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게젤의 '노화하는 돈'을 아시나요?

뿔옹
2016-04-19 14:33
862

어제는 복작세미나 3번째 시간으로 <엔데의 유언> 3장을 살펴보았습니다.

'복'에 대해서 근원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기 위해 선택한 텍스트가 바로 <엔데의 유언>이었습니다.

특히 어제 살펴본 '노화하는 돈'은 이 책의 핵심내용인 것 같습니다.

'노화하는 돈'에 대한 아이디어는 제안한 실비오 게젤의 단순한 의심에서 시작했습니다.

모든 상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하는데, 왜 화폐는 노화하지 않는 것일까?

그는 젊은 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을 경영했던 자본가였는데,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공황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Silvio_Gesell_1895.jpg

실비오 게젤 - 생긴것도 멋지네요! ^^;;;

화폐는 썩지 않고 노화하지 않는다는 성질때문에

축적이 가능하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서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은 당연하게 이를 기회비용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합니다.

실비오 게젤은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화폐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돈(화폐)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썩어지고 노화한다면

화폐 역시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른다고 한다면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제안을1915년  <자연적 경제질서>라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공식적인 경제의 장에서는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게 공황이 닥쳤을 때 이를 실현하고 '노화하는 돈'이 실제로 적용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독일의 슈바넨키르헨과 스위스의 뵈르글!

두 도시 모두 작은 지역이었지만, 공식적인 화폐 외에 그 지역 자체적으로 '노화하는 돈'을 발행하여

도시의 활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달마다 '노화하는 돈'에 스탬프를 붙여야 사용가능하도록 하는

아주 단순한 방법에 의해서. 사람들은 스탬프를 구매해서 한 달 혹은 매주 수요일에 붙여야 했기에,

돈의 축적보다는 사용을 추구했습니다. 돈의 회전속도가 빨라졌던 것이죠!

하지만 이 성공은 오래되지 않아 제국은행의 탄압을 받게되고, 국가를 위협한다는 명목으로 폐지됩니다.

그러면 실비오 게젤의 제안을 사장되어버린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2000여건의 자본주의적 화폐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제안되고 시도되고 있습니다.

화폐에 대한 새로운 생각은 지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논의에서 주요한 질문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위의 두 가지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실비오 게젤의 아이디오(노화하는 화폐)가 지역을 넘어서

모든 화폐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지역적인 한계성을 가진 것은 아닌지.

둘째, 실비오 게젤이 화폐에 대한 '다른' 방식을 제안했지만 실제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화폐 그 자체가 아니라 화폐에 대한 도덕적 가치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3장의 마지막은 지역통화를 말하면서 community공동체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어원 상으로 community는 com 서로와 munus 선물을 의미한다고.

즉 공동체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말입니다.

아직 실비오 게젤이 여러가지 점에서 (주체-공동체, 크기-지역, 시기-불황)  문제제기를 해볼 수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관점으로 자본주의 방식이 아닌 다른 화폐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4, 5장도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물론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민해봐야겠네요.

복작셈나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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