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면,  잘~ 보고자 하면, 그 사람이 보인다.

난 과제를 내어 주고, 그들은 자신들의 속내를 내어 준다.

사진강의 마지막 날의 주제가 포토에세이였기에,

아직 포토에세이가 뭔지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냥 상징이나 빛이나 앵글 따위를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들은 포토에세이를 쓰고 있었다.

새털샘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호두샘 -  행복이 가득한 집?

광합성샘 -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런데,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진은 표현이므로!

사진을 찍는 일은 내가 세상을 보는 일인 동시에 나를 세상에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그래서 사진을 찍고 들여다 보는 시간은,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들이 아마도 자꾸 사진을 찍는 이유일 것이다. 

히말라야의 얼렁뚱땅 사진교실 제 1기 수업은 이렇게 마치게 되었고,

우리는 졸업기념으로  '밥'이라는 주제로 포토에세이를 쓰기로 했고,

그 사진들로 [히말라야의 얼렁뚱땅 사진교실 제1기 졸업사진전]을 열기로 했돠!       끝.

추신. 히말라야의 저질체력이 복구될 즈음 제2기 고갱님을 모실 예정이니, 많은 성원 구걸합뉘다! 아아~ 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