 조금은 생생하게 보이는 듯하고 외부의 눈을 통해 한국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같은 소재를 다루어도 과격한 논조의 글을 읽으면 “역시 산케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그래도 아사히신문은 소재와 내용면에서 심층적이고 균형을 잡으려는 듯한 노력이 상당하다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