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은 무슨 맛? 재봉교실 1회차 후기

오영
2018-09-09 12:52
1355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재봉교실!

이번엔 박력있는 카리스마의 지금샘과 부드러운, 그러나 조곤조곤 따질 것 다 따지는  띠우샘의 콜라보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뿔옹 (때때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헷갈리는 장면이 연출되곤 했다!)

누구나 알고 있으라고 착각(?)하고 있는 용어들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하시었다. 요즈음은 구분이 없지만 뿔옹샘만해도

가정 시간이 없어서 전혀 재봉틀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데 그래도 꽤 잘 습득하시었다. 

재봉5.jpg

몸을 사리지 않고 수강생 모두를 커버하는 저 지금샘의 헌신적인 태도, 와~ 감동~

수업 내내 지금샘은 종횡무진하며  각각의 수강생들의 필요에 부응하시었다!

재봉2.jpg

역쉬,  천을 고르는 감각에서부터 남달랐던 곰곰샘,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주머니와 가방 몸통의 패턴을 일치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여 모두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재봉1.jpg

 
재봉6.jpg

퇴근길 인문학으로 문탁과 인연을 맺으신 봄비님도 오랜 손바느질 경험을 바탕으로 은근 포스를 풍기신다. . 

아무래도 우리 중 가장 지금샘의 지도를 잘 따르는 수강생이신 듯했다. 사실 내 할일에 바빠 어느 정도 작업을 마치셨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우수 수강생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나 오영, 기본에 충실하기 보다는 즉흥적이고 대충대충 빨리 해치우려는 욕망에 휩쓸려 실수가 잦았다. 

끈 달기에 성공했다고 흐믓해 하는 순간, 아뿔싸! 안쪽을 보니 끈이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다.

흐흑, 다시 뜯고 박아야 했다.

곁에서 띠우는 그런 일이 부지기수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위로를 한다.

재봉8.jpg      
재봉3.jpg

재봉교실하면 드르륵 드르륵 기분 좋은 재봉틀 소리와 함께 매끈한 박음질 선과 깔끔한 완성품을 떠올린다. 일종의 로망이다.

내 손을 직접 뭔가를 만드는 즐거움에 대한 로망! 그런데 막상 작업은 수치를 재고 실수 없이 긋고 자르고 이리저리 계산하며

꼼꼼히 따라가야 할 과정이다. 초보라함은 작업에 숙련되어 있지 않아 단계마다 헤매고 실수하기 마련이라는 뜻이고 그러니

손맛은커녕 허둥지둥 정신이 없다. ㅋㅋ

초보 딱지를 완전히 떼어내고 스스로 전체 과정을 매끄럽게 해낼 수 있을 때까지는 손맛은....

그러니  손맛을 제대로 느끼려면계속 만들어봐야 할 것 같다. 

2기 수강생이 팀작업으로 뭔가를 계속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재봉7.jpg

다음 주에는 아직 미완성인 가방을 마무리하고 베개커버 작업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차분하게

실수를 줄이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애써 봅시다. 아자아자!

댓글 3
  • 2018-09-10 00:42

    다들 첫시간인데도 어쩜 그렇게 집중해서 하시는지...

    이런 장면들을 볼때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경험하게 됩니다ㅋㅋ

    오영, 봄비, 곰곰 그리고 뿔옹님까지

    합이 좋은 만남인듯 합니다~

    다음주에는 조금 천천히,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가며

    재봉틀과 친구가 되어봅시다요

    첫시간 다들 반가웠습니다~~^^

  • 2018-09-10 14:07

    좀 어려운 작업이라 걱정했는데

    모두들 잘 따라오시나봐요

    아님 탁월한 지도능력 덕분^*

    재봉을 즐기는 모습 흐뭇하네요

  • 2018-09-30 23:09

    마무으리 후기 쓰기에 앞서 지난 후기들 찾아 읽으면서

    길쌈방 쌤들의 글솜씨, 바느질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후기를 읽고 나서야 비로소 몸으로 하는 인문학 공부가 와닿는 느낌이에요.

    지난 수업 때 오버록실 두 번 끊어 지금쌤께 고뇌를 드린 터라

    우등생 표현에 뜨끔 뜨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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