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아고라 사진강좌 세 번째 날, 그 날은 하필 문탁 김장 둘째 날이었던 거시다.

"욕지거리나 해대는 히말라야"의 이미지를  "김장을 돕는 착한 히말라야"로 쇄신하기 위해

강의 전 김장 오전 조에 합류하여 파를 썰고, 무를 썰고, 김치 속을 머무리고, 배추에 양념 넣다보니 아뿔싸!

"뺀질거리는 저질 체력의" 히말라야는 그만 강의 전에 파김치가 되고 말았으니,

김치속 잠깐 버무린 후유증으로 인하여 덜덜 떨리는 손으로 고갱님들을 맞이하게 되었던 거시다.

안되겠다, 오늘은 대강대충 빨리 강의를 끝내고 집에가 쉬어야지... 마음을 먹고 고갱님들이 나의 태만에

불만을 표시할 수 없도록 (나는 아프로 복재벌이 될 거시므로) 나으 복으로 커피를 쏘며

오늘도 역시 전 시간에 내 준 과제검사로부터 사진 강의를 시작하였는데.....

평소 50%였던 과제제출율은 이 날따라 100%에 이르렀으며, 10장만 내라고 했음에도 수십장의 사진들을 제출하시니

대강대충 일찍 끝내려던 나으 계략은 시작부터 수포로 돌아가버렸던 거시다.  (커피복만 날리고... ㅠㅠ)

설상가상으로........................

고갱님들의 사진실력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잔머리나 쓰고 저질 체력인" 나으 밑천은 점점 바닥이 드러나고 있으니!

이러다가 복재벌은 커녕... 어느날 고갱님들이 문탁에서 "얼렁뚱땅" 강좌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사진강좌를 열게 되고,

한물 간 히말라야는....쪽박 차는 신세가 되는거시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몰려오는구나............................아아~~ 줸장!  

 (왼쪽쪽 위-꽃마리(패턴), 오른쪽 위-새털(대비), 왼쪽 아래-광합성(밀양), 오른쪽 아래-호두(김장할 때 떠든 사람 ㅋㅋㅋ))

이번 주 강의 주제는 "시를 쓰듯이"다. 

이것은 그냥 보기에만 좋은 사진이 아니라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뭔가를 이야기 하는 듯한 그런 사진을 찍기 위한 고민이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비온 뒤, 새벽이나 황혼 빛, 특별한 조명처럼 어떤 날 어떤 시간에 특별한 빛이 보일 때 사진도 특별해 질 수 있다.  같은 사물을 평소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진의 앵글에 변화를 주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전체를 다 보여주지 않고 일부만으로 보는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도 있으며

청각이나 촉각같은 감각도 생생하게 표현해 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생각과 느낌을 사진 속에 더 잘 담을 것인가,

하여 '이미지'만 있는 사진이 아니라 '메시지'까지 전해 줄 수 있는 사진을 찍을 것인가....를 고민하시라!

단, 고민은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손으로! 그리고 발로! 하시라!

(솔직히 이거슨.... 저질 체력의 내가 고갱님들께 할 충고는 아닌거시다...아아 줸장!)

1.특별한 빛

2.색다른 앵글

3.은유와 상징

4.감각표현

5.프레임속프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