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 강독 세미나-첫 번째 시간 후기

블랙커피
2022-03-23 21:34
185

지난 주에는 생태공방의 에코프로젝트 프로그램과 더불어 <천 개의 고원 강독 세미나>도 개강을 했습니다.

11일(금) 오전, 파지사유에 뚜버기, 달팽이, 띠우, 노라, 참, 블랙커피가 오붓하게 모여앉아, 참샘이 준비해오신 맛있는 쿠키를 먹으며 오붓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역자 서문, 이탈리아 판 서문부터 천천히 읽어나갔는데요.

역자 서문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판이 매끈하냐 홈이 패였느냐가 아니라 어떤 판을 살아가는 운동 방식 자체”라는 부분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이 얘기는 앞으로 우리가 『천 개의 고원』을 읽어나가며 탐색하게 될 두 개의 방향의 운동에 대한 약간의 암시(?) 또는 힌트(?)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암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 밑줄 쫙~~~~~

이탈리아 판 서문은 책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는데, 이는 서론인 「리좀」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책을 세 가지 유형으로 얘기를 하고 있죠.

뿌리로써의 책, 수염뿌리로써의 책, 다양체로써의 책.

역자 서문에서도 얘기하듯 뿌리로써의 책은 사유의 유형 중 수목형 사유를 말합니다.

“나무는 세상의 예정된 질서…발견의 대상이며 세상을 초월적으로 지배하는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다양체로써의 책은 사유의 유형 중 리좀형 사유를 얘기합니다.

역자는 이를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가며 무한한 연결접속을 창조해낼 수 있는 내재적 원리”라고 말하죠.

한편 수염뿌리형 사유는 뭔가 새롭고 다양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통일성으로 수렴되는 사유들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좀」의 초반 부분에

“책이 어떤 무엇과 연결접속되었을 때 강렬함을 통과시키거나 가로막는지, 책이 어떤 다양체들 속에 자신의 다양체를 집어넣어 변형시키는지, 책이 자신의 기관없는 몸체를 어떤 기관 없는 몸체들에 수렴시키는지” 라고 쓰고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가 『천 개의 고원』을 읽으며 공부해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요약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첫 시간에는 18쪽까지를 읽어보았는데요.

“너무 의욕에 차 모든 것을 다 이해하려 들기 시작하면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부디 가볍게 접근하기를 바란다. 저자들의 사상은 부분이 전체를 함축하고 전체가 부분을 펼치는 프랙탈 성격을 지니고 있다”라는 역자의 조언을 잘 참고하여,

우리 강독 세미나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무리하지 않고 조금은 가볍게 읽어나가기로 했지요?  ㅎㅎㅎㅎㅎㅎ

무엇보다 함께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세미나가 되면 좋겠네요^^

댓글 4
  • 2022-03-23 21:46

    아ㅡㅡ 난ㅡㅡ

    리좀 하나 알아들었네요

    야호!

  • 2022-03-23 21:54

    아자, 함께 강독하는거 좋아좋아요!!

    천천히 읽되 성의껏 읽어가봅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분위기,

    그걸 우리가 한 번 해보자구요!!!!

     

  • 2022-03-23 22:13

    <무엇보다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세미나>

    강독의 즐거움으로 금욜이 기다려지길 기대합니다~~~

  • 2022-03-23 23:01

    <천개의 고원>.  강독은 안나가고, 속으로 찔리고. 나가지니 어려운 책 엄두가 안나가고...

    후기는 열심히 읽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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