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밥상열전>아낀다면 수고롭게^^

은방울키친
2018-08-09 11:59
469

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낀다고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으랴? 성실하다고 가르치지 않을 수 있으랴?"(헌문편 8장)


매일 문장을 마주하다보면 저절로 일상에 꿰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아전인수'격이고 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퍼즐' 같습니다^^

7월의 밥상 열전을 쓰면서도 퍼즐놀이가 펼쳐졌으니^^

바로 위의 문장으로 꿰어진 순간들입니다.

7월의 밥상은 공동 밥상을 아끼는 여~러~분의 수고로움이 

그야말로 광채를 발휘한 달입니다^^

아끼기에 수고로움으로 밝힌 아름다운 밥상 한 번 보시겠어요^^?

1. 고전대중지성 그녀들- 방학특집단품

올 여름은 일찌감치 더웠고 그 와중에 동서양의 지성들을 횡단하고 있는 고단한 그녀들^^

그 사이 맞이한 금쪽같은 한 주의 방학을

밥상을 아끼는 마음으로 기꺼이 수고로운 요리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주방에 이처럼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오랜만에 맞이한 주방 매니저... 감동했습니다~

그녀들이 선물한 '해파리냉채'의 맛은

한동안 문탁에 회자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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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로운 끝에 시원한 한 잔의 뒤풀이 자리에 빼꼼히 보이는 저 해파리냉채~

2. 왕년의 밥티스트 인디언 - 보양이 필요해!

덥다 덥다.... 보양이 필요해~

점심 밥상에서 다들 한 마디씩 하는 푸념을 귀담아 들은 인디언쉐프^^

7월의 밥당번 날을 택해 영양밥으로 화답해 주셨습니다.

공동밥상을 아끼는 그녀의 수고로움이야 이미 문탁의 자타가 공인하는 바~

그녀가 밥당번인 날.... 파지사유 식탁이 유난히 북적댄다나... 어쩐다나..

그녀의 영양밥 한 번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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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영양이 듬뿍 담긴 밥 한 그릇과 단식후 보식하는 친구들까지 챙겨서 먹인 전복내장으로 끓인 죽

3. 화요일의 밥당번 도라지&은주 -40인의 밥상

문탁의 화요일은 7년 째 열리고 있는 이문서당이 있는 날

올해는 <주역>의 바람으로 40명이 공부하는 날.

하여 화요일의 밥당번은 자주 '전설'을 만드는 날

7월 둘째 주 화요일은 새로 시작한 페미니즘 세미나팀이 더해지고

거기에 이문서당 2분기 쫑 특식이라는 미션까지

덧붙여 곡부수학여행단의 여행 발표 간식도요^^

이날 밥당번이었던 도라지&은주는 이 모든 주문을 거뜬히 감당하여

아껴서 어디까지 수고로울 수 있는지 한 줄의 '전설'을 남겼습니다^^

그녀들이 차린 '전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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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쫑 특식을 맛있게 잘 먹고 여행단의 런치쇼를 즐기는 이들의 유쾌한 웃음 한판! 이 보다 좋을 수 있을까?

4. 7월의 스토리밥상 토용&자누리- 이열치열의 고수

덥다고 안 먹을 수 있느냐....

7월 절기로 복날을 그냥 지나치냐...

결국은 초복과 중복 사이 7월 20일에 자체 복날 음식으로 닭죽을 차린 7월의 스토리 밥상

에어콘의 바람도 싫어라 하는 불 앞에서 닭 여덟마리를 고아준 그녀들의 수고!

친구들은 喜喜樂樂 그 상을 받았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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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고 ...... -마음으로 찍은 밥상

밥상 매니저들의 불찰로 사진을 못 남겼지만.... 마음에는 찍혀 있는 컷의 밥상

7월 마지막주 길드다캠프에 온 청년들에게 차려준 다섯 끼의 밥상

지금의 닭볶음, 오영과 고로께의 바지락 스파게티, 새털과 세콰이어의 도토리묵밥

그리고 야채 비빔밥, 느티나무의 닭가슴살 너겟과 떡볶이 등등....

매끼마다 특별했던 그 밥상에서

청년들이 배불리 맛있게 먹는 한 때를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그리고..... 매일 기록을 갱신하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점심과 저녁으로 차려진 밥상으로 7월이 갔습니다.

아끼기 때문에 수고롭기를 마다하지 않을 때 묻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아끼는 것일까?

우선은 우리가 차린 밥상에서 밥 먹는 식구들을 아끼겠지요

또 우리가 함께 꾸리는 이 밥상의 가치, 선물로 차려지는 밥상의 가치를 아끼고

그 밥심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다른 삶의 가치를 아낄 것입니다^^

아낀다면 수고롭게^^

그 '곡진한 노동'의 수고로움이 우리를 만드는 '고갱이' 일 것입니다~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7월의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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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방을 주방답게 하는 명실상부한 주인공들^^

7월에도 잘 먹었습니다~

8월에도 아낀다면^^ 수고롭게~

쌀 선물~~ 각종 기름 언제든 환영^^!

댓글 1
  • 2018-08-17 09:15

    아낀다면 수고롭게’라는 말이 참 예쁘네요.

    공자님이 그런 뉘앙스로 하신 말은 아닐텐데 말이죠. ㅎ^^

    더욱 아끼고 싶은 게 많은 날입니다. 

    마침. 가을바람도 오는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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