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고원> 8회차 후기

뚜버기
2022-05-13 10:30
154

1947년 11월 28일 마지막 시간..

306쪽부터 317쪽까지 강독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지배적인 현실에 대응해 가기 위해서는 작은 몫의 주체성도 충분히 보호해야 한다. 즉 지층들을 흉내내어야 한다"는 것.

저자들은...신중하기 못하게 지층들을 건너뛰다보면 판을 그려내기는 커녕, 검은 구멍에 빠지고 파국에 이르게 된다고 주의를 준다.

의미를 생성해내버린 뒤 거기서 고착화됨으로써, 흐름을 만들지 않는 것을 경계하라고 했지만 이 지점에서 저자들은 그러나 의미를 생성하지 않고 흘러다니기만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경계할 일임을 주의주는 것이다.   

지층들과의 "주의깊은" 관계를 따라 가면서 연결접속하고 접합접속하고 연속시키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지층들을 떠나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좀 더 깊은 배치물로 내려가라. 그리고는 배치물을 가만히 움직여 고른판 쪽으로 이동시켜라. CsO는 바로 이런 식으로만 욕망들의 연결접속, 흐름들의 접합접속, 강렬함들의 연속체로서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309) 

 파시즘 또한 CsO라고 한다. 다만 지층에 속하는 유기체의 CsO.  왜 CsO일까? 지층의 것에 대해 변이를 일으키는 점에서, 그리고 빨아들이고 포섭한다는 점에서 그런 것일까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쨌든 탈기관화시킨다, 파시즘은?   하지만 그것은 암적인 CsO임에 분명하다. 여전히 CsO는 막연하고 잘 모르겠다.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서 그저 이것이야말로 암적인 CsO 아닐까 생각해 볼 뿐이다.

저자들은 CsO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할 일은  "CsO를 그것의 분신들인 유리상태의 텅빈 몸체, 전체주의적이고 파시스트적인 암적인 몸체들로부터 분리해낼 수 있는 수단을 아는 일이다." 

그것을 어떻게 구별하여 알 수 있을까? 아마 스피노자가 말하는 기쁨을 생성하는 욕망인가를 구별하는 일 아닐까... 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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