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수록 풍요롭다> 마지막 후기

2023-03-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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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을까 기대하고 펼쳐봤던 5, 6장 

그리 참신한 해결책은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미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었으나 좋긴한데 그게 될까했던 .

하지만 히켈은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해결방법들을 하나하나 잘 설명해주고 있었고

후반부를 읽으며 좀 더 과감하게 말하고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켈은 탈성장이 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 없어도 번영할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을 불필요한 노동에서 해방시키고 공공재에 투자하면 자본의 끝없는 축적 대신

인간의 번영과 생태적 안정성을 중심으로 새롭게 번영하는 경제가 조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계획적 진부화를 끝내기 위해 제품보증기간의 의무연장제도를 도입하고,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고, 대형기기들을 장기임대모델로 전환하자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가능한 고장나지 않게 만들고  교환할 부품도 계속 생산할테니까.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화석연료 산업, 군수산업, 개인 전용기 산업, 에너지 집약적인 장거리 공급망에 기반한 경제산업 들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자리는 어쩔건데?

일자리가 사라지면 재활훈련프로그램을 통해 훈련하여 다른 일자리로 전환하고

돌봄, 필수공공 서비스, 재생에너지 기반시설, 생태계복원 사업 등등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들에 종사하면 된다.

코로나 19를 지나면서 우리는 중요한 일이 뭔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

그 중요한 일들이 정말 중요하게 인정받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이 교환가치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세상이 된다. 우~와~

그러려면 공공재를 탈상품화하고 커먼즈를 확장하는 건 필수적이다.

이렇게 하면 희소성이 사라지고 급진적 풍요가 도래한다.

이런 사회를 열어가려면 민주주의가 필수다.

히켈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돈이 한 쪽으로 몰리면 그들이 그 돈으로 힘을 가지고 정치를 좌지우지하니 어찌 민주주의가 가능하겠는가?

이 단순한 사실을 우리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

민주주의는 탈자본주의에서 온다.  조금 더 당당히 외칠 필요가 있다.

히켈은 마음의 탈식민화도 강조하고 있는데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로부터 다른 생물종들과 호혜관계를 유지하며 잘 살아왔고

우리도 그런 존재라는 것이다.

돌봄과 배려, 감사의 태도를 가지고 생명세계로부터 식량과 물질을 받으며 살아가는 포스트 자본주의의 윤리를 실천할 수 있는 존재

이런 여러가지 사실로부터 탈성장은 우리를 결핍에서 풍요로, 추출에서 재생으로, 지배에서 호혜로, 외로움과 분리에서 생명이 약동하는 세계와의 연결로 데려다준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에코프로젝트 2 공부를 통해 탈성장의 가능성에 대해 더 확신을 가지고 좀 더 과감한 액팅기술을 연마할 수 있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액팅기술 익히기는 414 기후정의파업에서 시작한다

기후파업에 같이 가요~ 여~~~러~~~분!!

 

 

댓글 3
  • 2023-03-30 08:05

    히켈 이야기를 읽다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살지 않나 싶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욕망과 이기심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기 싫은데... 라고 말이죠... 상식없이 물질적 부에 휘들리면서...
    희소성이 주는 달콤함에서 비뚤어진 인간심리를 느낄 수 있죠. 다른 이들의 불행이 즐거울 리도 없죠.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생각은 흘러갑니다.. 그리고 튀지 말고 적당히 살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라고 정리합니다..
    이놈의 공부가 그 할 수 있는 만큼을 조금 더 확장, 아니 떠미는 것 같아요^^:;
    좀 더 과감한 주장을 펼치라는데, 뭘 하든 앞에 서기는 싫어도
    희소성이란 말이 구시대의 유물이 되길 바라며 기후파업 참여합니다~~

  • 2023-03-30 08:10

    기후파업 구호로 이렇게 외칩니다~~

    기후정의에는 탈성장이 답이다!
    소유권 대신 이용권으로!
    기본재(이동, 주거, 건강)를 탈상품화하고
    커먼즈를 확장하면 성장없이도 좋은 삶이 가능하다. 가능하다~ 가능하다!!!

  • 2023-03-30 09:01

    가능할순 있지만 가능하지 않은게
    자본주의더러 성장하지 말라는 설득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라는겁니다.
    저항과 대항으로만 이룰수 있다는거죠
    히켈이 처음을 잊혀진 역사로 시작한건
    의미심장한거 같아요
    역사를 되돌릴순 없지만 배울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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