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천연발효빵 !!!

둥글레
2015-03-10 21:40
1603

지난 일주일간 천연발효종을 키워왔습니다.


이 천연발효종의 유래는?


지난 1월,  현미를 발효시켜 얻은 액종에 우리밀을 넣어서 발효시키고 계속 종계를 거듭하여온 역사 깊고도(?) 


냉장고의 칼바람을 이겨낸 튼튼한 놈들입니다. ^^


천연발효빵.jpg


그리고 어제, 부글부글 신이나서 언제든지 빵이 되겠다는 이 놈들을 꺼내어 


우리밀과 유기농 건포도와 천일염, 그리고 현미유 또 매실발효액을 넣어서

휘리릭 섞고 몇번 접어주고 저온발효를 위해 냉장고에 넣었어요.




오늘 아침부터 서둘러 파지에 출근!


약 18시간 정도 냉장고 안에서 발효된 반죽은 예쁘게 두배로 부풀어져 있더군요. 


반죽은 말랑말랑.. 아기 귓볼처럼 보드라웠어요.


아이 신나~~~!!


그러나 방심은 금물.


담쟁이님과 2차발효와 굽기에 대한 전략을 짭니다.


왜냐면 총 6번을 구워야하니까요.


발효가 덜 되도 너무 많이 되도 안되거든요.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점심시간이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했으니까요. (먹고 살자는 건데 굶으면 의미 없잖아욧!)



주방에 있던 밥그릇까지 출동하여 프랑스의 발효바구니를 대신하고


밥그릇안에 광목천을 깔고 덧가루를 씌워 안착한 반죽들은 그래도 잘 숙성이 되어주었어요. ㅎㅎ



오븐마다 다르고 날씨에도 다르고 사람 손까지 타는 이 천연발효빵..


노심초사 오븐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 보고…


결과는?


너무나 자연스런 모습들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었어요.


천연발효빵2.jpg천연발효빵3.jpg



이 아이들(천연발효빵)은 밀알 때부터 빵이 되고자 했을 것이고


누군가의 몸과 만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싶었을 거에요. 


문탁 학인들의 영혼까지도 파고들고 싶어할지도 모르죠. ^^



일반빵보다 맛도 덜하고 거칠지도 모르지만



천연발효빵의 풍미에 익숙해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거에요.





거의 무반죽이라 소화가 잘 될거구요



며칠 놔둬두 숙성되면서 맛이 달라질거에요.



푸석한게 싫으시면 살짝 쪄드시거나 후라이팬에 구워드세요.



이상


넘쳐나는 식상을 재성으로 순환시켜본 건달바였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천연발효빵4.jpg       천연발효빵6.jpg

댓글 5
  • 2015-03-10 22:05

    이빵 완성품 나왔다는거???

    맛을 봐야겠군요^^

  • 2015-03-10 22:44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편들자는 게 아니고요.animate_emoticon%20(26).gif

    옆에서 봐도 지극정성이었어요. 과정 자체가 그야말로 건달바와 담쟁이의 선물이랍니다.

    선물이 아니고서는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긴 시간 동안 두 사람이 붙어서

    아기 돌보듯이 이런 빵을 만들 수는 없을 거랍니다.

    안 먹고 말지... ㅋㅋㅋㅋ

    암튼 여러분~~~~,

    건달바가 문탁인들을 위해 준비한 건강선물, 맛보세요.

    돈은 내시고.... 

  • 2015-03-10 22:49

    네! 낼 맛보러 달려 갑니다!!

  • 2015-03-11 08:33

    앗, 어제 사간다는 걸 깜박 했네..

    나 예약 했으니 남아있겠죠? ㅎㅎ

  • 2015-03-11 09:47

    천연발효빵이 드뎌 나왔네요^^

    두 분의 정성이 깃든 빵~ 궁금해요

    오늘 갈건데 남아 있으려나....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82
마니일지 (3)
띠우 | 2024.05.02 | 조회 67
띠우 2024.05.02 67
781
마니일지 (2)
띠우 | 2024.03.28 | 조회 123
띠우 2024.03.28 123
780
마니일지 (1)
오랜만에 똘마니 | 2024.02.28 | 조회 110
오랜만에 똘마니 2024.02.28 110
779
2024 마니 세미나 <일리아드로 가는 길> (2)
노마니 | 2024.02.16 | 조회 199
노마니 2024.02.16 199
778
[초빈의 손] 오랜만의 근황 (4)
초빈 | 2023.11.02 | 조회 237
초빈 2023.11.02 237
777
작업하는 마니 (1)
띠우 | 2023.10.16 | 조회 264
띠우 2023.10.16 264
776
용인 “생활문화 네트워킹 프로그램” 참여 (4)
띠우 | 2023.10.09 | 조회 282
띠우 2023.10.09 282
775
2023년 7월 6일 월든
띠우 | 2023.07.06 | 조회 279
띠우 2023.07.06 279
774
[초빈의 손] 이것저것 몰아쓰기 (2)
초빈 | 2023.06.08 | 조회 319
초빈 2023.06.08 319
773
선물용 장마우스패드 소개
마니 | 2023.06.04 | 조회 256
마니 2023.06.04 256
772
[초빈의 손] 산책과 새로운 손님과 작업기 (10)
초빈 | 2023.04.29 | 조회 330
초빈 2023.04.29 330
771
달고 맛있는 거 먹자고~
마니 | 2023.04.13 | 조회 317
마니 2023.04.13 317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