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6장 후기

코스모스
2018-08-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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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장 활동적 삶과 근대


아렌트는 근대의 커다란 사건으로 아메리카의 발견, 종교개혁, 신과학의 발전을 꼽는다. 우리 세계에 이르러서 사람들은 전 지구적인 연속적 전체에서 살게 되면서 세계 소외가 이루어졌다. 또 종교개혁은 세계 내적 소외를 가져왔다. 소외는 잔인함에서 시작해서 가족을 해체하고 사회계급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하며 다음 단계에서는 인류가 민족으로 결합된 사회를 대체한다. 사회의 등장으로 공론 영역과 사적 영역은 동시에 몰락했고, 공적 세계의 잠식은 근대의 이데올로기적 대중운동이 무세계적인 경향을 가지는 위험을 야기했다.

 

새로운 천체 물리학의 모든 법칙은 아르키메데스적 점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 즉 자연을 지구 밖 우주의 한 점의 관점에서 다루며 우리는 마치 외부에서 지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태양 중심적 세계관은 무중심적 세계관으로 이동했다. 세계소외가 근대사회의 방향과 발전을 규정했다면, 지구소외는 근대과학의 기호가 되었다.

 

갈릴레이는 근대의 변화를 일으킨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갈릴레이로부터 근대인의 정신은 근본적으로 변했고 이로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근대철학은 특수한 과학적 발견을 원동럭으로 하여 발전했다.

 

근대 철학은 데카르트의 회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회의하라라는 명제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회의는 데카르트 이후 모든 사유가 중심으로 삼았던 비가시적인 축이 되었다. 그러나 데키르트적 회의는 모든 것을 회의의 대상으로 삼으므로 모든 것은 의심스러운 것이 되며 회의한다는 자체만이 확실하고 실재적이다. 데카르트는 이와 같은 확실성으로부터 인간정신의 과정들을 자기반성의 탐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때 정신은 자기 자신만을 필요로 하는데 아렌트는 이를 공동감각이 후퇴한 결과라고 보았다.

 

과학자들은 존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이는 결국 인간이 늘 자기 정신의 결과물만을 적용할 뿐이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실험의 세계는 인간이 만든 구체적 한계 속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전통적으로 사유는 관조에 이르는 가장 직접적이고 중요한 일로 여겨졌으나 근대에는 오로지 사유에만 관심을 가지며 관조자체는 무의미해졌다. 철학자들은 더욱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갔다. 그 결과 근대 철학은 인지 이론이자 심리학이다.

 

전통적 관조와의 단절은 과정의 개념을 제작에 도입함으로써 완성되었다. 제작활동을 의식적으로 중단함으로써 관조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논리는 호모 파베르의 경험으로부터 파생된 관조에 무게가 실리도록 만들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호모 파베르의 확신은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것으로 수용되었다. 이로 인해 활동적 삶에서의 노동은 급격히 최고 지위로 상승했다. 호모 파베르의 유용성의 원리는 곧바로 불충분하다고 판명되었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의 원리로 대체되었다.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세의 삶이 중요해졌고 기독교의 역시 내세성과 지상에서의 삶 모두를 중시했다. 최고선은 세계가 아니라 삶이 되었다. 데타르트적 회의의 결과인 근대적 신앙의 상실은 노동하는 동물의 승리를 가져왔다. 근대 초기는 개인의 이기적삶을 주장했고, 근대 후기는 사회적삶과 사회화된 인간을 강조했다. 개인의 삶은 삶 과정의 한 부분이 되었고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을 보장하는 노동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워 한 장씩 짚으면서 내용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틀간을 종일 매달려 겨우 정리를 했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갈릴레이-데카르트-호모파베르-노동지상주의 로 연결되는 맥락은 그래도 대충 이해한 것 같기는 한데~

과연 제대로 이해한 걸까 여전히 의심스럽긴 합니다만..ㅠㅠ


어렵게 읽어냈는데 확실한 결론이 없는 아렌트가 살짝 밉기도 했구요..

언제나 우리 몫으로 남은 우리의 실천이란 게 역시 어렵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디지털 노동, 포스트 소비에 관련된 글을 읽기로 했는데 르꾸샘이 아직 찾아보지 못하셨다고 하시네요.

혹 준비가 되면 논문이라도 읽고 이야기해 보기로 했구요.

일단 다음 시간에는 마경을 대비하여 어떻게 글을 쓸지 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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