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를 추천합니다

게으르니
2016-12-25 10:23
511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0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글 : 게으르니






    

나는 잘 운다. 열 받아도 울고 슬퍼도 울고 힘들어도 운다. 그래서 그럴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라는 영화에서도 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장면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제하겠다. 다만 그 울음 장면에서 나도 울었고, 그러고 났더니 서툴고 불안했던 나의 20대가 위로가 되었더라는 고백만 하겠다.

    

조제 호랑이2.jpg



 

서툴다는 것.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은 거칠다. 그들은 서로 돌직구를 날리면서 사랑한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서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찬란하다. 나 역시 20대에 돌직구같은 고백 쫌 던졌으나 별 볼일 없었다.

서툰 비참함만 남았다. 그러나 그 서툼에도 찬란함이 있었다는 것위로가 되었다.

 

불안하다는 것.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은 불안하다. 그들의 사랑을 의심하는 세상 때문에 불안하다.

그것은 곧 자신의 의심이기도 하기에 또 불안하다. 불안한 츠네오에게 조제가 말했다.

바다로 가자. 바다가 보고 싶어졌어.”

바다를 본 후 조제가 한 고백은 불안하지만 힘이 있었다. 나 역시 무덤 속 같은 20대를 보내면서 많이 불안했다.

그 불안에도 힘이 있었다는 것, 조제가 알려주었다.


조제 호랑이4.jpg


 

이 영화 소개글을 청탁받은 후 뜬금없이 신해철의 노래 가사가 겹쳐졌다  

‘Here, I stand for you’에서 나오는 가사


-약속, 헌신, 운명, 영원... 그리고 사랑

이 낱말들을 난 아직 믿습니다 영 원 히

 

그리고 눈물의 힘으로 조제와 츠네오가 잘 살고 있으리라 믿고 싶어졌다.

나 역시 눈물의 힘으로 여전히 이 낱말들을 믿는 오십이 되고 싶어졌다. FIDA

 

 

댓글 1
  • 2016-12-25 22:52

    이 날 악어떼 1기가 오고

    지금 악어떼 2기들도 영화를 본답니다.

     

    과연 이 아이들도 울 수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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